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2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이 아들을 만유의 상속자로 세우시고 또 그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
3 이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며 죄를 정결하게 하는 일을 하시고 높은 곳에 계신 지극히 크신 이의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묵상:
히브리서는 신약 성경 27권 중에서
그 책의 저자를 확정하지 못한 거의 유일한 책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히브리서가 정경이 될 수 있었던 이유는
히브리서가 예수 그리스도와 그분의 사역에 대해서 가장 명확하게 설명해주는 책 중의 하나이기 때문이다.
예수님은 누구신가?
예수님을 알고 싶은가?
예수님께서는 어떤 일을 하셨고 하시며 하실 것인가?
이 질문들에 대한 많은 해답이 히브리서에 나와 있고,
히브리서를 시작하는 오늘 본문에도 명확히 나와 있다.
1. 첫째, 예수님을 통하여, 하나님께서 말씀하셨다.
1절, "옛적에 선지자들을 통하여 여러 부분과 여러 모양으로 우리 조상들에게 말씀하신 하나님이"
2절, "이 모든 날 마지막에는 아들을 통하여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하나님은 말씀하시는 분이시다.
1절, "말씀하신 하나님이"
2절, "우리에게 말씀하셨으니"
하나님께서 말씀하시는 것을 계시라고 말할 수 있다.
옛적에는
선지자들을 통하여 말씀하셨던 하나님께서
마지막 날에는 아들을 통하여 말씀하신 것이다.
여기서 "마지막 날"이란 일차적으로 종말을 의미하겠지만,
그것보다 "마지막 날"이란 최종적인 의미를 가진다고 볼 수 있다.
우리가 성경을 읽을 때,
하나님의 계시는 점진적으로 발전해 왔다는 것을 알 수 있고,
선지자들을 통하여 하셨던 말씀들이 점점 더 명확해지다가
최종적으로 예수 그리스도를 통하여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계시를 명확히 드러내셨던 것이다.
그래서
하나님이 누구신지 알려면,
예수 그리스도를 알아야 하는 것이다.
여기서 한 가지 더 짚고 넘어가야 할 것은
"선지자들"과 "아들"의 차이이다.
예수님은 하나님의 아들이시다.
반면, 선지자들은 하나님께서 보내신 일꾼(사람)일 뿐이다.
그 차이는 이후의 구절에서 충분히 설명해 주고 있다.
2. 둘째, 예수님은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다.
3절, "이는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시요 그 본체의 형상이시라"
하나님의 영광은 인간이 눈으로 볼 수 없다.
그것을 보면, 인간은 죽는다.
그런데 예수님은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이시다.
그러니까, 예수님은 인간과 근본적으로 다른 존재이신 것이다.
그리고,
우리는 예수님을 통하여 하나님을 볼 수 있는 것이다.
지금이야 과학 기술이 발달해서 태양의 사진도 찍을 수 있지만,
고대 사회에서는 이글거리는 태양을 두 눈으로 볼 수 없었기 때문에,
태양의 광채를 통하여 태양의 존재를 알 수 밖에 없었던 것과 같은 것이다.
또한,
예수님은 하나님의 본체의 형상이시다.
사람은 하나님의 형상으로 창조되었다.
형상으로 창조되었다는 것은 그 형상의 본체를 드러낼 수 있다는 것이다.
하지만 인간은 타락하여 하나님의 본체를 형상으로 드러내는 일에 실패하고 말았다.
하지만 예수님은 하나님의 본체의 형상이시다.
예수님은 하나님께서 어떤 분이신지 정확하게 드러내신다.
그래서 예수님께서 빌립에게 다음과 같이 말씀하셨던 것이다.
요 14:9, "나를 본 자는 아버지를 보았거늘 어찌하여 아버지를 보이라 하느냐"
3. 마지막으로, 예수님은 만들을 붙드시고, 죄를 정결케 하시고, 하나님 우편에 앉으신 분이시다.
이것은 예수님의 사역을 요약해서 말하는 것이다.
1) 예수님은 만물을 붙드시는 분이시다.
3절, "그의 능력의 말씀으로 만물을 붙드시며"
"만물을 붙든다"는 것은 '만물을 보존하신다'는 것이다.
그런데 2절에서는 예수님께서 만물을 지으셨다고 말씀하고 있다.
2절, "그로 말미암아 모든 세계를 지으셨느니라"
그러니까,
예수님은 만물을 지으셨고, 그 만물을 보존하시는 분이신 것이다.
이것은 예수님의 창조 사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그리고 기독교는 이신론이 아니라는 것이다.
2) 예수님은 죄를 정결케 하시는 분이시다.
3절, "죄를 정결하게 하는 일을 하시고"
이것은 예수님의 구속 사역과 밀접한 관련이 있다.
히 9:26, "이제 자기를 단번에 제물로 드려 죄를 없이 하시려고 세상 끝에 나타나셨느니라"
이것은 예수님께서 죄를 정결하게 하신 방법이다.
"자기를 단번에 제물로 드려"
예수님께서 십자가에서 단번에 자신을 제물로 드려 죄를 없이 하신 것이다.
이를 위해 "세상 끝에 나타나셨느니라"고 말씀하고 있다.
여기서 "세상 끝"이란 2절에서 말하는 "마지막 날"과 같은 개념이라고 볼 수 있다.
3) 예수님은 하나님의 우편에 앉으신 분이시다.
3절, "높은 곳에 계신 지극히 크신 이의 우편에 앉으셨느니라"
이것은 예수님의 중보 사역과 재림과 밀접한 관련이 있고,
그 전제로 예수님의 부활과 승천을 염두에 두고 있는 것이다.
왜냐하면,
부활 승천이 없이는
하나님의 우편에 앉을 수 없기 때문이다.
여기서 "높은 곳에 계신 지극히 크신 이"는 성부 하나님을 의미하고,
그분의 우편에 앉으셨다는 것은 성도들을 위해 중보 기도하시는 것을 의미한다.
히 7:25, "이는 그가 항상 살아 계셔서 그들을 위하여 간구하심이라"
롬 8:34, "그는 하나님 우편에 계신 자요 우리를 위하여 간구하시는 자시니라"
그리고,
하나님의 우편에 앉으셨다는 것은
장차 심판주로 이 땅에 재림하실 것을 말씀해 주고 있는 것이다.
사도신경:
전능하신 하나님 우편에 앉아 계시다가
저리로서 산 자와 죽은 자를 심판하러 오시리라
예수님의 사역에 대한 역사적 흐름에서,
"하나님 우편에 앉으신 것"과 "심판하러 오시는 것"이 연속적으로 이어지는 것이다.
우리가 히브리서의 첫 3절만 살펴보았지만,
여기서도 히브리서가 어떠한 성격의 책임을 충분히 알 수 있다.
히브리서는 예수님에 관한 책이다.
이 책을 묵상하면서, 예수님에 관해서 더욱 깊이 알아가는 우리 모두가 다 될 수 있기를 소망한다.
주님,
만물을 지으시고 그 만물을 붙드시는 주님,
저희를 지으시고 저희의 삶도 붙들어 주시는 주님,
하나님의 영광의 광채이시고, 그 본체의 형상이신 주님,
죄희의 죄를 정결케 하시고, 저희를 위해 하나님의 보좌 우편에서 간구해 주시는 주님,
주님을 더 깊이 알기 원합니다. 그래서 주님을 더 올바로 믿고 섬기고 찬양하기를 원합니다.
주님, 저희 모두에게 은혜를 베풀어 주옵소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