졸업생이 있기까지는
낙타가 바늘귀를 지나가는 것 만큼 어려운 일인게 사실이다.
불구하고 날다에는 운이 좋아 선한 아이들과 인연이 되었고
10여년 운영과정에 졸업식을 두번째 갖게 되었다.
그러니 두명을 졸업식(졸업논문)까지 거행하고 떠나보내게 된 것이다.
오늘이 두번째 졸업식 날이다.
오후 3시에 시작하는 졸업식을 마치고 먹을 저녁 준비로
부산스럽게 서둘러 음식을 장만하고 있는 중에
전화 벨이 올리고, 카톡이 온다.
이런 경우, 행사를 진행하는데 필요한 물품이거나
대부분 참석이 어렵다는 전화다.
물론, 본인들의 삶이 있고, 직장이 있는 분들이 대부분이라
참석하기가 여간 어렵지 않을 것이라 짐작은 한다.
첫번째 경석이라는 녀석은 수년간 날다를 다녔고,
어려운 처지에 찾아와 괄목할 만큼 성장을 했었다.
그리고 그 과정을 오랜시간 지켜보고 함께 해 온 분들이
날다를 떠나고, 광주라는 곳을 떠났어도
코로나19 그 시기에도 기꺼히 먼길을 마다하지 않고 축하해 주러 왔었다.
이번 졸업생은 1년 8개월이라는 시간을 날다를 다녔고
나이가 차 왔던 친구라, 접근하는 일이 여간 어려운게 아니었다.
마음은 급하고, 검정고시만 급하고, 다른 어떤 것보다
돈이라는 큰 병통이 발목을 잡고 있는 상황이라 그랬다.
물론, 그 입장이 전혀 짐작이 가지 않은 것은 아니다.
한번도 경제적으로 여유돈이 생겨본 적이 없고
늘 아쉬운 형편이라 주변의 대우도 어땠을지 짐작이 간다.
그래서 돈이 없는데 그걸 어떻게해요라는 말이 그냥 나왔던 녀석이다.
그 녀석이 대학을 진학하기로 하고,
졸업 논문(임상기록) 을 준비하게 되었다.
그 과정이 여간 힘들지 않았을 것이다.
어느 쪽도 만만하지 않았고, 자신의 실력이 드러나 자존심도 많이 상했을 것이다.
지도하는 나도 이럴진대 본인은 오죽할까 싶다가도
화가 버럭 나기도 했었다.
그 지난한 시간을 보내고, 과정를 밟고 어렵게 어렵게 논물을 완성했다.
그리고 오늘 둘러 앉은 사람들 앞에서 논문을 발표했다.
동생에게 늘 치어 제대로 대접을 받지 못하고 있다고 생각하는 형에게
동생은 축하 메세지를 마치고 나와서는 형을 꼬옥 안아 주었다.
고마웠다.
동생도, 형도,
지금의 순간을 잊지 말고 지냈으면 좋겠다는 생각을 했다.
모자란 곳이 많은 졸업식에 귀한 걸음으로 오셔서
자리를 차지해 주신 분들께
고마움을 전한다.
고맙습니다. 고맙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