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때 그 시절, 고전 명작드라마로 추억여행하기
2023.09.19
어렸을 때 눈물 콧물 짜며 보았던 드라마 한 편씩 있으시죠? 우연히 TV에서 예전 드라마나
영화를 보면 반가움과 함께 타임머신을 탄 것처럼 그때 그 감성의 추억에 젖어들게 되는데
요. 그 시절 그 TV프로그램을 보고 있던 ‘어린 시절 나’를 떠올리게 돼서가 아닐까요? 웨이
브, 왓챠 등의 OTT플랫폼에서 볼 수 있는 90년대부터 2000년 초반까지, 탄탄한 스토리와
감동으로 많은 사람들의 사랑을 받았던 드라마 세 편을 소개합니다.
국민배우 한석규&최민식의 발견
<서울의 달, 1994>
‘오늘 밤 바라본 저 달이 너무 처량해~ 너도 나처럼 외로운 텅 빈 가슴 안고 사는구나~’ 김건
모의 명곡 서울의 달과 동명인 드라마 <서울의 달>. 노래가사 역시 드라마의 주인공들의 상
황을 대변하는 듯 비슷한 감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서울의 달동네를 배경으로 그야말로 먹고살기 위해 하루하루 애쓰는 소시민의 모습을 그린
드라마로, 중학교를 중퇴한 홍식, 농고 졸업 후 상경한 춘섭이 주인공입니다. 두 젊은이의
판이하게 대조되는 삶을 통해 인간의 양면성과 가난한 이들의 애환을 매우 사실적으로 그
린 작품인데요. 평균 40%대의 시청률로 방영 내내 1위를 기록하며 큰 인기를 얻었습니다.
요즘 드라마보다 더 사실적이고 생생한 가난과 그들의 거친 삶이 공감을 일으키고 마음을
애잔하게 만들어 지금까지도 많은 이들의 가슴속에 남아있는 깊이 있는 드라마입니다.
명품배우들의 연기 열연
<그대 그리고 나, 1997>
최불암, 김혜자, 故최진실, 박상원, 차인표, 송승헌까지… 유명한 배우들이 대거 출연했던
드라마 <그대 그리고 나>는 IMF 외환위기로 힘든 시기를 겪은 국민들에게 따듯한 감동을
준 작품입니다. 특히 가족이라는 소재만으로 재미와 인간미를 느끼게 한 명작인데요.
영덕 어촌마을을 배경으로 한 이 드라마는 평생을 바다와 함께 한 어부 아버지와 네 남매의
이야기를 다루고 있습니다. 네 남매는 성격도 매우 다른데요. 장남으로 모범적으로 살아가
는 첫째아들, 돈 많은 여자를 만나 팔자를 고치려는 야망이 많은 둘째 아들, 후처의 자식으
로 태어나서 이별을 한 친엄마를 그리워하는 막내아들, 가수가 꿈인 철없는 막내딸까지…
등장인물이 많음에도 불구하고 그들이 각각 품고 있는 여러 에피소드와 감정을 하나씩 깔
끔하게 풀어낸 작품입니다.
그 시절 우리가 꿈꾸던 투명한 사랑
<네 멋대로 해라, 2002>
많은 골수팬들을 생성했던 2002년작 <네 멋대로 해라>는 아직도 3040의 마음속에 넘버원
으로 뽑히는 멜로드라마입니다. 여주인공이 담배를 피는 공중파 드라마는 아마도 이 드라
마가 최초가 아닐까 싶은데요. 그 정도로 당시 시선에서는 개방적이고 독특한 느낌의 드라
마였을 것입니다.
인생을 낭비하며 제멋대로 살던 ‘나쁜 남자’가 계층, 학력, 환경이 전혀 다른 여자를 만나 사
랑에 빠지지만 그는 시한부 인생의 남자였다…는 특별할 것 없는 줄거리일 수 있지만, 드라
마는 독특한 느낌과 연출로 이야기를 풀어냅니다. 그 중심에는 심지 굳은 두 사람의 ‘사
랑’이 있는데요. 남자는 처음부터 자신이 시한부인 걸 알고 있었고, 자신과 환경이 비슷한
처지의 여자친구도 있었습니다. 그러다가 담배도 피고 성적경험도 굳이 숨기지 않는, 밴드
활동을 하는 여자에게 무려 소매치기 짓을 하게 되고 그렇게 두 사람의 인연이 시작됩니다
그렇게 소중한 사랑을 만나고, 잃을게 없으니 내일 죽어도 좋다는 각오로 하루하루를 맞이
했던 그에게 세상과 이웃, 가족의 의미가 점점 다르게 인식됩니다. 그때부터 그의 진정한
삶은 시작되고, 죽음은 그에게 모든 기회를 빼앗아 가는 것이 아니라 완전히 새로운 삶을
시작하는 출발점이 됩니다. 마침내 수술을 받고 나온 남자와 그런 남자를 기다리던 여자의
얼굴을 보여주며 남자의 생사와 관계없이 드라마는 ‘열린 결말’을 맞게 됩니다.
OTT플랫폼으로 정주행할 수 있는 고전 명작드라마를 소개해드렸습니다. 90년대 전후의
감성을 물씬 느끼면서 그 시절 추억에 빠져보는 건 어떨까요? 탄탄한 이야기와 감정선이
여러분의 마음을 풍요롭게 해주기에 충분할 작품들일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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