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학교 올라가는 길에 민주언니를 만났다. 언니랑 룰루룰루 가다가 커피를 사줬다! 사진을 깜빡하고 못 찍었는데..언니 넘 잘 먹었어용😚
1203호 강의실은 뭐가 문제일까. 왜 항상 에어컨은 우리를 피하나. 우리가 싫은 건가. 카톡을 보고 절망을 하고 있을 때 다행히 다른 강의실을 빌렸다고 해서 바로 출발. 오늘은 에어컨 있는 하루가 될 거야. 야호!
아 7층으로 가기 전에 8층에서 민주언니가 가져온 배우 훈련을 했다. 사실 내가 평발이 조금 있어서 오랫동안 서 있는 게 많이 힘든데 중간에 누워서 좀 괜찮았다. 오늘 훈련에서 느낀 점은 숨을 의식하면 의식할수록 생각보다 몸이 이완된다는 사실. 좀 신기했다. 계속 하다 보면 더 많은 것을 느낄 수 있을까?
엄청 넓은 강의실에서 무대팀이 마킹해준 대로 실제 무대인 것처럼 돌아다니면서 연기도 조금 해보고 1장 블로킹하는 것도 봤다. 보면서 든 생각. 무대를 더더 많이 써보고 싶다! 물론 문실이가 아주 많이 돌아다니는 느낌은 아니긴 하지만 다른 사람들이라도 무대를 크게 쓰는 걸 보고 싶다. 아마 2장부턴 사람이 늘어나니까 그걸 잘 볼 수 있을 것 같다. 내일 2장 블로킹 화이팅! 배우팀 아자아자!
끝나고 카톡 확인하니까 진서가 원피스 보여주길래 기분이 좋았다. 드디어 뜬구름이 좀 있던 문실이의 외관이 거의 확정 나는 순간이니까. 이걸 통해 내가 내 생각보다 문실이에 푹 빠져있다는 걸 다시 끔 깨달았다. 문실아 내가 많이 애정 한다.
사실 어제 말하려고 했는데 타이밍을 놓쳐서 하지 못한 말이 있습니다. 제가 독백 주제를 하늘로 정했잖아요. 저는 하늘을 보면서 참 감성적이고 독특한 생각들을 많이 하는 편입니다. 그래서 다른 사람들의 하늘에 대한 것들이 궁금했어요. 다들 창의적이고 재밌게 준비해와주셔서 감사합니다. 정말 잘 봤어요! 다음에 독백 주제를 정하게 된다면 또 제가 좋아하는 주제를 넣고 싶습니다😊
!영화후기!
나는 어떤 작품을 볼 때 어느 이상한 부분에 팍 꽂히는 경향이 있다. 이번 영화인 피아니스트에도 그 부분이 존재한다. 바로 "찌르면 피가 나고, 간질이면 웃음이 난다. 독을 먹이면 죽고, 학대엔 복수해야 한다." "옳은 말이네." "그래서 읽는 거야." 이 부분이다. 이 장면이 왜 좋은지 곰곰이 생각해 봤는데, 대사를 치는 두 캐릭터 모두가 유대인이고 현실은 옳지 않고 오히려 대사와 반대되는 부당한 상황이라 그런 것 같다. 유대인들은 핍박받는 현실이 부당한 것도 알고 학대엔 복수를 해야 한다는 생각도 가지고 있지만 자신의 이웃, 가족들이 이유 없이 맞고 죽는 이 현실에서 당장 벗어나기 아주 힘들다는 사실이 부각돼서 좋은 거 같기도 하다. 그리고 예전에 본 존 오브 인터레스트의 주인공들과 다른, 그러니까 인터레스트 영화에선 결코 보여주지 않았던 집 밖의 상황들. 사람들이 아무 이유 없이 죽고, 학대당하고, 고통을 받는 장면들이 나와서 계속 두 개의 영화를 비교하면서 봤다. 피아니스트에서 주인공이 살기 위해 먹을 수 있는 걸 급하게 찾아보고 게걸스럽게 먹는 장면이 나오면 인터레스트에선 주인공들이 맛있는 밥을 따뜻한 집 안에서 먹는 게 떠오르며 기분이 묘해졌다.
밑은 독백입니당
(찰칵)왜 이렇게 멍 때리고 있어. 하늘이랑 다른 사진 좀 찍었어. 볼래? 잘 찍었지. ...어때? 아니 사진 말고 지금 여행 말이야. 너 이렇게 즉흥으로 여행 오는 거 싫다며. 그치? 괜찮지? 그래 이런 것도 나쁘지 않다니까. 응? 아..그냥..너 요즘 표정도 안 좋고..무슨 일 있는 것 같길래. 이렇게 데려왔는데 좋아해서 다행이네. 무슨 일인지는 말 안 해줄 거야? 그래.. 너 얘기하고 싶을 때 얘기해. ..너 얘기하고 싶을 때, 편하게 얘기해. 아 하늘이 이렇게 예쁠 줄 알았으면 카메라 다른 것도 가져올걸. 어? 하늘? 그냥, 예쁘잖아. 해가 떠 있는 것도, 지고 있는 순간도, 다 져버려서 달이 뜬 것도..다 예쁘잖아. 그리고..하늘 하면 너가 제일 먼저 떠올라서 좋기도 하고. 너? 음 너는..해 뜨기 직전의 아주 어두운 하늘 같아. 아니 그런 뜻이 아니라, 어떤 날이라도 조금만 기다리면 해는 뜨잖아. 그게 너 같다고. 무슨 일이 있어도 시간이 지나면 잘 넘길 수 있는 너가 하늘 같다고. ..그러니까 지금 너가 겪고 있는 안 좋은 일들도 잘 넘길 거야. 넌 그런 사람이니까. ....나도 사랑해. 나도 많이 사랑해... 이제 일어날 시간이야.
오늘 왤케 길게 썼지..
첫댓글 어제 사진3000장찍었다는게 사실입니까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사진을 정확히 몇장 찍었는지 맞추는 사람한테 상품 줘야겠다
@64기 이경빈 경빈이의 애정이 담긴 편지
@61기 김예진 💌
어제 말하려고했는데 타이밍 놓쳐서 못한 말이 진짜 그냥 너무 감동🥹🥹
경빈아 ... 나도 만났잖아 ...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 경빈아 술 마실래?
뭔데 나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