구차제정(九次第定)이란 무엇을 말하는 것인가.
구차제정(九次第定)이란, 초선정(初禪定, 初禪天), 이선정(二禪定, 二禪天), 삼선정(三禪定, 三禪天), 사선정(四禪定, 四禪天)으로 들어가고 나서, 다음으로는 차례로 공무변처정(空無邊處定), 식무변처정(識無邊處定), 무소유처정(無所有處定), 비상비비상처정(非想非非想處定)으로 나아가 멸진정(滅盡定)에 드는 수행법(修行法)을 말합니다.
1. 사선정(四禪定, 四禪天)
① 초선정(初禪定, 初禪天)은 이생희락지(離生喜樂地)로서, 욕계(欲界)의 오욕락(五欲樂)을 떠나, 천상인간(天上人間)의 희락(喜樂)과 안락(安樂)을 맛본다는 경지(境地)입니다.
② 이선정(二禪定, 二禪天)은 정생희락지(定生喜樂地)로서, 후퇴(後退) 없는 기쁨이 오는 선정(禪定)의 행복(幸福)이 온다는 경지(境地)입니다.
③ 삼선정(三禪定, 三禪天)은 이희묘락지(離喜妙樂地)로서, 묘락(妙樂), 즉 신묘(神妙)한 안락(安樂)을 받는 다고 하는 경지(境地)입니다.
④ 사선정(四禪定, 四禪天)은 사념청정지(捨念淸淨地)로서, 생각을 떠난 청정(淸淨)한 자리에 머무는 경지(境地)를 말합니다. 선정(禪定)에서 가장 높은 자리에 오른 셈입니다.
2. 무색천(無色天)
무색계의 공무변처(空無邊處), 식무변처(識無邊處), 무소유처(無所有處), 비상비비상처(非想非非想處定)을 말합니다.
⑤ 공무변처정(空無邊處定)은 무한(無限)한 허공(虛空) 같은 마음 작용(作用)을 체득(體得)한 무색계(無色界) 제1천 선정(禪定)의 경지(境地)
⑥ 식무변처정(識無邊處定)은 무한(無限)한 마음 작용(作用)을 체득(體得)한 무색계(無色界) 제2천 선정(禪定)의 경지(境地).
⑦ 무소유처정(無所有處定)은 존재(存在)하는 것은 없다고 주시(注視)하는 무색계(無色界) 제3천 선정(禪定)의 경지(境地).
⑧ 비상비비상처정(非想非非想處定)은 생각이 있는 것도 아니고, 생각이 없는 것도 아닌 무색계(無色界) 제4천 선정(禪定)의 경지(境地).
3. 멸진정(滅盡定)
⑨ 멸진정(滅盡定)은 성자(聖者)가 무심위(無心位)의 열반적정(涅槃寂靜)을 희구(希求)하여 일체번뇌습기(一切煩惱習氣)를 멸진(滅盡)하는 삼매(三昧)를 말합니다.
사선정(四禪定)까지는 정도(正道)와 외도(外道)가 모두 다 닦을 수 있는 경지(境地)이지만, 아상(我相)의 뿌리마저 뽑아 버리는 멸진정(滅盡定)은 정도(正道)를 닦는 이들만 도달할 수 있는 수승(殊勝)한 참다운 도인(道人)의 경지(境地)입니다.
그래서 멸진정(滅盡定)을 성취(成就)하여야 누진통(漏盡通)이 되고, 누진통(漏盡通)을 해야 참다운 도인(道人)이 되는 것입니다. 아상(我相)과 법상(法相)을 모두 다 끊어 없애 버리는 것이 멸진정(滅盡定)이기 때문에 성자(聖者)와 범부(凡夫)의 분수령(分水嶺)을 이루는 가장 중요(重要)한 단계(段階)가 멸진정(滅盡定)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