연수 둘째날..
새벽기도 후 산책과 각자 기도 하시는 분들..
십자가의 길
주일미사 봉헌
단체사진 촬영 후 연화리를 떠나 석전성당으로..
류 디도 주임신부님께서 안내를 해주셨습니다.
사목연수를 마치며.. 마리아부회장님이 만들어 주신 파견미사 영상과 포카스위원장님의 소감 다시 한번 올려드립니다🧡
늦가을 연화리 피정의 집은 단풍색에 섞여
명상에 든 수도승의 뒷모습처럼 단단하다.
까만 옷에 하얗게 웃는 노 수녀님는 평생을
기쁘게 산 듯 한 주름을 가졌고, 일행을 안내하는 수녀는 우리를 예수님처럼 대한다고 한다.
최고의 존대말을 들은 내 마음은 남극의 바다처럼 푸르러 이 팽귄 수녀들이 경이로웠다.
내 영성이 이 경지에 닿기란 남극만큼이나 멀다.
수사 신부님의 기러기 여행은 함께와 희생이 목적지에 도달하는 힘이라 하셨다.
짐을 진 자가 남의 짐을 본다.
사목 봉사자들이 저마다 진 짐들을 풀어내니
하느님께서 다 받아 주셨다.
새벽녘 잠이 깨어 비몽사몽간 묵주기도를 하다
아침을 맞았다.
청명한 날씨에 구겨진 마음이 펴진다.
십자가의 길 십이처에서 자매님의 목소리가 젖는다. 나무도 같은 마음인지 잎들을 후두둑 떨군다.
미사는 빛과 소리가 작은 공간에 오묘하게 섞여
마음을 공명하게 한다.
마음과 목숨과 정신과 힘을 다해 하느님을 사랑하고, 네 이웃을 너 자신처럼 사랑하라 하셨다. 너 자신처럼.
나를 사랑하는 만큼 이웃을 사랑할 수 있겠다.
빙 돌며 평화의 인사를 나누었고 사랑과 감사와 은혜로움에 눈가를 적시는 이들. 모두에게 사랑과 은혜가 샘물처럼 솟는다.
점심때 석전 성당에 왔다.
사진을 봤을 때 길게 보였던 회랑은 짧았고,
검소하고 단순한 미학을 구현했다고 한다.
우리들 하느님의 집을 생각한다.
건축도 잘 되어야 하고, 우리들 마음도 사랑의 건축물이 굳건히 서길 기도한다.
신부님은 고지가 바로 저긴데 힘을 내라 하신다.
그러나 가야 할 길은 아직 멀다.
베네딕토 수도원 성물방에 들렀다.
신앙을 도와 주는 물건들이 매대에 진열되어
있었는데 소세지까지 파니 편의점처럼 보였다.
책을 뒤적이다 끊임없이 기도하라는 말씀에
다른 일을 하면서도 기도하는 것이 끊임없이 기도하는 것이란 교부의 답변에 한가지 의문이 해소되었다. 뒤적인 보람이 있다.
하루 자고서 돌아온 본당인데 먼 여행을 하고 돌아온 혼곤함이 있다. 내 정신은 아직 피정에서
돌아오지 않은것 같다. 귀한 시간을 허락하신 하느님과 신부님과 자매님들께 감사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