합격수기
안녕하십니까. 32기 소방간부후보생 선발시험 자연계열 합격자입니다. 본격적으로 공부를 시작하기 전, 이 카페에서 선배님들의 수기를 빠짐없이 읽으며 정말 많은 도움을 받았습니다. 후배를 위해 수기를 남겨주신 그 마음을 본받아, 저도 다음 시험을 준비하시는 분들께 조금이나마 도움이 되고자 글을 남깁니다. 감사합니다.
1. 시험 결과
필기: 헌법(80) · 자연과학개론(84) · 물리학개론(80) · 소방학개론(60) — 평균 76점
체력: 왕복오래달리기(9점), 그 외 전 종목 만점
2. 배경
학력: 지방대 체육학과
가산점: 지텔프(1%), 컴퓨터활용능력 1급(3%), 대형면허(1%)
수험기간: 3년 (초시·재시 모두 필기 커트라인 언저리)
공부 장소: 집 근처 스터디카페
3. 시험 전 준비
군 복무 중에는 가산점을 우선적으로 챙겨뒀습니다. 시험 공부 자체에 본격적으로 시간을 쏟기 어려운 시기이니, 자격증처럼 미리 따둘 수 있는 가산점을 이때 확보해두는 걸 추천드립니다. 동시에 합격수기들을 꾸준히 읽으며 전체적인 공부 방향과 전략을 미리 그려뒀습니다.
4. 필기
기출문제 — 가장 먼저, 그리고 끝까지!!!!!!!!!!!!!!
저는 공개된 모든 기출문제를 가장 먼저 훑었습니다. 이때는 '푼다'는 느낌보다 해설과 답을 함께 보며 어떤 유형이, 어느 난이도로 나오는지 감을 잡는 데 집중했습니다. "아, 이 정도로 나오는구나"를 먼저 파악해두면 이후 교재를 볼 때 어디에 힘을 줄지가 명확해집니다. 공개된 기출은 무조건 전부 보시길 추천합니다. 요즘에는 문제가 어렵긴하지만 흐름은 충분히 파악이 가능하다고 생각합니다!!
헌법80
● 김건호 모든 책 구매
초시부터 김건호 선생님 커리큘럼을 그대로 따라갔습니다. 기본강의(찐합격노트, 이하 '찐합노')로 기본기를 다진 뒤, 단권화 교재(비헌기)를 조문·모의고사와 함께 무한반복했습니다. 김건호 선생님 책은 전부 구매했고, 마지막시험에는 약 6개월 내내 '비헌기'만 달달 외우다시피 반복했습니다. 결국 헌법은 한 권을 정해 끝까지 우려먹는 게 핵심이었습니다.
자연과학개론84
물리: 물리학개론을 선택과목으로 봤기 때문에 생략
화학: 완자 1·2로 기본기를 잡고, 독한소방 김남균 선생님의 공무원화학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책이 상당히 괜찮습니다.저는 한권의 책을 무한반복하는식으로 공부하였습니다.
생물: 초시 때는 완자로 진행했고, 마지막엔 시간이 남아 하이클래스 생물학개론으로 마무리했습니다. 요즘 추세를 보면 완자보다 그냥 생물학개론으로 공부하는 편이 마음이 더 편할 것 같습니다.
지구과학: 완자 1·2는 필수라고 봅니다. 여기에 변리사 Cuty 지구과학 연도별 기출문제로 마무리했습니다. 지구과학은 충분히 맞출 수 있는 영역이니 꼭 꼼꼼히 보고 들어가시길 추천합니다.
자연과학은 '다 맞는다'가 아니라 '80점만 넘긴다'는 마음으로 접근했습니다. 하루 2~3시간 정도 투자해 가볍게 회독하고, 반복해도 안 외워지는 건 과감히 버리는 식으로 공부했습니다.
물리학개론80
● 변리사 물리 문제(알기쉬운 변리사 객관식 교재) + 라젠카 2*3 순환 + 물리1.2 수능특강 4개년 (13/17/21/25)
제가 가장 많은 시간을 투자한 과목입니다. 라젠카 선생님 커리만 따라가도 성적은 충분히 잘 나옵니다. 책에 기출이 전부 들어있어 그 점은 걱정 안 하셔도 됩니다. 다만 요즘 문제가 수능과 비슷해지는 추세라, 수능특강 4개년(13·17·21·25)정도는 꼭 풀고 가시길 추천합니다 (심화문제는 제외). 풀다가 너무 어려운 문제는 붙잡고 있지 말고 해설만 보고 넘어가세요.
라젠카 선생님 강의는 "오, 이렇게도 풀 수 있구나", "이렇게 생각하면 쉽구나" 하는 접근법을 정말 많이 알려주십니다. 동기부여도 많이 해주셔서 꼭 들으시길 추천합니다.
소방학개론60
원래 자신 있던 과목이라, 기본서 1권을 중심으로 시중의 모든 동형모의고사를 사서 푸는 식으로 준비했습니다. 다만 이번 시험은 소방학이 워낙 어려워서, 솔직히 무엇을 봤든 쉽지는 않았을 것 같습니다. 만약 내년에 다시 본다면 소방 관련 자격증 문제까지 봐야 하지 않나 싶습니다.
회독법
저는 '8-4-2-1' 같은 정형화된 회독법은 쓰지 않았습니다. 대신 그 기간의 메인 교재를 하나 정해, 그 책을 무한반복하는 방식으로 공부했습니다.
5. 체력
체력은 원래 자신이 있어서 필기시험이 끝나고 가채점을 한 뒤부터 준비했습니다. 노량진 임연섭 체력학원을 다녔는데 정말 만족스러웠습니다. 항상 파이팅 넘치게 수업을 이끌어주시고, 어떤 종목이든 세심하게 코칭해주십니다. 특히 스트레칭에 많은 시간을 투자해 부상을 최대한 예방해주십니다. 가장 좋았던 점은 애정있게 학생들을 대해주셔서 감사히 운동했다고 생각합니다~!
체력종목에 대한 개인적 의견
이번 체력 시험은 5개 조가 5개 종목을 동시에 순환하며 실시하는 방식으로 진행되었습니다. 저는 [유연성 → 배근력 → 악력 → 제자리멀리뛰기 → 윗몸일으키기 → 왕복오래달리기] 순서로 치렀습니다.
1. 유연성 (좌전굴)
진행: 2명씩 실시
분위기: 감독관님이 다리를 꽤 강하게 고정하시지만, 전체적으로 유하게 봐주시는 편입니다. 큰 부담 없이 평소 실력대로 임하시면 됩니다.
2. 배근력
진행: 2명씩 실시
특이사항: 장갑 사용이 가능하며, 학원 장비와 수치가 비슷하게 나옵니다. 시작 전 본인에게 맞는 체인 칸수를 먼저 측정한 뒤 본격적인 시험에 들어갑니다.
3. 악력
진행: 2명씩 실시
특이사항: 기기가 살짝 빡빡한 느낌은 있지만 점수는 학원과 비슷하게 나옵니다. 별도의 손 검사는 진행하지 않았습니다.
4. 제자리멀리뛰기 (제멀)
진행: 2명씩 실시
주의사항: 바닥 탄성 등 컨디션은 좋으나, 파울 기준이 매우 엄격합니다. 특히 이중 점프나 라인을 밟는 행위를 유심히 보시니 주의가 필요합니다.
5. 윗몸일으키기
진행: 3명씩 실시
주의사항: 감독관님에 따라 편차가 큽니다. 제가 속한 조의 감독관님은 배치기(엉덩이 살짝 들림)나 손이 가슴에서 살짝만 떨어져도 바로 파울을 주실 정도로 엄격하셨습니다. 정자세 유지가 핵심입니다.
6. 왕복오래달리기 (왕오달)
진행: 1조(13명)가 동시에 실시
특이사항: 시작부터 기준이 상당히 까다롭습니다. 바닥이 다소 미끄러운 편이라 접지력에 신경 써야 하며, 평소 연습 때 최소 85개 이상은 목표로 잡고 오시는 것을 추천합니다.
마지막으로, 필기시험 전에 왕오달과 윗몸일으키기는 미리 만점을 찍어둔 상태로 체력학원에 가시길 강력히 추천합니다!
6. 면접
노량진까지 올라가는 시간이 애매해서 저는 혼자 준비했습니다. FPN 소방방재신문과 소방청에 올라오는 자료들을 꾸준히 보며 '어떤 방향으로 답변을 풀어갈지'를 정리했고, 일주일에 한 번씩 근처 스터디원 한 분과 대화를 나누며 실전 감각을 익혔습니다. 면접 직전에는 원더 모의면접을 응시했는데 많은 도움이 됐습니다. 면접은 기세라고 생각합니다. 몰라도 자신감있게 대답하세요!
7. 맺음말
솔직히 말씀드리면, 저는 공부를 잘하는 학생이 아니었습니다. 초시와 재시 모두 필기 커트라인 언저리에서 좌절했고, 3년이라는 시간이 걸려서야 이 자리에 설 수 있었습니다. 그래서 저는 제가 정말 운이 좋았다고 생각합니다.
다만 한 가지, 저를 끝까지 끌고 온 방식은 분명히 있었습니다. 저는 머리가 좋은 사람이 아니라서, 늘 스스로를 벼랑 끝에 몰아넣는 스타일이었습니다. 기간을 6개월로 짧게 잡고 그 안에서 몰아붙였고, 공부 시간을 정해두기보다 '독서실로 출근한다'는 마음으로 가능하다면 9시 전에 자리에 앉았습니다. 그리고 '도저히 더는 못 하겠다' 싶은 순간이 와야 비로소 집으로 돌아갔습니다.
돌이켜보면 제 유일한 장점은 '오래 앉아 있는 것'이었습니다. 머리가 좋아서가 아니라, 그냥 자리를 안 떠난 겁니다. 공부가 도저히 안 되는 날에도 저는 일단 앉아 있었습니다. 진도가 안 나가도, 머릿속에 아무것도 안 들어와도 괜찮습니다. 그냥 그 자리에 앉아 있는 것, 그 자체가 결국 합격을 만든다고 믿습니다.
그리고 한 가지 꼭 당부드리고 싶은 것이 있습니다. 유튜브는 제발 삭제하세요....
준비하시는 동안 분명 무너지는 날이 올 겁니다. 그럴 땐 동기부여 영상도 보고, 잠깐 산책도 하면서, 그 시간을 혼자 묵묵히 견뎌내시길 바랍니다. 결국 끝까지 자리를 지킨 사람이 합격하더라고요.
이 글을 읽으신 모든 분께 행운이 깃들기를 진심으로 바랍니다. 감사합니다.
첫댓글 고생하셨습니다 화재학과 화이팅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