칸 영화제 수상 감독 파올로 소렌티노의 강렬한 신작!
로마 상류층의 눈부시게 화려한 일상을 엿보다!
2013년 타임지가 선정한 올해의 영화 Top 2를 비롯, 수많은 매체들을 통해 극찬을 받으며 작품성을 인정받은 <그레이트 뷰티>가 제71회 골든 글로브에 이어 제 86회 미국 아카데미 시상식에서 외국어영화상을 수상해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레이트 뷰티>는 40년 전 쓴 소설 한 권을 끝으로 더 이상 책을 쓰지 못하는 젭이 자신의 첫사랑이 죽었다는 소식과 함께 시작한다. 매일같이 파티를 즐기며 남부러울 것 없는 상류층의 인생을 누리는 젭은 자신의 청년 시절 첫사랑에게서 보았던 아름다움을 끝으로 더 이상의 것을 느끼지 못하고 있다. 로마라는 낭만적인 도시에서 호화롭지만 지루한 상류층의 삶을 흥미롭게 조명하고 있는 이 영화는 진정한 인생의 아름다움을 물으며 강렬한 울림을 준다. 또한 화려한 의상과 음악, 압도적인 미장센 등 매순간 눈을 뗄 수 없을 정도로 매혹적인 연출은 관객들을 매혹시키기에 충분하다.
인생의 가장 빛났던 순간으로의 가슴 뭉클한 여행!
아름다움에 대한 근원적 노스탤지어!
아름다움의 원형에 대한 근원적 고찰 <그레이트 뷰티>가 누구에게나 존재하는 인생의 가장 소중했던 순간을 추억하게 하며 깊은 감동을 주어 주목할 만하다. 로마에 스물여섯 살에 온 후 상류사회에 휩쓸리듯 스며들었고, 그 안에서도 왕이 되고 싶었다고 고백하는 젭은 그 꿈도 모두 이룬 최고의 셀러브리티이다. 유명 잡지의 인터뷰어로 활동하는 그는 40년 전 발간했던 첫 소설이 호평을 얻고 권위 있는 상도 받았음에도, 이후 소설은 물론 인터뷰를 엮은 책조차 발간하지 않고 있다. 그러던 어느 날, 그는 40년 전 자신의 첫사랑의 죽음을 듣게 되고 애써 외면하려 했던 과거를 떠올리며 인생의 전환점을 맞이한다.
이처럼 영화는 누구에게나 존재할 인생의 가장 빛났던 순간을 현재와 대조시키며 눈부시도록 아름답게 그려내 가슴을 저미는 애틋함을 선사한다. 특히 빠른 템포의 하우스 뮤직이 덧입혀진 그들의 현재가 이어지다가 신성한 느낌마저 드는 오페라 아리아로 전환될 때 관객들 역시 각자의 노스탤지어를 떠올리게 되는 기이한 경험을 하게 된다. 일상과 환상을 오가는 미장센과 음악이 본질을 예리하게 꿰뚫는 감독의 탁월한 연출력과 만나 이루어낸 경이로운 순간이다. 긴 러닝타임에도 불구하고 마지막까지 마음을 저미는 여운이 쉽사리 사라지지 않는 이유이다.
로마 신화의 초현실적 이미지와 화려함의 극치를 보여주는 현대 로마의 극적 대비!
로마 1%의 매혹적인 세계를 조명한 <그레이트 뷰티>가 온몸을 압도하는 미장센으로 화제를 모으고 있다. <그레이트 뷰티>는 로마 최고의 셀러브리티의 삶을 조명한 영화답게, 오프닝부터 주인공 젭의 생일파티 장면이 현란하게 이어진다. 수많은 영화에서 클럽의 가장 뜨거운 순간들을 재연해왔지만, 이렇게 세련되면서도 보는 이들까지 들썩이게 만드는 파티 신은 드물다. 오로지 파올로 소렌티노 감독만이 가능한 명장면이라 할 수 있다. 또한 젭이 40년 동안 잊지 못한 첫사랑의 추억은 나폴리의 푸르른 바다의 이미지로 강렬하게 표현했다. 로마의 대표적 명소인 콜로세움의 새벽에서는 마치 로마 신화에 나올 법한 신비로운 분위기가 물씬 느껴진다. 이처럼 500년 역사를 지닌 로마의 신화적인 이미지와 현대 로마의 도시적인 이미지의 극적 대비를 담아낸 매혹적인 연출과 미장센은 충만한 만족감을 선사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