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드론은 산업의 미래를 어떻게 바꾸는가>는 드론이 경제와 산업, 사회와 문화를 어떻게 변화시키는지에 대한 진단과 도래할 드론의 시대에 우리가 준비해야할 것들에 대해 살펴본 책이다.
기본적인 드론의 개념부터 활용 분야, 미래 산업과의 연관성, 새로운 비즈니스에 대한 준비 자세 등 드론의 시대를 맞이해 알아야할 것들에 대해 구체적으로 이야기하고 있다.
사람들이 현재의 드론을 인식하는 모습을 보면, 초창기 스마트폰을 대하는 모습과 많은 부분에서 닮았다고 볼 수 있다. 사람들은 드론을 어른들의 장난감 내지는 군사적 목적으로 사용되는 로봇 비행체 정도로 인식하고 있는 것이 현실이다.
얼리어답터의 전유물이던 스마트폰이 본격적으로 대중화되기 시작한 지는 채 10년이 되지 않았다. 하지만 지금 사람들에게 스마트폰은 휴대전화라는 본연의 목적보다 카메라나 게임기의 역할을 하고 있고 심지어는 노트북을 대신하기도 한다. 스마트폰이 없는 일상을 상상할 수 없을 정도로, 스마트폰은 관련 산업구조를 재편하고 업계의 전반적인 생태계에 변화를 가져왔으며 현대인의 일상과 생활 모습을 다방면에서 바꿔 놓았다고 생각한다.
군사적 목적에서 출발하여 수십 년간 주로 음지에서 발전해 온 드론이 최근에는 민간 영역으로 넘어오면서 그 활동 범위와 목적에서 다양한 변화를 보이고 있다. 미디어가 항공촬영에 드론을 이용하는 것은 이미 일반화되었고 가장 활발하게 준비 중인 택배 서비스는 수년 내에 실행될 것으로 예상된다. 머지않아 구급차나 경찰의 역할도 드론이 대신할 수 있을 것이다. 주말이면 한강 공원에서 취미용 드론으로 주변 경관을 촬영하는 사람들을 쉽게 볼 수 있고, 드론이 심판으로 나서는 운동 경기도 있다. 드론으로 태양광을 이용해 기지국의 전파가 닿지 않는 지구 곳곳에 인터넷 환경을 제공하려고 하며, 아예 사람이 탑승할 수 있는 유인 드론도 개발되고 있다.
드론은 다양한 영역에서 고유의 장점을 인정받고 있으며 기술 발전으로 더 많은 일을 효과적으로 할 수 있게 진화하고 있다. 드론이 민간 영역에 본격적으로 도입되면 기존 비즈니스를 대대적으로 변화시킬 것으로 예상된다. 드론은 3D 프린터와 더불어 ‘세상을 변화시킬 물건’으로 손꼽힌다.
식상할 표현일 수도 있지만, 변화는 곧 기회가 될 수 있다. 세계 각국의 드론에 대한 규제와 운영 정책이 정립되고 드론에 대한 수요가 일반인과 일부 기업용으로 본격화되고 있는 만큼 관련 산업도 빠르게 정착되고 있다. 종전의 드론 제조업체 외에 드론의 주요 소프트웨어, 카메라 자동항법장치 등을 납품해 판매하던 업체들이 드론 제조에 이미 나섰거나 나설 예정이어서 드론 시장이 재편될 가능성도 매우 크다.
사실상 현재 우리나라는 드론 시장의 불모지에 가깝다. 따라서 세계 시장에서 두각을 나타내고 있는 중국에 드론 시장을 모조리 내주지 않으려면 정부의 지원, 가격 경쟁력, 관련 산업의 육성이 시급하다. 국내 시장의 규모나 기술적인 여건상 민간 시장을 선점하고 있는 중국을 단기간에 따라잡기란 불가능에 가깝다. 하지만 하드웨어 기술력을 바탕으로 중장기적으로 드론 시장의 블루칩으로 떠오르고 있는 드론 운영체계와 관리 소프트웨어 솔루션 사업에 집중해 우리나라가 잘할 수 있는 영역을 찾고 특화된 시장에 맞는 운영 소프트웨어를 주도적으로 개발해 나간다면 충분히 경쟁력을 높일 수 있을 것이라고 생각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