석탄산업합리화와 패광지역 개발기금 그리고 강원랜드
석탄 산업이 지역 내 주요 수입원이었고 탄광노동자와 가족 등 탄광과 관련된 사람들이 많이 살았던 태백, 정선, 영월, 삼척 등 탄광지역 4개 시군의 인구도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을 기점으로 감소했다. 1988년 강원도 전체 인구 170만명 중 약 26%인 44만명이 거주하고 있던 도내 탄광지역 4개 시군의 인구는 석탄산업 합리화 정책 첫 해인 1989년 3만914명이 감소했다.
같은 기간 탄광 지역 4곳을 제외한 도내 타 시군의 인구는 1880명이 감소한 것에 그쳤다.
이후 2000년에는 23만명, 2022년 17만명까지 줄어 들었다.
지역주민들이 데모하자, 정부는 특별법을 통해 패광지역 개발 기금을 조성하고, 지역 경제 활성화에 나섰다.
그 중 하나가 강원랜드다.
그러나 그 많은 쏟아붇고도 인구는 급속도로 감소했다.
강원인구의 25프로를 넘었던 인구가 10프로 이하로 줄어들었다.
특히, 사북지역의 인구가 많이 감소했다.
이유는 강원랜드 때문이다. 강원랜드가 있는 사북이 가장 많이 인구가 늘어야 했는데, 오히려 반대가 되었다.
카지노에서 지역 주민들이 자신의 전재산을 탕진하고 이사했고, 심지어 자살자가 속출했다.
강원랜드에는 지역민들 중 극히 일부만 취직을 했다. 그것도 힘든 일을 하는 최하위 직급으로.
강원랜드 사장을 비롯한 임원들과 상급 직원은 전부 정치권의 낙하산들이었다.
강원랜드 사장을 하다가 구속된 인간들이 대부분이었다.
강원랜드는, 탄광 지역 활성화에 아무 도움이 되지 않았다. 반대로 지역을 더욱 낙후시켰고, 빈부의 격차만 키웠다.
그 돈을, 지역 화폐를 겸한 정부 화폐로 기본소득을 주었으면, 지역경제는 살아나고 인구는 많이 늘어났을 것이다.
폐광지역을 떠난 사람들이, 묵호항으로 와서 어부가 된 사람들도 있다.
묵호도 역시 늙어 가고 있다. 나도 늙어간다.
묵호항 사람들은 더 이상 갈 곳이 없다.
죽을 때까지 여기서 살아야 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