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저는 이곳 골프장을 10년 넘게 운영하고 있는 박입니다.
처음 태국에 골프장을 만들 때만 해도 골프장은 그저 ‘사업’이라고 생각했습니다. 하지만 시간이 흐르고 손님들을 맞이하면서 점점 달라지더군요. 매일 아침 잔디 상태를 직접 확인하고, 오후엔 연못 주변을 돌며 청소하고, 해 질 무렵이면 클럽하우스 밖에 서서 돌아가는 손님들을 배웅하는 삶. 이게 하루 일과가 됐고, 제 인생이 되었습니다.
특히 요즘 들어 한국 손님들이 많이 찾아주시면서, 이렇게 후기를 남겨야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많은 분들이 물어보시죠. “사장님, 여긴 노 캐디 시스템이 있어요?”
캐디가 없는 골프장, 왜 만들었을까?
‘노캐디’ 시스템을 선택한 데에는 몇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첫째는 자유로움입니다. 손님이 캐디 없이도 편하게 라운드를 즐기실 수 있는 환경을 만들고 싶었습니다. 조용히, 누군가의 간섭 없이 자신만의 템포로 플레이하고 싶은 분들이 분명 계시더라고요. 저도 그런 사람 중 한 명이었고요.
둘째는 비용 절감입니다. 한국이나 방콕 근교 골프장처럼 캐디 비용이 따로 들지 않기 때문에, 한 번 라운드 하는 데 드는 부담이 훨씬 적습니다. 이건 손님들께도 큰 장점이 됩니다.
셋째는 진짜 골프를 하고 싶은 분들을 위한 선택입니다. 직접 공을 찾고, 거리도 계산하고, 클럽도 스스로 선택하는 과정에서 골프의 원초적인 재미를 느낄 수 있다고 생각합니다.
여긴 골프장이 아니라 숲이네요
많은 분들이 첫 방문 시 이런 말씀을 하십니다. “여긴 골프장이 아니라 수목원 같아요.”
사진을 보시면 아시겠지만, 이 골프장은 자연을 그대로 살렸습니다. 잔디는 매일 저희 스태프들이 손으로 물을 주고, 나무는 가급적 베지 않습니다. 산책하듯 필드를 거닐 수 있는 코스 구조도 일부러 그렇게 설계했습니다.
특히 비 오는 날 직후나, 해가 막 떠오를 무렵엔 이곳이 정말 아름답습니다. 안개 낀 페어웨이와 잔잔한 연못, 그리고 바람에 흔들리는 붉은 꽃잎들. 그런 걸 보면, 참 잘 만들었다는 생각보다 그냥 ‘고맙다’는 생각이 먼저 듭니다.
인생 사진이 남는 골프장
요즘은 젊은 골퍼 분들도 많이 오시더라고요. 사진도 많이 찍으시고요.
4번 홀 옆 언덕 위에선 드론 촬영을 하시는 분들도 많습니다. 조용한 평지에 펼쳐진 그린과 구불구불한 카트길, 뒤로 펼쳐진 산맥까지 한 화면에 담기니까요. 개인적으로는 6번 홀 연못 옆이 가장 예쁜 포토존이라고 생각합니다. 아침 햇살이 반사되는 타이밍에 찍으면, 필터 없이도 그림이 됩니다.
그래서인지 손님들 중엔 라운드 도중 클럽을 내려놓고 사진만 한참 찍으시는 분들도 계세요. 그런 모습이 저는 참 보기 좋습니다.
카트 운전도 직접, 그래서 더 재미있다
노캐디 골프장의 또 다른 묘미는 직접 카트를 운전한다는 점입니다.
처음엔 어색해하시는 분들도 있지만, 두 번째 홀쯤 되면 다들 익숙해지십니다. 방향 바꾸고, 후진하고, 중간에 멈춰서 사진 찍고. 이게 은근 재미있어요. 가족끼리 오신 분들 중엔 아이와 함께 타며 즐거워하는 모습도 종종 보게 됩니다.
물론 카트를 모실 땐 안전이 가장 중요합니다. 너무 빠르게 달리거나 잔디 위로 무리하게 올라가시지 않도록 저희가 입구에서 간단한 안내를 드리고 있습니다.
계절 따라 달라지는 풍경
저희 사왕 CC 골프장은 사계절 내내 다른 모습을 보여줍니다.
지금은 붉은 꽃잎이 떨어지는 계절이라 참 예쁩니다. 사진 속 꽃나무 아래 떨어진 붉은 잎들을 보면, 골프공보다도 더 눈길이 가더라고요. 비 오는 날엔 진녹색으로 변한 숲속을 걷는 기분이 들고, 건기엔 황금빛으로 물든 잔디가 인상 깊습니다.
이런 변화들을 가까이서 매일 보며 지내다 보니, 손님들과 함께 시간을 나누는 일이 참 즐겁습니다.
골프장 운영자로서 드리는 팁
1. 예약은 미리미리
방문 하루 전까지만 예약 주셔도 충분히 자리를 잡아드립니다. 다만 한국 연휴 기간에는 일찍 마감되니 참고 부탁드립니다.
2. 클럽 대여 가능
자체 렌털 클럽이 준비되어 있어 무겁게 캐리 하실 필요 없습니다.
3. 음식은 간단하게
클럽 하우스엔 기본적인 태국 음식과 음료, 한국 음식이 준비되어 있습니다. 똠얌꿍, 볶음밥, 시원한 코코넛 주스 한 잔, 라운드 중간에 드시기 딱 좋습니다.
4. 거리 측정 앱 추천
노캐디이기 때문에 거리 측정은 스마트폰 GPS 앱을 통해 보시는 게 정확합니다. 무료 앱 추천도 해드립니다.
5. 벌레 퇴치제 챙기세요
자연이 살아 있는 만큼 모기나 작은 벌레가 있을 수 있습니다. 클럽 하우스에서도 제공하고 있으니 걱정 마세요.
손님들과의 기억
출처 입력
사장으로서 가장 기억에 남는 건, 손님과의 짧은 대화입니다.
“사장님, 여긴 사람 냄새가 나서 좋아요.”
“다음엔 가족 데려올게요.”
“사실 오늘 스트레스를 풀려고 왔는데, 마음이 훨씬 가벼워졌어요.”
이런 말씀들을 들을 때면, 내가 단순히 ‘골프장’을 운영하는 게 아니라 누군가에게는 쉼터를 만들고 있다는 기분이 듭니다. 그래서 오늘도 새벽에 나가서 잔디 상태 확인하고, 늦은 밤까지 카트 점검을 하는 걸 멈추지 않습니다.
골프, 실력보다 진심
출처 입력
어떤 날은 초보자 손님이 코스에서 공을 잃어버리고 헤매시다가 저를 부르기도 하세요. 같이 공을 찾다 보면 웃음이 나옵니다.
“괜찮으세요?” 하면, “아니요, 근데 재밌어요!” 하시죠.
이곳은 그런 곳입니다. 잘 쳐야만 오는 골프장이 아니라, 골프를 좋아하는 사람이면 누구나 올 수 있는 곳. 실력이 없어도, 처음이어도, 혼자 와도, 즐길 수 있는 그런 공간이 되기를 바랍니다.
당신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태국의 수많은 골프장 중에서, 이곳은 다를 수 있습니다. 시설이 화려하거나, 서비스가 최고급은 아닐지도 모릅니다. 하지만 그 대신, 사람과 자연, 그리고 진짜 골프가 있습니다.
조용한 라운드, 캐디 없는 자유로움, 그리고 진심을 담은 환영을 원하신다면, 저희 골프장에서 꼭 한 번 라운드 해보시길 추천드립니다.
다음엔, 필드에서 뵙겠습니다.
📍 위치: 태국 사왕CC
👥 공식 밴드: band.us/@sawanggolf
📝 네이버 블로그: https://blog.naver.com/sawang_cc
🌿 카카오톡 ID: sin3694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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