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일시;2023.4.9(일) 10;00-14;30 ★코스;응봉역-살곶이체육공원-청계천 자전거교량-중랑천 자전거길- 우이천 자전거길-우이천 덕수교-우이신설 4.19 민주묘지역- 삼양로-국립 4.19 묘지입구사거리-4.19로-4.19로8길-국립 4.19 민주묘지(원점회귀);42km ★참가;마라톤킴,바이크손대장, 람보림, 오벨로, 스머프 차
-국립419민주묘지에서 북한산을 배경으로-
<후 기> 스머프 차
4월은 온갖 꽃들이 피어서 세상을 아름답게 수놓는다. 눈과 마음이 즐거운 계절이다. 나들이 하기에는 더없이 좋다. 이번 여정은 63주년 4.19를 맞이하여 국립4.19민주묘지를 탐방하고 기념하는데 중점을 두었다. 여정의 첫걸음은 경의중앙선 응봉역이다. 참가한 인원은 5명이다. 바이크손대장은 개별적으로 라이딩한 후 중랑천과 우이천 합수부에서 합류하기로 하였다. 쉐도우수는 미국 여행준비로, 아스트라전은 구국활동에 전념하느라 동참하지 못했다. 중랑천 자전거길로 들어서자 알록달록한 튤립이 길 양쪽에 도열하여 배웅해 준다.
기분이 상쾌하였다. 날씨는 청명하고 봄바람이 시원하게 불어오니 더할나위없다. 살곶이체육공원을 지나 중랑천으로 향했다. 중랑천은 서울 시내 하천 중에서 제일 긴 하천이다. 서울 중심부를 흐르는 청계천도 이 하천의 지류이며 강북구, 도봉구 일대를 흐르는 우이천도 이 하천의 지류다. 장안 벚꽃길이 군자교에서 중랑교까지 약 5km 구간이 이어지지만 벚꽃은 이미 다떨어진 상태였다. 불과 1주일 전만해도 화려한 풍경으로 상춘객들에게 즐거움을 선사했는데 화무십일홍이라 허전한 기분이다.
그러나 장평교와 장안교 부근에 튤립단지를 만들어 아름다운 자태로 상춘객들을 유혹하고 있었다. 이 뿐만 아니라 중랑천변 곳곳에 장미정원을 조성하였다. 중랑천변에는 널찍한 운동장과 편의시설(화장실, 쉼터, 편의점 등)을 두루 갖추고 있으며, 파크골프장도 마련하였다. 어느 세계 둘러봐도 하천변에 이렇게 조성한 것은 드물다. 우리나라는 정말 살기좋은 국가이다. 신바람나게 내달리다보니 어느새 중랑천에서 우이천으로 진입하였다. 우이천 합수부 이남 구간은 조선 시대에는 한성부 성저십리와 경기도 양주군의 자연 경계였다.
성저십리란 한성부 도성으로부터 약 4km 이내의 지역을 말한다. 우이천 합수부가 새롭게 변신하였다. 예전에는 지저분했는데 널찍한 공간을 마련하는 등 깔끔하게 정리하였다. 자전거길도 고속도로 처럼 매끄럽게 만들었으며 하천변에는 야생화꽃들로 새롭게 단장하였다. 다시 찾고 싶을 정도로 아름다운 하천으로 탈바꿈하였다. 우이천이 이렇게 아름다운 하천으로 변할 줄은 꿈에도 몰랐다. 지자체가 노력한 결과이다. 우이천변을 따라가면 우이제3교가 나온다. 여기서부터 수유교까지 이르는 우이천 벚꽃길(약 1,2km)은 서울시 아름다운 봄 꽃길 171선에 선정되었다.
우이천변의 벚나무는 국립4.19민주묘지 입구에 있던 벚나무들을 옮겨 심은 것이다. 서울 벚꽃 명소로 유명한 우이천은 서울 지하철 4호선 수유역 8번출구와 인접해 접근성도 매우 좋다. 벚꽃은 이미 저버려 내년에나 기약할 수밖에 없다. 벚꽃 대신에 철죽과 연산홍이 하천변을 화려하게 수놓고 있었다. 꽃을 보면 볼수록 아름다워 눈은 호강하고 마음은 순결해 진다. 우이천 벚꽃길과 맞닿은 곳이 옛 수유리 이다. 스머프 차는 고등학교 시절(1964-1966년)에 수유리 국민주택단지에서 살았다. 1960년대 초에 수유리 일대에 최대 규모의 국민주택단지를 조성했다.
건물 25평에 대지는 약 50평 정도였다. 똑같이 생긴 주택들이 바둑판처럼 나란히 줄 맞춰 있었다. 국민주택에서 우이천까지는 대략 200m이며, 국립4.19민주묘지까지는 1,6km이다. 스머프차가 살았던 주소지를 확인해 보니 국민주택단지는 다 헐리고 빌라, 맨션들이 그 자리를 채우고 있었다. 스머프차가 살던 집터는 힐탑하우스가 들어서 있었다. 고등학교 시절에 수유리를 회상하면 북한산 인수봉, 국립4.19민주묘지, 우이천이 먼저 떠오른다. 집에서 북한산을 바라보면 사계절 다양한 풍경들이 펼쳐진다.
특히 가을철이 가장 아름다웠다. 울긋불긋한 단풍 덕분이다. 특히 자동차 공해나 소음도 별로 없는 공기가 맑은 청정지역이었다. 이런 곳에서 산다는 것은 축복이 아닐 수 없다. 국립4.19민주묘지는 산책 삼아 가끔 다녀오기도 했다. 우이천은 그 당시 자연하천으로 모래사장도 있었고 비교적 깨끗한 편이었다. 1960년대 초 건축 붐조성으로 시멘트 벽돌을 많이 만들었다. 우이천에는 모래톱이 있어서 시멘트벽돌을 만드는데는 안성맞춤이었다. 우이천으로 놀러가면 시멘트 벽돌들이 하천변에 가지런히 널려있었다,
그 당시의 풍경들이 새록새록 떠오른다. 우이천 덕수교에서 4.19민주묘지역을 거쳐 국립4.19민주묘지로 향했다. 4.19로를 타고가면 북한산 기슭에 자리한 국립4.19민주묘지가 나온다. 국립4.19민주묘지는 4.19 희생자를 위한 국립묘지이다. 묘지 부지는 처음 조성 당시에는 약 3,000평 이었으나 1990년대에 김영삼 정부가 성역화 작업을 추진하여 조형물을 추가하고 약 4만평으로 확장했다. 이곳은 북한산이 병풍처럼 둘러싸여 있어 경치가 매우 아름답다. 4.19혁명기념관및 기념탑, 유영봉안소 등이 있으며 기념탑 중앙에는 의롭개 죽어간 영령들을 기리는 탑문이 새겨져 있다.
묘지 경내에는 소나무,향나무, 주목과 단풍나무 등으로 아담하게 꾸며져 있다. 기념탑에서 묵념을 하고 이곳저곳을 둘러보려 했지만 여의치 않아 인증샷만 하고 다시 우이천으로 복귀하였다. 우이천을 따라 내달리는데 12시경에 바이크 손대장으로부터 전화가 걸려왔다. 우이천 합수부에서 기다리는 중이라고 하였다. 12시 20분경에 합류한 후 반갑게 인사나누고 숨고르기 하였다. 점심식사 장소를 어디로 할까 하다가 결국은 크우익가든으로 정하였다. 그대신 다른 메뉴로 식사하기로 하고 우선 예약하였다.
크우익가든에 도착한 시간은 오후 1시10분경이었다. 점심식사 시간이 지난 시간대라 손님들이 붐비지 않았다. 점심메뉴는 우거지갈비탕과 도가니탕이다. 소주를 곁들여서 권커니 잣커니하면서 웃음꽃들을 피웠다. 이얘기 저얘기 이야기하다 보면 신선놀음에 도끼자루 썩는 줄 모른다. 화창한 봄을 맞이하여 벗들과 함께 여인동락하면서 즐기는 재미가 쏠쏠하였다. 훌륭한 벗이 있어 정말 행복하다. 집으로 돌아가는 발걸음도 한결 가볍고 행복을 한아름 안고 가는 기분이다. sd16 바이콜릭스(Bikeholics) 브라보!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