프랑스 칼레 난민 캠프 철거 10주년
극단 ETS 이머시브 연극 ‘더 정글’ 재연
오는 3월 19일부터 4월 5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연희예술극장에서
대규모 난민촌 '정글'이 있었던 프랑스 칼레에 그려진 영국 거리예술가 뱅크시의 벽화 ⓒ뱅크시 누리집 갈무리
지난 2016년 프랑스 칼레 난민 캠프 ‘정글’이 철거됐다. 정글은 시리아, 아프가니스탄, 수단, 에리트레아 등 중동 및 아프리카 국가에서 영국으로 가려는 난민 수천명이 프랑스 국경지역 칼레에 형성한 난민 캠프였다.
10년이 지난 2026년, 유럽은 난민 제한 정책, 국경 봉쇄, 강제 추방 등이 이어지고 있다. 공간은 사라졌지만 전쟁, 정치적 분쟁, 기후 위기로 인한 난민 문제는 여전히 현재진행형이다.
극단 ETS가 정글 철거 10주년을 맞아 더 이상 먼 세계의 이야기가 아닌 난민을 무대 위에 올린다. 2020년 한국 초연부터 2021년, 2023년 세 차례 공연 모두 전석 매진을 기록한 이머시브 연극 ‘더 정글’(THE JUNGLE)은 오는 3월 19일부터 4월 5일까지 서울 서대문구 연희예술극장에서 관객과 만나 끝나지 않은 질문을 던진다.
이머시브 연극 ‘더 정글’ 포스터 ⓒ극단 ETS
‘더 정글’은 영국 극작가 조 머피와 조 로버트슨이 실제 칼레 난민 캠프에서 2년간 생활한 경험을 토대로 집필한 작품이다. 2018년 영국 로렌스 올리비에상을 수상하며 작품성을 인정받았다.
작품은 캠프의 형성과 운영, 그리고 철거에 이르는 과정을 담아낸다. 9개국 출신 인물들의 서사를 병렬적으로 배치해, 관객이 공연을 통해 각자의 이해와 경험을 형성할 수 있도록 구성한다. 더불어 이머시브 형식을 통해 무대와 객석을 허물고 관객을 경험하는 존재로 위치시킨다.
극단 ETS(Eye To Soul)는 예술적으로 관객과 소통하는 새로운 방법을 끊임없이 모색하는 극단이다. 빠르게 변화하는 사회문화적 현상들을 보다 적극적으로 해석하고 반영하는 창작 및 공연 활동을 하는 것을 목표로 한다.
이번 공연은 2021년 서울연극제에서 ‘사피’ 역으로 연기상을 수상한 배우 설재근을 비롯해 김승기, 김준삼, 김동현, 강인성, 김해솔, 이채령, 권재은, 허진 등 초연의 주요 배우들이 대거 참여한다. 총 19명의 배우가 9개 국적의 인물을 연기하며, 각기 다른 배경과 서사를 입체적으로 구현할 예정이다. 연출은 김혜리가 맡아 공동체의 형성과 해체 과정을 밀도 있게 그려낼 계획이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