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삼베 장사를 하는 사람이 전라도 정읍 등지를 돌며 무명과 삼베 장사를 하며 살고 있는데,장사가 잘되질 않아서 이날은 서천의 한 외진 산길을 홀로 걸어서 가는데,
왠 험악하게 생긴 도둑놈이 나타나 길을 막고 봇짐을 벗어 놓고 가라고 명령을 하는 거였습니다. 그래서 넘 험상스럽게 생겨서 하는 수 없이 짐을 벗었드니 그 놈이 짊어지고 가려고 짐을 메는 거였습니다.그 순간 그는 장사를 나갈 때면 만약을 대비해 언제나 주머니에 조그마한 칼을 가지고 다녔던 이 사람은 그 칼을 빼내어 짐을 짊어지려는 놈의 한 눈을 찔러 눈알을 쏙 빼어 버렸습니다.그랫드니 그 놈은 한 눈이 빠지자 정신없이 아파서는 구르다가 고만 그 봇짐을 버리고 도망을 가는 거였습니다.
그리고 세월이 한 10년 흘러갔지만 이 사람은 계속 봇짐 장사를 하며 다녔는데,하루는 서천 옥산이라는 곳에 가서 한 부잣집으로 물건을 팔려고 들어갔다가 그집에서 물건을 판후 자게 되었습니다. 그런데 그집 주인을 보니 눈 한쪽이 없는 것이었습니다. 혹시나 해서, ‘예전의 그 도둑놈이 아닐까’하는 그런 생각을 하고 있는데,마침 주인은 그 얘기를 꺼냈고, 그 얘기를 듣고 놀란 이 사람이 자신이 그 사람임을 털어 놓고 용서를 빌었습니다. 그랫드니 그집 주인이 갑자기 이 사람의 손을 꽉 잡고 흔들며,고맙습니다.하며 큰절을 하는 거였습니다
그리고는 다시 한번 더 고맙다고 하면서 사실은 내가 눈하나를 갖이고 살팔자인데 눈이 두개라서 내 팔자가 도둑질을 하다 감옥소에 가서 죽을 팔자라고 하면서, 한눈을 빼어버리면 모든 일이 왕거미 똥구멍에서 거미줄 나오듯이 슬슬풀려서 잘 살팔자라고 유명하다고 소문난 쪽집게 사주팔자 도사님이 나에게 늘 권유를 했지만, 차마 고걸 내손으로 내눈을 뺄 용기나지 않아서 독둑질을 하면서 근근이 살아왔다는 거였습니다.
그런데 그날 당신을 만나 내눈알이 빠지고 난, 뒤로는 고놈의 나쁜 마음들이 싹 사라지고 하는 일마다 대박이 나서 요렇게 떼부자가 되어 자식들과 안락하게 잘 살게되었다고 하면서,그 은혜에 보답하려고 언제가? 당신을 만나면 주려고 늘 창고에 보관해 논 돈괘짝이 있다고 하면서 고걸 자기집 나귀등에다 얹어주는 거였습니다.그래서 이삼베 봇짐상사는 눈알을 하나 뺀, 고 악연으로 부자가 되어서 홀에비 신세도 면해 결혼도 하고 해서, 부자가 되어서, 잘 살게 되었다고 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