결정 장애
김옥춘
기웃기웃 기웃기웃
왔다 갔다 왔다 갔다
하늘 보고 땅 보고 하늘 보고 땅 보고
갸우뚱갸우뚱 절레절레 절레절레
비싸다. 그냥 가자! 빈손으로 마트를 나섭니다.
잘했다! 우울해하지 마! 지구 환경보호에 일조한 거야! 다이어트까지 한 거야! 절약이 불쌍한 게 아니야! 덜 먹고 덜 쓰는 거 흉 아니야!
힘내라! 힘내자!
그래도 오늘은 참았어도 내일은 참아도 내년에는 먹고 싶은 거 먹고살자! 호호호! 하하하!
2023.11.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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보고 싶어요
김옥춘
보고 싶어요. 그대!
날마다 전화기로 목소리를 들어도 날마다 손 편지로 안부를 물어도 그대가 보고 싶어요.
자꾸 가슴이 시려요. 자꾸 창밖을 보네요. 자꾸 한참을 뒤척이다 잠들어요. 자꾸 그대를 불러보네요.
보고 싶어요. 그대!
그래도 그대 혼자가 맘 편하다고 하니 기쁘게 그리워하기로 합니다.
삶에서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내 맘대로 할 수 있는 공간이 매우 중요하다고 나도 늘 느낍니다.
누구나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고 자유롭고 평화로운 삶을 누리길 기도합니다. 응원합니다.
날마다 전화기로 목소리를 들어도 날마다 손 편지로 안부를 물어도 날마다 그대가 보고 싶어요.
사랑합니다! 존경합니다! 그대!
2023.11.1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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그대 고마웠어요
김옥춘
그대 고마웠어요. 함께해 주어 고마웠어요. 그냥 가도 되는데.
그대 고마웠어요. 응원해 주어 고마웠어요. 외면해도 되는데.
그대가 함께한 건 우리의 후손인 인류의 행복한 삶 지키기이지요.
그대가 응원한 건 우리의 후손인 인류의 행복한 생활 환경인 지구의 건강이지요.
어제 산책 중에 쓰레기 대여섯 개 주웠어요. 일 년에 두어 번 이지만 부끄러워하지 않고 씩씩하게 주웠어요.
많은 분이 수고한다고 인사했어요. 많은 분이 쓰레기 두어 개씩 주워서 담아 주고 가셨어요. 참 따뜻했어요.
고마웠어요. 그대! 내 삶의 귀인인 그대! 인류의 귀인인 그대!
2023.11.21
| 있는 그대로가 존중입니다
김옥춘
남의 창작물은 변형하지 마세요. 의도하지 않았어도 뺏는 일이 되거나 훔치는 일이 되거나 괴롭히는 일이 될 수 있습니다.
남의 창작물을 있는 그대로 공유하거나 있는 그대로 감상하는 일은 결과적으로 나를 존중하는 일이 됩니다. 양심은 지킬만합니다.
아무리 변형해도 아무리 훼손하고 뺏고 훔쳐도 창작자는 자신의 생활과 마음이 담긴 그날의 기억을 금방 알아본답니다.
있는 그대로가 존중입니다. 있는 그대로 존중하는 것이 우리가 위대하다고 믿는 사랑입니다.
사랑 가득한 당신의 삶 응원합니다. 날마다 행복해지세요. 꼭!
2023.1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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행복한 줄도 모르고 살고 싶다
김옥춘
아파보면 안 아픈 날이 얼마나 행복했는지 안다.
이별해 보면 얼굴 보고 사는 삶이 얼마나 큰 축복인지 안다.
잃어보면 함께하는 동안 얼마나 소중한 존재였는지 안다.
생각해 보면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모를 때가 더 행복했다.
생각해 보면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깨달았을 땐 나 아플 때였다. 나 슬플 때였다. 나 좌절했을 때였다.
나는 소망한다. 나는 기도한다. 나 행복한 줄도 모르고 살고 싶다. 나 깨달음 없이 살고 싶다. 나 바보처럼 살고 싶다.
나 오늘도 행복한 줄도 모르고 행복이 나에게 있는 줄도 모르고 바보처럼 행복을 찾겠다.
2023.11.23
| 나 지금 외로운데 행복하다
김옥춘
나 어렸을 때 엄마 아빠는 외롭지 않은 줄 알았다. 나만 외로운 줄 알았다.
나 청춘일 때 친구들은 동료들은 외롭지 않은 줄 알았다. 나만 외로운 줄 알았다.
나 중년일 때 내 사랑인 그대는 내 사랑인 가족은 외롭지 않은 줄 알았다. 나만 외로운 줄 알았다.
나 지금은 누구나 외로울 거라고 생각한다. 아기도 아이도 젊은이도 노인도 사랑으로 뜨거운 이도 절망으로 앞이 캄캄한 이도.
나 지금은 누구나 행복한 사람이라고 느낀다. 아기도 아이도 젊은이도 노인도 사랑으로 뜨거운 이도 절망으로 앞이 캄캄한 이도 자신의 가치를 반드시 찾을 거라고 믿는다.
나 지금 외로움과 행복이 하나라고 느낀다. 외로움과 행복 사이에 꽉 차게 끼어 있는 게 내가 찾아야 할 내 삶의 가치는 아닐까?
나 지금 외롭다! 나 지금 외로운데 행복하다!
2023.11.2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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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를 존중하는 방법
김옥춘
이 사진 길가에서 내가 찍은 새 사진이에요.
이 사진 집에서 내가 찍은 꽃 사진이에요.
이 글귀 내가 10여 년 전에 쓴 글 중의 한 부분이에요.
이 글귀 내가 20여 년 전에 쓴 글 중의 한 부분이에요.
참 신기하죠? 내 창작물에 대한 기억은 참 오래가네요. 사진 한 장의 일부를 보고 그림 한 장의 일부를 보고 글 한 줄을 읽고 다 기억이 나네요. 그때의 내 모습과 함께.
오늘 누군가 내가 찍었던 사진을 주인 이름 빼고 자기 사진인 것처럼 올렸어요.
오늘 누군가 내가 썼던 글을 주인 이름 빼고 자기 글인 것처럼 올렸어요. 내가 훔쳤다고 고백한다고 느꼈다면 나의 잘못일까요?
나를 도둑 만들면 안 된다. 어떤 창작물도 훔치거나 뺏으면 안 된다. 뺏은 것은 내 것이 아니다. 나 오늘 이렇게 다시 배웠어요.
나를 존중하는 방법은 남을 존중하는 거였어요.
2023.11.24
| 갑자기 화장실에 가고 싶은 날
김옥춘
엄마께 쓴 손 편지 한 통 들고 집을 나섰어요.
편지를 우체통에 넣고 언제나처럼 걷기 시작했어요
그런데 갑자기 신호가 왔어요. 화장실에 가라고.
산책 계획을 중단하고 고통을 느끼며 간신히 집으로 왔어요.
다행히 내 불편은 화장실이 다 가져갔어요. 갑자기 모든 게 고맙게 느껴졌어요. 모든 게 참 다행이고 참 행복하다고 느꼈어요.
그렇게 또 한 번 마음의 당부 들었어요. 화장실만 가까이 있어도 행복한 게 인생이니 두려워하지 말고 용기 내며 살라는 당부. 지금도 충분히 행복한 삶이니 불만으로 행복에 그늘 만들지 말라는 당부.
2023.11.2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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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리창을 닦았다
김옥춘
유리창을 닦았다. 깨끗한 걸레에 먼지를 아낌없이 주고 유리창 맑아졌다.
깨끗했던 걸레가 주저 없이 먼지를 안아 유리창을 맑게 했다.
맑아진 유리창이 고맙다. 먼지투성이인 걸레도 참 고맙다.
유리창을 닦는 동안 나 내 마음도 닦았나 보다. 기분이 좋아졌다.
유리창을 닦고 새삼 세상을 올바르게 가꾸기 위해 지금도 노력할 내 이웃들의 수고에 내 마음 숙연해진다.
유리창을 닦고 나의 세상을 위해 내 마음의 창에 먼지가 끼지 않도록 노력하자고 마음먹는다.
내 마음의 창을 닦는 일이 눈물을 발라가며 닦는 일이어서 고되더라고 아프더라도 멈추지 말자고 다짐해 본다.
나 오늘 유리창을 맑게 닦았다. 유리창을 닦고 나도 행복하다고 느낀다. 기분이 매우 좋다!
2023.11.27
| 행복한 추억 만들기
김옥춘
추억이 행복한 사람은 자주 웃더라. 행복하게 웃더라. 내가 보기엔 그렇더라.
오늘의 추억들은 지난날의 오늘이었더라. 지난날이 오늘이었던 날에 나는 웃지 못했더라. 어깨 펴지 못했더라. 자책하고 원망하고 우울했더라.
오늘이 내일의 추억이 되는 거더라. 나 오늘 내 하루에서 오는 아픔과 어려움은 의연하게 이겨내고 원망은 주저하지 말고 버려야 하더라. 어깨 펴고 스스로 격려하고 웃어야 하더라. 행복한 추억을 만들기로 했으니까.
내일의 행복한 추억은 오늘 내가 만들어야 하더라.
나 오늘 행복해지기 위해 집중해야 하더라. 안전한 생활 습관을 가져야 하더라. 건강하게 먹어야 하더라. 맛있게 먹는 것보다 건강하게 먹는 게 중요하더라. 운동도 반드시 해야 하더라.
가만히 나를 들여다보니 나 가진 게 많더라. 누리는 것도 많더라. 나 지금 가난하지 않더라. 나 지금 불행하지 않더라. 나도 오늘 웃어도 되더라. 나도 지금 매우 행복한 사람이더라.
2023.11.3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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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김옥춘
걸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설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들을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말할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볼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살 수만 있다면 더 큰 복은 바라지 않겠습니다. 누군가는 지금 그렇게 기도를 합니다.
놀랍게도 누군가의 간절한 소원을 나는 다 이루고 살았습니다. 놀랍게도 누군가가 간절히 기다리는 기적이 내게는 날마다 일어나고 있습니다.
부자 되지 못해도 빼어난 외모 아니어도 지혜롭지 못해도 내 삶에 날마다 감사하겠습니다.
날마다 누군가의 소원을 이루고 날마다 기적이 일어나는 나의 하루를 나의 삶을 사랑하겠습니다. 사랑합니다. 내 삶 내 인생 나
어떻게 해야 행복해지는지 고민하지 않겠습니다. 내가 얼마나 행복한 사람인지 날마다 깨닫겠습니다.
나의 하루는 기적입니다. 나는 행복한 사람입니다.
2010.9.2
이 글을 잉태한 곳: 쥬네브상가 29-811 버스정류장 이 글이 태어난 곳: 대한민국 용인시
| 오늘 내 친구는 너였다.
김옥춘
손잡는다고 넘어지지 않는 건 아니지만 손 내미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응원한다고 힘든 산이 쉬워지는 건 아니지만 힘내라는 말 잘한다는 말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일으켜준다고 상처가 아무는 건 아니지만 흙 털어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물 모자란다고 당장 숨넘어가는 건 아니지만 생명수를 건네주는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혼자 간다고 다 길 잃는 건 아니지만 기다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말 한마디 안 한다고 우울해지는 건 아니지만 말 건네준 네가 고맙다 넌 오늘 내 친구였다.
이름도 모르는 네가 나이도 모르는 네가 친구 하나 없는 내게 오늘 가장 소중한 친구였다.
고맙다.
2004.9.19 월악산에 다녀와서
이 글을 잉태한 곳: 월악산국립공원 이 글이 태어난 곳: 서울시 송파구 가락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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