해설
본문에는 시어머니 나오미를 따라 유대 땅 베들레헴까지 온 룻의 이스라엘 생활이 상세하게 나타나고 있습니다. 실로 남편과 사별하고 홀로된 시어머니를 따라 온 이방인 룻의 타국에서의 삶은 결코 수월하지 않았습니다. 하지만 룻은 이스라엘에서도 시어머니를 잘 모시고, 효성을 다하는 데 결코 소홀하지 않았습니다.
1. 시모에게 효성을 다함
1) 이삭 줍기를 시작함
낯선 땅 베들레헴으로 온 룻은 시모 나오미에게 효성을 다하였습니다. 룻은 우선 생계를 잇기 위해 밭에서 이삭 줍는 일을 시작하였습니다. 율법에 의하면 추수꾼은 땅에 떨어진 이삭을 그대로 내버려 두어 객이나 고아, 과부들이 이삭으로 생계를 연명하도록 자비를 베풀어야 했습니다. 이런 율법의 혜택으로 룻도 다른 여인들과 함께 이삭을 주우러 나갔습니다.
추수 풍습(레19:9-10)
2) 성실한 룻
룻은 효성스런 며느리였을 뿐만 아니라 참으로 부지런하고 성실한 여성이었습니다. 성경에는 그녀가 아침 일찍부터 와서 식사 때 잠시 휴식을 취한 것을 제외하고는 잠시도 쉬지 않고 열심으로 이삭을 주웠다고 하였습니다. 이처럼 룻은 낯선 땅 타국에서도 결코 게으르거나 부정한 방법으로 살지 않고 성실하게 살았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성실한 자에게 그 수고의 열매를 먹는 복을 내리십니다.
a.노동의 원리(창3:18-19)
b.부지런함과 성실함을 배우라(잠6:8)
3) 룻의 효성이 만인에게 알려짐
룻의 효성은 베들레헴 전지역에 두루 소문이 나 있었습니다. 그래서 보아스도 룻을 보고는 자신이 이전에 룻의 효성과 성실함에 대해 소문을 들은 적이 있다고 말할 정도였습니다. 이렇게 룻은 그저 형식적으로 시모에게 효성을 한 것이 아닙니다. 베들레헴 모든 사람들이 룻의 효성을 다 알고, 그녀의 효성을 모든 효도의 모범으로 삼을 정도로 진실되게 효도를 다하였습니다. 부모를 사랑하며 섬기는 것은 성도에게 명하신 하나님의 뜻입니다. 참으로 우리 믿음의 사람들은 이렇게 모든 세상 사람들이 다 알 정도로 효도의 사람이 되어야 합니다. 그래서 불신자들도 이 사실을 듣고는 그 아름다움에 매료되어 믿음을 가지도록 해야 합니다. 바로 이것이 우리 성도에게 주어진 사명 가운데 하나입니다.
a.효도를 명령함(엡6:1)
b.세상에 빛이 됨(마5:16)
2. 보아스와 룻의 만남
1) 룻이 보아스의 밭으로 감
룻은 곡식 이삭을 줍기 위해 보아스의 밭으로 갔습니다. 그러나 룻이 보아스의 밭으로 간 것은 룻의 의지나 룻의 결심 때문이 아니었습니다. 성경은 참으로 우연히 룻이 보아스의 밭으로 갔다고 했습니다. 그러나 이는 인간 편에서 볼 때 우연인 것처럼 보였다는 말이지, 우연이라는 뜻은 아닙니다. 여기에는 룻과 보아스가 서로 부부가 되도록 하기 위한 하나님의 깊고 오묘한 섭리가 그 이면에 깔려 있었던 것입니다. 이처럼 세상 모든 일은 하나님의 놀라우신 섭리와 간섭의 결과임을 결단코 잊어서는 안 될 것입니다. 그리고 이런 하나님의 절대 주권을 확실히 믿어야 할 것입니다.
걸음을 인도하시는 하나님(잠16:9)
2) 보아스가 룻을 축복함
보아스는 자신이 룻의 효성을 익히 들어 잘 알고 있다고 하였습니다. 그리고 룻을 향해 하나님의 축복을 빌어 주었습니다. 실로 타국에서, 그것도 홀로된 시어머니를 홀몸으로 봉양하며 섬기는 것은 무척이나 어려운 일이었습니다. 보아스는 이런 룻이 정말 기특하고, 또한 아름답게 여겨졌습니다. 그래서 그는 하나님이 주시는 고귀한 보호와 은총의 축복을 빌어 주었습니다. 그저 자신이 주는 복이 아니라,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을 빌어 준 것입니다. 참으로 세상의 축복 가운데 하나님이 주시는 축복 보다 더 복된 것이 없음을 잘 알고 있는 보아스였기에 그는 하나님의 보호의 축복을 빌어 주었습니다. 우리도 이렇게 주님이 주시는 복을 널리 이웃에게, 그리고 우리 형제들에게 선포하는 자들이 되어야 합니다.
a.축복의 근원이신 하나님(창1:22)
b.부모 공경하는 자가 받는 축복(출20:12)
3. 나오미가 룻을 재가시키기로 결심함
1) 룻이 하루 일과를 소상하게 아룀
이삭 줍기를 마친 룻은 집으로 돌아와서는 하루 동안에 있었던 일들을 소상하게 시모에게 아뢰었습니다. 하루 일과로 피곤하고 지쳤을 것이지만, 하루 종일 혼자 지루하게 지냈을 시모를 생각하고는 어머니를 즐겁게 해 드리기 위해 시모의 말동무가 되어 드렸던 것입니다. 룻은 이렇게 자상하며 사려 깊은 믿음의 여성이었습니다.
a.현숙한 여인(잠31:10)
b.정말 아름다운 여인(잠31:30)
2) 나오미가 보아스의 이야기를 들음
나오미는 며느리에게서 보아스의 이야기를 들었습니다. 그리고는 보아스가 기업 무를 근족임을 분명히 깨달았습니다. 그리고서는 며느리에게 다른 사람의 밭으로 가지 말고 계속해서 보아스의 밭으로만 나가도록 당부하였습니다. 이미 나오미의 마음 속에는 룻을 보아스와 맺어 기업의 대를 이으려는 계획이 서 있었습니다. 그리고 이런 지혜는 하나님께서 나오미에게 허락하신 것입니다. 이렇게 나오미는 늙은 나이에도 불구하고 하나님의 뜻을 올바르게 깨닫는 지혜를 가지고 있었습니다.
a.지혜의 근원이 되시는 하나님(출31:3)
b.지혜를 사모하라(잠3:13)
3) 룻의 몸가짐을 삼가 조심하도록 당부함
나오미는 룻과 보아스를 부부로 맺어 주기로 결심하였습니다. 그리하여 룻에게 삼가 몸가짐을 조심하도록 당부하고 다른 남자와의 접촉을 삼가도록 하였습니다. 나오미는 이것이 하나님의 뜻임을 확신하였던 것입니다. 그리고 시어머니로서 정성을 다해 홀로된 며느리를 잘 보살피며, 그 마음이 흔들리지 않도록 따뜻하게 감싸 주었습니다. 참으로 나오미는 사랑 많고, 사려 깊은 시어머니였습니다.
늙은 여자에 대한 젊은이의 태도(딤전5:2)
결론
시모를 따라 베들레헴으로 온 룻의 효성과 아름다운 성품은 하늘 보좌를 감동시켰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이렇게 아름답고 착한 믿음의 여성 룻을 보아스와 만나게 하시고 장차 그리스도의 계보에 오르게 하기 위한 놀라운 섭리와 계획을 준비하고 계셨던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