남자 가수이지만 여자의 음역보다 높은 고음을 자유자재로 내는 경우가 있다. 이른바 팔세토(falsetto) 창법이라고 하는데, 우리말로는 가성(假聲)으로 풀이할 수 있다. 이탈리아어로 팔세토는 ‘가짜 소프라노’를 뜻하는데, 중세 유럽의 남자 합창단에서는 여성의 영역인 소프라노 파트가 가끔 필요했는데, 남성이 여성의 높은 음역대와 비슷한 소리를 내기 위해 노력한 결과 이 팔세토 창법이 나왔다고 한다. 요들(yodel)에서도 많이 사용하는 창법인데, 가성과 진성을 오가며 마치 알프스 산에서 나는 메아리 소리처럼 들리게 하고 있다. 최근 대중가요에서도 팔세토 창법은 노래에 다변화를 주는 효과로 많이 활용하고 있다.
[예문 1] He was singing in falsetto.
그는 팔세토 창법으로 노래했다.
[예문 2] He is a Grammy-winning falsetto singer.
그는 그래미상을 수상한 팔세토 가수이다.
팔세토로 여성 알토의 음역을 노래하는 가수는 카운터테너(countertenor)라 하는데, 변성기를 거친 후에도 훈련된 가성으로 높은 음역을 구사하는 남자 성악가를 말한다. 17세기와 18세기에 유럽 오페라 무대를 장악했던 카스트라토(castrato)도 있다. 변성기 전에 거세를 통해 여성의 소프라노 목소리를 내는 가수를 말하는데, 영화 파리넬리(Farinelli: The Castrato, 1994)에서 이 카스트라토에 대해 자세히 알 수 있다. 카스트라토는 19세기로 들면서 법적으로 금지되었다.
[예문 1]Countertenor Philippe Carter made his North American debut last Saturday.
카운터테너인 필리페 카터가 지난 토요일에 북미 무대에 데뷔했다.
[예문 2] Carlo Broschi was the 18th century’s most famous castrato.
카를로 브로스키는 18세기에 최고로 인기 있던 카스트라토였다.
팔세토 창법을 구사하는 대표적인 가수로, 우리나라에서 ‘아쟁총각’이라는 별명으로 불리는 러시아 가수 비타스(Vitaliy Vladasovich Grachyov)가 있다. 이러한 별명은 그의 고음이 우리나라의 전통 악기인 아쟁 소리를 연상시키기 때문인데, ‘7단 고음’까지 가능한 것으로 알려져 있다. 그룹 퀸(Queen)의 전설적인 리드 보컬인 프레디 머큐리(Freddie Mercury)도 빼 놓을 수 없는 팔세토 가수이다. ‘Freddie Mercury was an example of someone who knew how to use falsetto properly.(프레디 머큐리야 말로 팔세토 창법을 바르게 부를 줄 아는 대표 가수였다.)’는 찬사를 들을 정도이다. 팝 가수인 프린스(Prince Rogers Nelson)도 팔세토 창법으로 잘 알려져 있다. 가장 대중적인 팔세토 창법을 보여 준 사람은 팝의 황제 마이클 잭슨(Michael Jackson)이었다. ‘Off the Wall’이나 ‘Burn This Disco out’ 같은 곡에서 그만의 팔세토 창법을 확인할 수 있다.
첫댓글 음악상식 공부까지 되네요...^^
ㅋㅋ 감사감사