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열일곱 동엽이의 다시 꾸는 희망의 꿈’
-전북적십자사, 저소득 조손가정 주거환경개선 지원-
□ 마을에 아이들이라고는 둘 밖에 없는 작은 시골마을인 정읍시 고부면, 좁고 낡아 외풍이 심한 집에서 할머니와 함께 희망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는 형제가 있다.
□ 6년 전, 부모님의 이혼으로 연락이 끊기며 동엽(17세)이와 지훈(10세)이는 몸이 아픈 할머니(68세)의 손에 맡겨졌다. 할머니는 4년 전 허리 수술을 한데다 2년 전 어깨 수술까지 해 집안일을 챙기는 것조차 힘든 상황이지만, 길도 없는 험한 밭길을 오가며 홀로 채소농사를 지어 생활비를 마련하고 있다. 쉴 틈도 없이 부지런히 김치를 담그고, 메주를 쑤어 된장을 팔아보려 하지만 팔 수 있는 곳도 그리 많지 않다.
□ 더욱이 안타까운 것은 어려운 가정환경 때문에 포기해야만 했던 열일곱 동엽이의 꿈이다. 사이클을 비롯해 복싱, 육상, 축구에 이르기까지 각종 종목에서 도 대회 우승을 휩쓸 정도로 운동실력이 타고나 정읍에서 여러 번 화제가 됐던 동엽이. 하지만 축구 선수가 되고 싶은 꿈을 갖는 것도 잠시, 축구를 할 친구도, 제대로 된 환경도 갖추어져 있지 않은 탓에 축구선수의 꿈을 포기하고 기계공업고등학교 진학을 앞두고 있다.
□ 눈이 오고 칼바람이 부는 요즘 날씨에는 오래된 집 곳곳에 냉기가 스며들어 할머니와 두 형제는 밤잠을 설친다. 임시방편으로 벽에 비닐을 둘러 냉기를 막아보지만 집이 너무 오래돼 외풍이 심한 상황이다. 설상가상으로 허리띠를 졸라매도 늘 생활이 빠듯한 형편 탓에 보일러 기름을 아끼느라 목욕을 할 때마다 아궁이에 물을 데워 사용하고 있다.
□ 적십자 봉사원을 통해 이러한 동엽이네 가족의 딱한 사정을 알게 된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회장 김광호)는 작년 10월 17일 전주롯데백화점 앞에서 도민 1,500여명이 참여한 가운데 개최된 ‘제3회 아름다운 동행 희망풍차 나눔 걷기 대회’를 통해 모금된 참가자들의 참가비(기부금)와 전북은행, 티브로드 전주방송, 여성봉사특별자문위원회, 전북도시가스(주), 전주현대옥, 농협하나로클럽 전주점의 후원금으로 동엽이네 가족의 주거환경개선을 지원하기로 했다.
□ 이에 대한적십자사 봉사회 정읍지구협의회(회장 김영숙) 봉사원들은 추운 날씨에도 불구하고 18일 두 팔을 걷어붙이고 동엽이네 집의 낡은 가구를 옮기고 집안 청소를 돕는 등의 봉사활동을 실시하며 동엽이네 가족의 앞날을 응원했다.
□ “축구도 좋지만 고등학교에 입학해서 열심히 기술을 익혀 기술 분야에서 최고가 되는 게 제 두 번째 꿈이에요. 몸이 아픈 할머니를 대신해 빨리 돈을 벌어야 동생 지훈이도 제가 보살펴 줄 수 있을테니까요”라고 말하며 자신보다는 할머니와 동생을 살뜰히 챙겼다.
□ 한편,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 관계자는 “적십자사에서도 동엽이네 가족의 희망을 위해 가장 긴급한 도움부터 전반적으로 지원하겠지만, 동엽이가 두 달 뒤 고등학교에 진학하면 매달 20여만 원의 급식비를 마련해야 하는 만큼 동엽이네 가족의 딱한 사정을 생각해 지속적인 도움을 줄 수 있는 분들의 관심과 후원이 필요하다”고 덧붙였다.
▲ 후원문의 : 대한적십자사 전북지사 회원홍보팀 063)280-5822.
첫댓글 생활이 어려운 조손가정에 주거환경을 개선해 주었다니 참따뜻한 소식입니다.
국장님 취재 수고하셨습니다. 추운 날씨에 감기 조심하시기 바랍니다.
원영연 부장님 격려의 글 고맙습니다,
오늘도 추운 날씨에 수고 많이 하셨습니다,
편안한 밤 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