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노인 이동 편의·관광 명물 기대
부산 산복도로의 아름다운 풍경을 승강기를 타고 구경할 수 있게 된다. 산복도로 모노레일에 이어 이 지역 또 하나의 명물이 될 것으로 보인다.
부산 동구는 좌천동 안용복부산포개항관에서 증산공원까지 높이 96m 구간에 경사형 승강기(개념도)를 설치한다고 16일 밝혔다. 총 37억 원이 투입되는 승강기 공사는 1구간(36m), 2구간(62m)으로 나눠 진행되며, 구는 이달 내에 공사를 마무리 짓고 안전관리협회 승인을 받은 후 내년 1월부터 본격적인 운영에 들어갈 계획이다. 승강기는 통유리 외벽이라 운행 중 산복도로 풍광을 구경할 수 있으며, 전망대와 탑승구를 별도로 만들어 중간에 내리면 산복도로의 경치도 즐길 수 있다. 최대 13명까지 탑승할 수 있으며, 분당 60m 속도다.
동구는 도시재생사업의 일환으로 임진왜란 당시 전사한 정발 장군을 모신 정공단과 왜군이 성을 쌓은 증산공원 일대 900m 도로와 벽면을 새로 단장하고 주변에 가마뫼 게스트하우스, 전망대, 풍경길 등을 조성하고 있다. 하지만 안용복부산포개항관에서 증산공원까지 가려면 경사도 39%의 가파른 계단 160여 개를 올라야 하기 때문에 접근하는 데 불편함이 있었다.
특히 부산의 고지대인 산복도로에 승강기가 설치되는 것은 처음이라 이 일대를 오르내리는 노인의 편의를 도모하는 것은 물론이고, 산복도로 관광 코스와 연계한 새로운 명물이 될 수 있을지도 관심사다. 구 김종탁 재생사업 담당은 "지역 주민들의 보행환경을 개선하고 이 일대 근대 건축물인 부산진교회, 일신여학교 등과 연계해 관광자원화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한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