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동료들과의 만남을 뒤로하고
귀가를 위해 버스를 탔는데...
이 놈의 버스가
무슨 행사 관계로 안국역에서 회차를 한다는 겁니다.
난 광화문까지 가야하는데...
도중에 지하철을 이용하여 귀가하려 하다가
자리도 잡았겠다 에어컨 바람도 그지없이 시원하겠다~
뭉그적 거리다가
결국 안국역에서 버스를 내렸지요.
비록 족저근막염에 시달리기는 해도
걸어서 광화문까지 가서
어떤 행사인지 하는 궁금증을 풀기로 하고
(결론은 아무 행사도 없었고, 아마 걷는거리 지정이 원인이었던 것으로 판단)
안국사거리를 넘어
인사동을 지나쳐
조계사 뒷골목으로
옛 서울예식장 옆구리로
옛 수송국민학교 위치의 종로구청과 소방서로
광화문 광장으로
옛 국제극장 자리로...
구경 한번 잘 했습니다.
옛날 철 없던 시절의 배회도 다시 한번 재연해 보고요...
조계사 뒷길입니다.
나이 드신 승려 한분이 풀끼 없는 승복차림으로 힘겹게 다가오는 모습이 있었습니다.
이 건물은 내가 대입 재수했던 진학회관입니다.
옛날 '진학'이라는 잡지 기억하시죠?
이 학원에서 강의 시간에 100미터도 안 떨어진 수송국민학교가 불이나서 전소되는 것을 처음부터 끝까지 봤었죠.
이 학원에서 공부는 고사하고 유일하게 얻은 혜택이었답니다. ㅎㅎ
교보빌딩 뒤의 줄서 있던 식당들은 모두 다 사라졌습니다.
깨끗해 져서 좋기는 한데,
그 대신 이제 불법주차는 생각 할 수도 없게 되었습니다. 크~~
여기는 종로소방서입니다.
우측에 있는 종로구청과 이 자리가 바로 수송국민학교 자리입니다.
역사적인 전통이 있던 학교입니다.
내가 다니던 국민학교와 서로 명문이라고 괜히 으르렁 거리던 기억이 납니다. ㅎㅎ
세종대왕도 알현하고 세종문화회관과 정부종합청사도 제자리에 잘 있는지 살펴보고.
세종대왕 뒤, 광화문 지붕위로 보이는 용의 머리가 보이시죠?
툭 튀어 오른 머리(백악산 정상)와 두 눈으로 표현되는 바위 두개.
이순신장군의 아레에서
당장 어울려 놀고 싶은 분수에서
아이들이 신나서 뛰어 놉니다
물에서 염소 성분의 냄새가 강하게 납니다.
소독을 위한 것이겠지만 나는,
옛날, 여름이면 어김 없이 등장하는 '안질'이 생각 납니다.
뚝섬유원지가 그 해의 '안질'이 시작하던 장소였던 기억이.....
옛날 국제극장이 있던 자리입니다.
아마 건물도 세월이 흐르면 커지나 봅니다.
국제극장이 많이 컸네요. ㅎㅎ
광화문 사거리의 광화문 우체국입니다.
어릴 적 견학왔던 기억에 찍어 봤습니다.
화단에 걸터 앉은 내 앞에
예쁜 여자아이가 자전거를 타고 오더니
잠시 쉬다 가네요.
보기 좋아 찍어 봤답니다.
첫댓글 서울 토박이
76년 고등학교 졸업
공간과 시간을 공유하는 부분이 있어 흥미롭게 사진 구경하고 갑니다.
종로통 버스 타며 고등학교 다니던 시절이 새록새록 그립네요^^
@청사 네~ 맞습니다 ㅎㅎ
공감대가 반갑습니다.
꽉 채우신 하루~*
사진에서의 빌딩들과는 다른 정겨운 글들이 사진을 한 번 더 보게 되네요.
추억여행~ㅋ
가까이 사는데도 좀처럼 가기가 쉽지 않아요. 이렇게 근처를 지날 때나 더듬어 가보는거지요.
삭제된 댓글 입니다.
잠시 잊고 살았던거겠죠.
와우! 더기님 부지런하십니다.
덕분에 옛생각과 추억에 젖어든 시간이 되었습니다.
옛날 국제극장에서 "러브 스토리"를 감상한 기억이 있는데....
고맙습니다.
'알리 맥그로우'와 '라이언 오닐'의 러브스토리.
저도 여러번 보고 나중에는 을지로 6가 계림극장에서 동시상영까지 찾아 다니며 복습 했는데...
그 때는 마치 나에게도 있을 수 있는 로망스로 여겨 졌는데....ㅋㅋㅋ
@더기 국제극장은 물론 을지로6가 계림극장도 아시는것 보니 서울토박이 인정이 되네요.
고향사람? ㅎㅎ
@송병주 ㅎㅎㅎ 반갑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