갑상선 신호체계를 증진시키는 비타민 A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에 의하면 성인의 하루 비타민 A 권장 섭취량은 남자 750 μg, 여자 650 μg이다. 비타민 A는 인체가 갑상선호르몬에 적절히 반응하는 것을 도와주는 영양소로, 적당한 양을 보충하면 갑상선 신호체계의 활성화를 증진시켜 갑상선 기능을 원활하게 하는 데 도움을 줄 수 있다.
진료실을 찾는 환자들에게 비타민 A를 비롯한 미세영양소의 섭취를 권하면 인터넷 정보를 보고 얼마 후 다시 찾아와 '정말 비타민 A를 섭취해도 괜찮은 것이냐'고 되묻곤 한다.

녹황색 채소에 많이 들어 있는 영양소 '베타카로틴'은 몸 안에서 비타민 A로 전환되어 우리 몸 곳곳에 사용된다. 하지만 갑상선기능이 떨어져 있으면 이러한 전환 과정에 차질이 생겨 베타카로틴이 비타민 A로 전환되지 못하고 몸속에서 그대로 쌓일 수 있다. 이렇게 쌓인 베타카로틴은 황체 세포와 결합하여 여성의 생식 주기를 조절하는 중요호르몬인 '프로게스테론'의 생성 과정을 방해하게 된다. 아마도 갑상선 기능이 떨어져 있는 상태에서 나타날 수 있는 이러한 부작용 때문에 '갑상선 질환자는 비타민 A를 섭취하면 안 된다'라는 속설이 생겨난 게 아닐까 생각된다. 그런 비타민 A를 반드시 음식을 통해서만 해야 되는 것은 아니다. 베타카로틴의 전환이 필요 없는 비타민 A 보충제를 직접적으로 섭취한다면 갑상선 기능이 떨어져 있어도 베타카로틴이 체내에 쌓이는 것을 걱정하지 않아도 된다.
갑상선호르몬의 생성을 돕는 비타민 C
비타민 C는 체내의 활성산소를 제거하고 면역력을 증진시키는 강력한 항산화제로 널리 알려져 있다. 최근 일본에서는 비타민 C가 방사선에 노출된 사람의 DNA 변형을 막아 암 발생 위험을 낮춘다는 연구 결과가 발표되어 더욱 주목을 받고 있다.
대부분의 동물에 반해 인간은 스스소 비타민 C를 생성할 수 없기 때문에 음식이나 비타민 제제를 통해 이를 보충해야 한다. 인간처럼 비타민 C를 생성하지 못하는 동물을 대상으로 한 '비타민 부족 현상에 대한 연구'결과를 보면, 갑상선과 비타민 C의 연관성을 찾을 수 있다. 기니피그라는 동물에게 실험적으로 비타민 C의 결핍 조건을 만든 후 관찰한 경과, 갑상선에 잇는 실핏줄에 출혈이 일어나는 것을 확인할 수 있었다. 또한 비타민 C의 부족이 장기화되면 갑상선 비대증으로 인해 과도한 양의 갑상선 호르몬이 만들어지게 되는 것도 밝혀냈다. 그러나 충분한 양의 비타민 C를 공급하자 모든 문제가 사라졌고, 갑상선의 형태와 기능이 정상으로 회복되는 것을 관찰할 수 있었다고 한다.
결과적으로 비타민 C의 부족은 갑상선호르몬의 생성과 갑상선의 기능 이상에 관여하며, 원활한 갑상선의 기능과 정상적인 갑상선호르몬의 생성을 위해서는 비타민 C의 공급이 중요하다고 할 수 있다.
비타민은 수용성이기 때문에 많이 섭취해도 필요한 양만큼만 몸이 사용하고 나머지는 소변으로 배출된다. 따라서 과도한 축적으로 인한 독성은 나타나지 않는다. 그러나 지나칠 경우에는 설사, 복통, 위산과다, 수면 장애 등의 현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하루 평균 1,000 mg을 넘지 않는 것이 바람직하다.
일반인에게 비타민 C의 하루 권장량은 60~100 mg이다. 흡연자의 경우는 이보다 35 mg정도 많은 양을 공급하는 것이 좋고, 스트레스가 심한 현대인은 일반인보다 많은 양을 섭취해도 좋다. 감기 증상의 개선에는 약 500 mg정도의 비타민 C를 복용하는 것이 효과적이다. 미국의 경우 25~500 mg을 권장하고 있다.
자가면역성 갑상선염을 예방하는 비타민 D
비타민 D는 골격과 치아를 형성하는 칼슘의 체내 흡수가 용이하도록 돕는 역할을 한다. 이런 작용은 우리 몸에서 칼슘을 조절하는 부갑상선의 기능에 도움이 되기 때문에, 갑상선암 수술 후 손발저림 현상이 지속될 경우에는 칼슘과 함께 비타민 D를 복용하기도 한다. 또한 신체의 면역기능을 강화시키기 때문에 바이러스성 질환을 예방하는 데도 도움이 되고, 여러 가지 암이나 자가면역질환의 발생을 예방하는 효과도 있다.
비타민 D는 달걀노른자, 생선, 동물의 간 등에 다량 포함되어 있으며, 비타민 중에서는 유일하게 태양의 자외선을 받아 피부에서 만들어지기도 한다. 따라서 일상생활 중 햇볕을 1시간 가량 쬐면 하루에 필요한 비타민 D를 보충할 수 있다.

이처럼 비타민 D는 외부 활동량에 영향을 받기 때문에 식품의 섭취만을 고려야 권장량을 결정하는 것이 쉽지 않다. 일반적으로 대한골대사학회에서 정한 우리나라 성인의 일일 비타민 D 권장량은 200 IU이며, 50세 이상은 800 IU로 제시하고 있다. 갑상선 질환자의 경우 국외의 자료에서 1,000 IU의 섭취를 권장하고 있다. 비타민 C에 비해 극소량만 섭취해도 체내에서 정상적인 작용을 할 수 있기 때문에 적정량을 지켜 복용하는 것이 중요하다.
비타민 D의 결핍은 골다공증, 우울증, 자가면역질환의 발생률을 높여 문제가 되기도 하지만, 과량 복용시에도 문제를 가져올 수 있다. 비타민 D의 과다 복용은 식욕 부진, 메스꺼움, 근력 약화, 두통, 관절염, 동맥경화, 고혈압 등을 일으킬 수 있고, 특히 영아의 경우는 정신발달 장애 및 혈관 수축 등과 같은 독성 증상이 나타날 수 있으니 주의해야 한다.
요오드의 섭취를 돕는 비타민 E
비타민 E는 강력한 항산화 물질로, 운동 스트레스로 인한 활성산소를 줄이며, 세포의 노화를 막고 상처 치유를 촉진하는 영양소로 알려져 있다. 한 연구 결과에 의하면, 성인의 충분 섭취량인 10 mg보다 더 많이 보충하게 되면 면역력이 증가하고, 자가면역질환, 아토피 피부염, 관절염 등의 증상들읠 감소시키는데 도움을 준다고 한다.
비타민 E는 셀레늄 대사를 촉진시키고 요오드의 섭취를 돕기 때문에 정상 갑상선 기능을 유지하는데 있어 필수적인 영양소로 꼽히고 있다. 단, 셀레늄 섭취 없이 비타민 E만 과량 섭취하면 장기적으로는 셀레늄 결핍에 이를 수 있으므로 비타민 E는 셀레늄과 함께 보충하는 것이 바람직하다. 대표 식품으로는 해바라기씨, 유채씨, 올리브 오일 등의 식물성 유지와 마가린, 쇼트닝 등이 있으며, 기름기 있는 생선, 갑각류, 견과류, 곡류에도 소량의 비타민 E가 포함되어 있다.

비타민 E는 비타민 A나 비타민 E와 같은 지용성 비타민에 비해 상대적으로 독성이 낮다. 그러나 하루 800~1,200 mg이상 복용하면 비타민 K의 흡수를 방해하고 수술 후 출혈의 위험을 높일 수 있다. 또한 위장 장애, 근육 약화, 두통, 만성 피로 등의 가벼운 부작용도 나타날 수 있다. 한국인 영양섭취기준으로 비타민 E의 하루 상한 섭취량은 540 mg이다.
갑상선의 정상적인 기능을 돕는 셀레늄
셀레늄은 간, 심장, 신장, 비장, 갑상선에 존재하는 미량 영양소이다. 갑상선 기능이 저하되어 있을 때 섭취하면 가장 좋은 영양소로, 주로 육류의 내장과 해산물에 다량 포함되어 있다.
셀레늄은 암의 형성과 분화 단계를 억제하는 중요한 미네랄로 주목을 받고 있으며, 활성형의 갑상선호르몬T3을 만드는 데 필수적인 영양소로 꼽히고 있다. 갑상선호르몬에는 T4와 T3의 두 종류가 있는데 이중 T4는 T3로 전환되어 우리 몸에서 사용된다. 셀레늄은 바로 이 T4가 T3로 전환되는 데 도움이 되는 영양소 중 하나이다.
최근에는 산후 갑상선염 환자가 다음 임신중 셀레늄을 복용할 경우 자가항체 수치가 낮아지고, 출산 후 갑상선기능저하증의 발생률이 저하되었다는 연구 보고도 있다. 그러나 셀레늄을 너무 많이 섭취하면 '과셀레늄증' 상태를 보여 위장관 장애, 탈모, 손톱의 흰 반점, 가벼운 신경 손상, 간경화, 폐부종 등이 나타날 수 있으므로 적정량을 섭취하는 것이 중요하다. 세계보건기구WHO에서 정한 성인 일일 권장량은 55 μg정도이며, 하루 400 μg이상 섭취는 금해햐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