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재호 목사
한가위 명절하면 가장 먼저 생각나는 음식이 송편입니다. "송편을 잘 빚으면 처녀는 멋진 신랑을 얻고, 총각은 예쁜 신부를 얻는다"는 말도 있고 "송편을 잘 빚으면 예쁜 아기를 낳는다"는 속담도 있을 정도입니다. 송편은 솔잎을 넣고 쪄내기 때문에 송편이라는 이름이 붙었습니다. 깨끗한 솔잎을 넣고 찌는 이유는 첫째로 향기가 좋기 때문입니다. 솔잎 향기가 송편에 그대로 배어납니다. 둘째로는 늘 푸르른 소나무의 정기가 떡에 스며들어서 떡을 먹으면 끈기와 인내심이 강해진다고 믿기 때문입니다. 셋째로는 송편이 잘 상하지 않습니다. 식물에서는 공기 중에 있는 세균, 곰팡이균 등을 죽이는 피톤치드라 물질이 나옵니다. 그래서 삼림욕을 하는 것이 몸에 좋습니다. 그런데 소나무는 보통 나무보다 10배나 강한 피톤치드가 나온다고 합니다. 솔잎으로 찐 송편에는 이 물질이 들어 있어서 상하지 않고 오래 갑니다. 따라서 엄밀하게 말하면 솔잎 위에서 찌지 않은 송편은 송편이라고 할 수 없습니다. 음식 만들고 송편 빚는 여성들의 수고로 가족들이 모두 건강하고 행복합니다. 여성들은 가정과 가족을 지키는 최고의 공로자들입니다. 전도서는 다윗 왕의 아들이었던 솔로몬 왕이 인생 황혼기에 이르렀을 때 쓴 책입니다.
솔로몬은 다윗왕의 10번째 아들로 태어나 아버지 다윗왕의 남다른 사랑을 받으며 부족함 없이 성장했습니다. 솔로몬은 B.C. 970년 경 스무 살 나이에 제사장의 기름부음을 받고 아버지의 뒤를 이어 왕이 되었습니다. 그가 왕위에 오르자마자 하나님께 드렸던 일천 번제는 유명합니다. 하나님은 명예와 영광과 부귀를 구하지 않고 나라를 잘 다스릴 수 있는 지혜를 구한 그에게 지혜뿐만 아니라 구하지 않은 부귀와 영화까지도 부어 주셨습니다. 솔로몬이 왕으로 있을 때 이스라엘은 역사상 가장 번영하고 번성하며 강대한 왕국을 이루게 됩니다.
저자는 인생의 황혼기에 전도서를 통해 이렇게 고백하고 있습니다. 사람이 평생 수고하는 일과 추구하는 삶의 목적이 전능자 하나님 밖에서는 다 허무한 일들입니다.
"헛되고 헛되며 헛되고 헛되니 모든 것이 헛되도다"(1:2)
하나님을 경외하는 일이 인생의 바른 본분이요 삶의 행복임을 강조하고 있습니다.
"너는 청년의 때 곧 곤고한 날이 이르기 전, 나는 아무 낙이 없다고 할 해가 가깝기 전에 너의 창조자를 기억하라"(12:1)
"일의 결국을 다 들었으니 하나님을 경외하고 그 명령을 지킬지어다 이것이 사람의 본분이니라" (12:13)
오늘 본문에는 아주 중요한 단어인 분복(分福)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분복이란 각각 나누어 받은 배당이나 할당 혹은 몫을 의미합니다.
오늘 말씀을 통해 우리에게 주시는 하나님의 말씀은 무엇이며, 베푸시는 은혜는 어떤 것입니까?
1. 첫째로 우리는 누구에게나 하나님께로부터 받은 분복이 있다는 것입니다.
"사람이 하나님의 주신 바 그 일평생에 먹고 마시며..."
일평생 먹고 마시는 것은 하나님이 주신 분복입니다. 대구 유니버시아드 대회기간이었던 지난 달 28일 오후 북한 응원단 150여명이 경북 예천 양궁장에서 응원을 마치고 대구로 돌아가고 있었습니다. 그때는 비가 조금씩 내리고 있었는데 라고 적힌 현수막을 보고는 갑자기 타고 가던 관광버스를 세웠습니다. 수십 명의 응원단원들이 빗길로 뛰어 내려 현수막을 뜯어냈습니다. 모두들 무슨 일이 일어났는지 궁금해했는데 알고보니 현수막에 새겨놓은 김대중대통령과 김정일의 사진이 문제였습니다. 비가 오고 있는데 김정일 사진이 비를 맞고 있었던 것입니다. 그것을 본 북한의 응원단원들이 차에서 뛰어 내려서는 현수막을 뜯어서 내렸습니다. "장군님 사진을 어떻게 이토록 비바람 속에 놔둘 수 있느냐" 마치 남편 잃은 여자가 남편의 사진을 붙잡고 오열하는 것처럼 울면서 버스를 탔습니다.
그들은 김정일 장군이 먹여주고 입혀주고 살 터전을 준다고 생각하고 있는 것입니다. 그 은덕에 산다는 것입니다. 한민족의 아름다운 딸들을 누가 그렇게 만들어 놓았습니까? 우리의 궁극적인 삶과 인생은 조상이 지켜주는 것이 아니고 김정일과 같은 인간이 책임지는 것도 아닙니다 . 인생의 모든 분복은 하나님이 내리시는 것입니다. 하나님이 주신 것으로 먹고 입고 사는 것입니다.
2. 둘째로 하나님께서 주신 분복을 가지고 열심히 일하고 수고하는 중에 낙을 누리며 즐거워하라는 것입니다.
"해 아래서 수고하는 모든 수고 중에서 낙을 누리는 것이 선하고 아름다움을 내가 보았다"(18)
성경은 일하면서 살라고 말씀하십니다. 사람은 가정에서도 사회에서도 교회에서도 일하며 살아야 합니다. 직장 생활하는 것이 얼마나 힘든 일입니까? 자기 가게, 자기 사업한다는 것이 얼마나 신경 쓰이는 일입니까? 신경쓰는 정도가 아니라 고민이 많고, 어려움이 생기고, 낙심도 생기고, 두려움도 만납니다.
하는 일 없이 먹고 놀며 게으르게 사는 것 보다 수고하며 애쓰며 고민이 있을지라도 열심히 일하며 사는 것이 하나님의 뜻에 합당하게 사는 것입니다. 일 없이 노는 사람은 수고 중에 누리는 낙을 알지 못합니다. 선하고 아름답다고 했습니다.
하나님이 주시는 분복으로 사는 것이 진정 행복한 사람입니다. 일하고 고생하는 수고 중에 낙을 누리는 것이 진정 행복한 하나님의 사람입니다. 명절 때 수고하시는 어머니들과 아내들 때문에 남편들은 고마워합니다. 여자 분들이 많은 부엌일로 수고하면서 그 중에 낙을 누려야 합니다. 가족들이 식탁에 둘러앉아 음식을 먹고 누리는 기쁨이 대단합니다. 청년들이 이번 여름에 지리산에서 여름 봉사를 했습니다.
땀을 뻘뻘 흘리며 낙을 누렸습니다. 함께 가셔서 밥을 지어 주셨던 권사님들, 미용, 의술, 도배, 소독, 운전으로 동참하셨던 많은 분들은 힘들지만 즐거움을 누렸습니다.
일하지 않는 사람에게는 즐거움이 없습니다. 일하는 사람에게만 진정한 즐거움이 있습니다. 수고하지 않는 사람은 낙을 알지 못합니다. 수고하는 중에 진정한 낙이 있습니다. 사회 일터에서 그렇고. 교회에서 그렇고 우리 인생에서 그렇습니다.
"눈물을 흘리며 씨를 뿌리는 자는 기쁨으로 거두리로다. 울며 씨를 뿌리러 나가는 자는 정녕 기쁨으로 그 단을 가지고 돌아오리로다"(시편 126:5-6)
3. 셋째로 생명의 날을 관념치 말라는 것입니다.
생명의 날이란 이 땅에 생명이 있는 날, 사는 날 동안을 의미합니다. 우리는 사는 날 동안 끝없이 여러 가지 문제를 가지고 삽니다. 근심과 걱정, 고통과 불안이 있습니다. 내 힘으로, 내 노력으로 할 수 있는 일도 있지만 할 수 없고 하지 못하는 일이 훨씬 더 많습니다. 후회스러운 과거에만 얽매이면 더 나은 미래로 나가지 못합니다. 문제에만 너무 얽매이면 하나님을 잃어버립니다.
"여호와를 기뻐하라. 저가 네 마음의 소원을 이루어 주시리로다"(시편 37:4)
⊙본문말씀⊙
주님 안에서 건강하고 안전하며 행복한 한가위 명절이 되시기를 바랍니다. 여성들에게 주님께서 주시는 수고의 기쁨이 넘치시기를 기원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