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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6일 서울 시청역 부근에서 천주교정의구현사제단이 ‘오염된 바다, 흔들리는 민주주의를 우려하는’ 월요시국미사를 봉헌했다.
이날 강론에서 이강서 베드로 신부는 나라 곳곳에 국민의 한숨과 탄식이 넘쳐나고 있다면서, “불과 6년 전인 2017년 촛불항쟁으로 되찾은 정상국가였지만, 윤석열 정권 출범 1년 반 만에 나라꼴이 나락으로 곤두박질 쳤다는 탄식이다. 1987년 6월항쟁으로 끝장난 독재체제가 다시 출현하여 민주주의 뿌리를 흔들고 있다는 한숨이다”라고 꼬집었다.
복음 내용의 ‘악한 세대’를 언급하며 “어쩌면 이 악한 세대는 오늘 우리 사회의 부정부패, 폭정과 독재, 핵오염수를 무단방류하는데 찬동하며 힘없는 국민을 죽음의 벼랑에 내몰고 인류 공동의 우물인 바다에 방조하는 우리를 두고 말씀하신 말씀이 아닌가 묵상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민주주의, 한반도 평화와 민족 역사, 해양생태계에 드리워진 죽음의 그림자에 대해 이야기하며 윤석열 정권을 비판했다. 검찰의 변종 독재와 윤석열 정권의 폭정은 민주주의를 죽음의 올가미에 걸어놓고 있다고 했다.
▲ ⓒ 이호
또한, 1972년 7월 4일 남북공동선언을 시작으로 평화를 위한 남북 정상들의 노력은 힘에 의한 평화를 외치면서 하루아침에 물거품이 될 지경이며, 군사적 긴장과 적대적 태도는 언제 전쟁이 나도 이상하지 않을 지경에 놓였다고 설명했다.
일제의 강제동원 피해자에 대한 제3자 변제안부터 최근 장관 인사청문회에서 드러난 이완용 매국 두둔 발언, 대한민국 건국일 논란 등 윤석열 정부의 내막은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가 아닌가하는 착각도 일게 한다고 강하게 말했다.
이 신부는 윤석열 정부가 일본의 핵오염수 무단방류를 방조하는 것은 우리나라뿐 아니라 주변국, 나아가 전 인류와 미래 세대에 씻을 수 없는 죄악을 짓는 것이라고 했다.
그는 “우리 함께 힘과 지혜를 모아서 이 죽음의 장막, 그림자를 거둬내야만 한다”고 말했다.
우리 민족의 지난 역사 속에서의 시련과 역경을 돌아보면서, “군부독재 고리를 끊고 직선제 민주주의를 쟁취한 6월항쟁의 함성을 지금도 기억한다. 선거를 통한 평화적 정권교체도 맛보았다. 2017년 촛불학쟁으로 대통령의 탄핵도 관철시킨 불굴의 민주시민”이라고 강조했다.
또한, 우리 천주교인 역시 박해기간 동안 소멸하지 않고 굳건히 이 땅에 뿌리내린 신앙의 후손들이라면서 “이러한 민족 정기에 힘입고, 역사의 교훈에 용기를 얻어 순교 정신으로 검찰독재, 윤석열 정권의 폭정과 불의에 저항해야 한다”고 말했다.
▲ ⓒ 이호
이후 연대발언도 이어졌다. 성가소비녀회 조진선 수녀는 윤석열 정권을 비판하며 “정권에 대항하여 두려움 없이 대결했던 엘리야를 떠올리자”고 말했다.
조 수녀는 “사제들이 앞서고 수도자들과 교우들이 따르며 함께하는 이 연대는 악마 정권을 무너뜨리게 될 것”이라며 “이 정권의 악행을 멈추게 하는 그날까지 함께 하자”고 당부했다.
이날 맞은편에서는 보수단체가 맞불집회를 열었다. 이에 함세웅 신부는 “어느 영성 신학자가 대장간 소음 속에서도 하느님과의 올바른 관계를 갖는 내적 침묵을 지닐 수 있어야 한다고 가르쳐주셨다”며 “이러한 소란한 음성 속에서도, 내적 기도로 이겨낼 수 있는 믿음, 희망, 사랑을 가져야 한다”고 말했다.
한편, 시국미사는 지난 9일 부산에서 다시 시작됐다. 23일 오후 7시 30분 전주교구 우전성당에서 봉헌되며, 30일 오후 7시 30분에는 서울광장 분향소 옆에서 이태원 참사 1주기 미사를 봉헌할 예정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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