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변명) 기후농부와 함께하는 탄소정의 무경운 백신쌀
땅을 갈지 않는 무경운 벼농사는 농업부문 배출 탄소의 1/5을 줄일 수 있습니다. 이것은 남의 살을 뜯어먹어야 사는 생명의 역설(逆說)을 서로 돕는 자들의 세계로 전변시켜온 정의로운 대지 생태의 초석입니다.
숙주를 해치면 나 또한 죽는 철칙 앞에서, 평화와 전진의 비단길을 개척한 85%의 유익군(有益群)이 15%의 유해군을 압도적으로 포위 순화해 온 것이 지구의 40억 년 생명의 역사였습니다(병원체 균형론). 때문에 치사율 90%의 에볼라 바이러스도 30년에 걸쳐 독성을 낮추고서야 간신히 마을과 나라의 경계를 넘보던 것이었고, 그러나 끝내 공생 협생의 도덕에 이르지 못한 99.9%의 400억 종 생물종은 멸종의 나락으로 스러져 갔습니다.
반면, 살아남은 0.1%의 사람도 짐승도 산천초목들의 말단 세포까지도 정크(junk) DNA, 뛰는 유전자(jumping gene), RNA 간섭(RNA interference)과 꼬마 RNA(miRNA), 파이 RNA(piRNA)에다 줄잡아 1200만 가지의 방호물질을 더해 외부 침입자를 가려내어 격리하고 내보내거나 분해하는 불패의 철벽을 갖춰온 것이었고, 그로써 각각의 고유한 종(種)으로 고정되며 85%의 절대적 우점(優占)에 이릅니다.
더하여, 목숨의 관문인 식물의 엽록소나 동물의 미토콘드리아마저 박테리아와의 공생체 소기관이며, 사람 몸만 하더라도 30조의 세포 수보다 많은 38조의 미생물(마이크로바이옴)과 3000조 마리의 바이러스와 어울려서 소화 흡수에서 면역체계는 물론 환경의 변화에까지 대응하는 위용을 날리고 있었습니다.
이러한 공생 협생의 안팎 질서가 깨어진 곳에서 40억 년을 정련해 이룬 생명체계는 약화되고, 코로나19의 팬데믹도 85:15의 도덕이 흩어진 틈을 타고 헛된 깃발을 흔들게 되었을 것입니다.
우리는 그 까닭의 일단을 지난 200년간 분출한 온실가스로 지목합니다. 이를 돌려놓지 않는 한 오늘의 인류세(人類世)는 6번째의 지구 대멸종을 맞고 말리라는 예견까지 비등해졌으며, 때문에, 대기 중의 탄소량에 버금가는 토양탄소의 분출을 막으면서 대기탄소를 회수 저장하여 맑힐 무경운 벼농사는 더이상 미룰 수 없는 절체절명한 농민의 소명입니다.
더욱이 그것은 대형 농기계 사용으로 인해 누적된 경반층(耕盤層)을 완화함으로써 농토의 물리 화학성을 결정적으로 개선할 것입니다. 이로부터 토양생물계가 회복되어 단보당 2톤의 천연비료와 천부적 방역체계를 재건하는 날, 우리는 자연에 준한 농업적 생산의 기초를 갖게 됩니다. 이것이야말로 기상이변의 파란 속에서 대지의 양식을 지켜나갈 확고한 보루입니다.
나아가, 회복된 토양생물계는 생신한 면역체를 대기 속으로 가득 뿜어내 우리의 들과 거리를 한껏 푸르게 할 것이며, 내 몸안에 드는 그것의 알곡을 통하여 잠들고 부서져 버린 대자연 면역의 정의을 일으켜 세워, 당면한 코로나19까지도 평화와 전진의 세계로 돌려보낼 위력을 찾게 될 것입니다.
이를 위해 올해 남도의 다섯 농가가 일말의 준비를 거쳐 무경운 벼농사를 단행하였고, 제초와 노동강도, 영농비 등의 관리 일반뿐만 아니라 생산수량성('전남농업기술원' 검증)에서도 경운 농사에 뒤지지 않는 결과를 냄으로써 무경운 농사의 즉각적인 의의와 가능성을 입증하였습니다. 또한, 유기농법 상의 제반 살균 살충 수단까지 배제하여 서로 도와 일어서 풍성해지는 대지 생태의 본질을 추구하하고 있으며, 특히 동의보감이 제시한, 오장육부 오행의 중심(土)인 비장을 살찌울 서리 맞힌 백만미(白晩米)로 수확함으로써 생태적 항상성(恒常性)을 잃고서 한낱 코로나19를 재앙으로 안고 만 오늘의 현실을 개척코자 합니다.
다만, 우리의 무경운 벼농사가 기계이앙으로 진행된 것은 자가소비의 범위를 넘기 어려운 손모의 '자연농'을 넘어, 생산과 소비의 모든 면에서 온 나라 온 국민이 탄소정의의 기후농부가 되는 길을 찾고자 하는 것에 있습니다. 그럼에도, 생계의 밑바닥을 헤매는 이 땅의 농민들이 생소한 무경운 벼농사를 시작할 수 있는 혈로는 생산성과 더불어 소득에 쓰라린 발목이 있는 것이었고, 이를 헤쳐나갈 일익을 농민 기본소득으로서, 2인 가족 도시노동자의 평균근로소득 60% 수준인 9만 원/10kg(2020년 농가 호당 평균 논 면적 0.8ha 기준)에 두고자 합니다. 반만년을 지탱하다 230만 밖에 남지 않은 농민들이 기탄없이 생면부지의 무경운으로 나서는 곳에서 높은 쌀값의 눈물어린 불찰을 코로나19의 세상이 보지 않을 수 있는 길을 우리는 아직 찾지 못했습니다.
기후위기와 코로나19 시대의 식량문제는 계급과 계층의 범주를 뛰어넘는 것이며 이를 일선에서 집행할 농민에 대한 기본소득의 제안 또한 환경 공익 등의 간접적 범위를 더욱 벗어날 것입니다. 코로나 백신을 국가가 무료 접종하듯, 개개인의 일상적인 식량을 국가 단위에서 책임져야 하는 날은 멀리 있지 않습니다. 이를 위해 도농의 기후농부들이 무경운 쌀로써 기본소득의 얼개를 짜나갈 때, 부동산이나 국민복지판 등속에서 벌어지는 눈먼 혈투를 답습하지 않고서 기후위기의 엄중한 파고를 보다 화평하게 헤쳐나가리라 기대합니다.
첫댓글 선생님,
개별로 구입문의 구입하면 되죠??
넵~ ^^
좋은 정보 주셔서 감사해요~~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