명달리계곡 라이딩 후기
온다 안온다를 반복했던 일기예보는 꼬장있는 동호회의 정기 라이딩에는 포기 했나 봅니다
오랬만에 따가운 아침 했살은 “ 느그덜은 포기한 넘들여 ” 하는 중얼거림 같았습니다.
양수역에서
눈동자의 승질머리 감추고 주님의 은혜를 생각하는 듯한 표정의 한동석 회장님
삶의 벽을 넘어 경지에 들어선 듯한 은은한 미소의 박상민 형님
산전,수전, 공중전, 세수한번 하고 정신차린 다음 각개전투까지 감당한 듯 포용을 벗삼는 이국표(이정표)형님
입가의 미소가 채송화를 연상케하는 조용한 이상욱 형님
말없는 침묵이 일상의 대화인 듯 염화시중의 미소가 떠오르는 강기홍 동기
신소리 넘은 저언덕에 가부좌를 틀고 있는 듯한 권기윤 후배
이글거리는 화두를 감당하려는 몸부림에 지쳐 맥아리 없어 보이는 겉모습의 이승진 후배
악하지도 강하지도 못하면서 입만 강한 듯한 열정의 김용갑 후배
김안나는 숭늉이 더 뜨겁다는 속담을 연상케하는 윤재열후배
초면이었던 정이 많아 보이는 박용성 후배
이렇게 10인의 중자동 선후배님들과 북한강변 잔차길을 달립니다.
땡볕을 등에 지고 말없이 도도히 흐르는 북한강의 물줄기는
“까불지 말고 살거라 ! 잔잔하다 하여 깊지 않은 것이 아니란다 ! ”
도도함은 자존심의 표현이 아니라 그져 조용하고 싶을 뿐이라고 말하는 듯 합니다.
드디어 문호리에서 우회전하여 도장리의 도장계곡에 들어가기 전에 용성후배가 자빠링을 했단다
좌회전 신호를 하는 순간 바닥에 모래가 있었던 것을 의식하지 못한 탓이다
겉으로 보기에는 찰과상으로 보이던데 그것이 전부이길 소망하오
용성후배 그것이 짠밥이라오
잔차의 천적이 모래라서 모래 위에서는 오금을 저려야 한다오
그래도 계속해서 함께 라이딩할 수 있는 정도를 다행이라 생각하오
도장리계곡을 따라 아치형태의 푸른 나무들과 신선한 풀내음, 물내음을 가르며 달려갑니다.
고무줄 놀이 하듯 백미러에 비치는 라이더들의 거리를 보아가며 속도계의 엎다운을 반복합니다.
정배리에서 좌회전을 하여 드디어 마의 10% 도로 표지판이 있음에도 눈길하나 주는 이 없습니다.
3㎞ 남짓한 명달리 고개 오르막을 오르는 동안은 연신 가뿐 숨소리만이 정적과 대화를 합니다.
달리는 자동차도 거의 없고 자신을 위해 만들어 놓은 듯한 오르막길에서
중자동 라이더들은 자신들의 잠재의식 속에 자신도 모르게 무언가가 각인되고 있겠지요.
남자란 구조적으로 머슴으로 꼬리표를 달고 태어 났기에 행복이 아닌 성취감을 목표로 삼아야 하는
피조물인지도 모릅니다.
본능적으로 성취감에 도전하는 표정은 그 자체가 아픔을 삼킨 아름다움으로 보입니다.
먹이를 찾아 헤메는 굶주린 야수처럼 있는 힘을 다해 뻑뻑해지는 잔차의 휠을 감아 돌립니다.
하늘은 포기한 느그들한테 줄바에는 깔끔하게 벗고 준다는 표현인지 땀에 젓은 몸을 식히라 소나기를 퍼부어 줍니다.
엎어지나 자빠지나, 땀에 젓으나 비에 젓으나 마찬가지일텐데 하여튼 시원합니다.
드디어 명달리 고개 정상 !
“열심히 오른자여 ! 빨래줄 같은 산맥에 홀연히 볼수 있는 조망권을 부여해 주고
다운의 쾌감을 누릴 자격 있나니 !”
드디어 밥집에 도착합니다.
미리 예약을 해 놓은 터라 금새 상이 차려지고 상위에 올려진 엄나무 백숙, 닭복음탕. 거기에 반주로 오가는 술잔의 교차는 206호나 306호나 삶의 내용물은 희노애락 중 하나일진데
모든 것 잊은 채 마음은 잔잔한 구름되어 넘실거립니다.
먹어보지 못한 음식점이라 여기 저기 물어서 예약하였으나 한편으론 맛이 없으면 어쩌나 하는 여운도 있었지만 다행이도 여기 저기에서 맛있다는 말들이 오갈때는 오히려 제가 감사함을 느낌니다.
맛이 있어 추가로 시킨 엄나무 백숙이 급하게 만들어서인지 억세다는 이유를 핑계로 알탕을 하고 와서 먹을 테니 좀더 삶아 달라는 말을 남기고 양평군이 모토로 내세우는 “물맑은 양평”의 진수를 보러 음식점 인근에 있는 명달리 계곡을 향해 잔차로 이동합니다.
미리 알탕의 장소를 답사를 해서 눈도장을 찍어터라
자갈길을 달려 알탕장소에 도달하여 물속에 첨벙
맑은 물에 차거움이 더해 잠시 물속에 있으니 한기가 돌아 오래동안 머물수 없습니다.
선후배님들의 여기 저기 “아 ! 좋다” 담백한 행복의 표현, 그 모습이 참 좋습니다.
이것은 바로 저축도 안된다는 행복이겠지요 ?
잠시 지나가는 억센 소나기도 의식하지 않은 채 함께한 행복한 시간이었습니다.
차거움에 한기를 느껴 다시 남겨둔 엄나무백숙을 향해 돌아와 또 한순배를 돌립니다.
드디어 떠나야 할 시간 귀가길은 샤방샤방 코스로 노문리- 이항로 생가 방향으로 양수역을 향해 출발합니다.
저는 거소지에 돌아와 시원한 찬물에 샤워를 마치고 하루를 정리합니다.
더운 날씨에 일부러 저를 생각하여 찾아 주신 것 참으로 감사합니다
같이한 시간 가벼운 마음이 가득한 채 행복했습니다.
다행이도 이제 몸상태는 몸무게만 좀 전상태가 되지 않았을 뿐 나머지 부분은 정상으로 좋아졌습니다.
지금은 자빠진 김에 좀더 쉬어가자는 마음으로 있을 뿐 건강한 몸이 되었습니다.
건강하시고 다음 라이딩에서 뵙겠습니다.
(승진 후배 ! 심심해서 한번 넘어져 보았는데 괜히 피가 나버린 것여 ?
무더운 여름날 빨간색을 보여 주며 빨래 삶듯 부글부글 삶을일 있다요 ?
승진후배의 빨간색을 자꾸 보고잡지 않단말여, 남은 인생 살살 삽시다 !!
빠른 쾌유 멀리서 빌어 봅니다)
감사합니다 !!
첫댓글 그려! 맞아! 남은 인생 살살 살잔 말이야~~
암만요 ! 힘줘서 산다고 생각대로 살아지는 것도 아니죠 ?? ㅋㅋㅋㅋㅋ
참석 못한 사람들을 위해 보는 듯 하게 정리한 글 잘 봤습니다
예리한 개인의 표현이 맞는 듯함.
맞아요 ?? 농담으로 적었는데요 ??? ㅋㅋㅋㅋㅋㅋ
양수역까지 와서 가이드 해준 효훈이에게 감사하며 물맑고 공기좋은 곳에 있어서 인지 혈색도 좋게 보이네~~
오랫만에 만나서 반가웠네 ! 좋은날 되길 !!
멋진 글을 읽고 있으려니 눈 앞에 비 맞으며 펼쳐지는 라이딩 모습, 알탕, 맛난 먹거리 등 등이
아른거립니다.
그래도 건강해 지신 선배님을 뵈니 좋았읍니다.
보다 더 건강해 지시구요...
모든면 에서 신경 쓰시느라 고생이 많으셨읍니다.
행복한 라이딩 이었네. 땃땃한 날씨에 잘 견디는 겨???
에구 이제사검색~~사는게뭔지?암튼 내가잔거에오른시간중 기억에남은시간 덕분에 만나반갑고소중한동문분들께도 감사해요 다음을기약하고 승진아우도 완쾌를기원합니다
같이한 시간 참 좋았습니다. 건강하세요 !!
총명강! 참 오랜 만 일세! 숨 쉬기 운동은 잘 되는겨? 간 만에 춘천 라이딩을 하면서 총명강 생각이 나는구먼!언제 한번 같이 할 시간이 있는지 두루 궁금하네! 환절기에 건강 잘 챙기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