재미있는 글이라 퍼 와 봤습니다..
엄밀히 말해 머스탱과 카마로는 '슈퍼카'나 '머슬카'가 아닌 '포니카'로서 태어난 차들입니다.
이런 포니카가 일반적인 자동차 모델들에 비해 더 강력한 퍼포먼스를 추구하는 것은 사실입니다. 하지만, 슈퍼카나 머슬카와는 달리 대중들에게 어필할 수 있는 가격대와 성능을 벗어나지 않죠. 1960년대 머스탱이 출시되면서 선풍적인 인기를 끌게 되자 수많은 포니카들이 출시되고 소비자들의 사랑을 받았습니다. 하지만 석유파동을 거치고 또 여러 자동차들이 하나의 플랫폼을 공유하는 것이 일상적이게 되자 그 중의 많은 수가 사라져 버리게 됩니다.
그나마 살아남은 정통 미국 포니카는 포드의 머스탱과 시보레의 카마로 (어쩌면 닷지의 차져까지)가 있습니다. 한가지 재미있는 것은, 이들 차들은 모두 200마력 후반의 6기통 엔진 모델을 기본형으로 하되 별개로 V8의 엄청난 '하이퍼포먼스 버전'을 함께 출시하고 있다는 것입니다.
이러한 하이퍼포먼스 버전은 거의 '슈퍼카' 영역에 들어가는 엄청난 성능을 보여주는데요, 실제로 이들을 슈퍼카라고 할 수는 없겠지만 적어도 엔진 출력 면에서는 괴물같은 모습을 보여줍니다.
이번 LA 오토쇼를 전후로 2013년 포드 머스탱의 하이퍼포먼스 버전인 Shelby GT500과 시보레 카마로의 ZL1에 대한 발표가 있었습니다. 먼저 머스탱이 '현존 최고의 V8 엔진'을 자랑하며 (이론의 여지는 있을 수 있습니다) 장군을 불렀고, 카마로 역시 얼마 지나지 않아 ZL1을 발표하며 멍군을 불렀죠. 다음은 발표된 내용들에 대한 비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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Mustang Shelby GT500 |
Camaro ZL1 |
엔진 |
supercharged 5.8리터 V8 |
supercharged 6.8리터 V8 |
엔진출력 |
650마력(...) |
580마력 |
토크 |
83kgm |
77kgm |
일단 출력만 놓고 보면 머스탱이 훨씬 높은 수치를 보이고 있습니다. 사실 이정도의 출력은 사람들의 예상을 훨씬 뛰어넘는 수치였습니다. (페라리 458 이탈리아보다 출력이 높습니다!)
하지만 염두에 두어야 할 것은, 사실 Shelby GT500이나 Camaro ZL1이나, 얼굴마담의 성격이 강한 차량이라는 것입니다. 2012년에도 출력이 높은 Shelby GT500 모델이 있었지만, 그보다 출력이 훨씬 떨어지는 다른 머스탱 변종(기본형은 아닙니다) 보다 실제로 가속 성능이나 랩타임은 그다지 차이가 나지 않았었죠. 엄청난 엔진을 달아도 그 힘을 노면으로 전달할 서스펜션 및 타이어 세팅이 받쳐주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따라서, 페라리 이탈리아보다 출력이 높다고 해서 2013년 Shelby GT500이 페라리보다 빠르고 좋은 차냐고 물어본다면 천만의 말씀입니다.
실제로 600마력 정도의 출력이 정말로 필요한 사람은, 아마도 머스탱 셸비보다는 페라리를 구매해야 할 것입니다. 그 편이 서스펜션이나 차체 등 모든 면에서 고출력을 감당할 수 있는 차량이니까요. 그럼 도대체 누가 머스탱 셸비를 살까요? 그냥 단순히 600마력이라는 숫자를 얻고 싶은데, 페라리는 너무 비싸게 느껴지는 사람이라고 해야할까요? 아니면 그냥 쭉 뻗어있는 사막의 하이웨이에서 드래그레이스를 즐기는 사람들일까요? 그런 사람들이 없지는 않지만, 글쎄요, 얼마나 될까요.
제가 볼 때 이 셸비 GT500 (카마로 ZL1 역시), 판매량을 확보해 이득을 남길 수 있는 차가 아닙니다. 그럼 제대로 써먹지도 못할 이런 고출력의 엔진을 개발해서 머스탱에 얻는 목적은 무엇일까요? 기술적인 연구와 시도라는 측면을 제외한다면, 그것은 이 Shelby GT500을 많이 팔기 위해서가 아니라, 일반적인 V6가 들어있는 기본형 머스탱을 많이 팔기 위해서일 것입니다.
어떻게 보면 일종의 '감성 마케팅'이라고 할 수 있는데, 미국식 강력한 머슬카의 이미지를 등에 얹어 포니카를 판매하는 것입니다.
사실 현대의 GDI엔진이 경쟁력이 우수해서, 젠쿱이 포니카 부분에서 막강한 주자로 떠오르고 있는데요.
만약 젠쿱이 머스탱이나 카마로에 비해 무언가가 뒤떨어진다고 한다면, 어떤 이런 감성적인 측면이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아아, 이부분은 뭔가 하고 싶은 이야기가 많은 부분인데, 글이 너무 길어질까봐 여기서 정리하도록 하겠습니다.
[업데이트]
재밌는 것은 GM에서 카마로 ZL1을 발표한 다음, GM의 마케팅 부사장이 한 잡지와의 인터뷰에서 "뉘르에서 카마로랑 머스탱이랑 한번 붙자"고 얘기했다고 합니다 ㅋㅋㅋㅋ. 포드에서는 "우리도 하고 싶지만..."하고 한발 빼는 분위기였다는데요 ㅎㅎㅎ
첫댓글 맞는말이네요 ^^
그래두 국내에도 선택의 폭이 있었으면 좋겠어요
550 마력에 쉘비가 450 마력에 페라리급보다 잘 나가지는 않습니다. 하지만 마력을 이해 해야 하죠.
450 마력에 2인승 페라리는 쉘비보다 엄청 차가 가볍습니다
당연 빠르죠.
그러타면 동일 조건을 놓고 겨루어보자구요.
페라리의 엔진에 쉘비의 차체 무개를 얹으면 어떤 현상이 일어날까요?
1 마력은 1마리에 말하고 동일합니다.
조수석에 한사람을 태우고 언덕을 치고오라갈때 바로 여기서 마력에 힘이 뿜어져 나오는거죠...
딴건 차치하고... 국내 정식수입모델이 좀 다양하면 좋겠네요... 그노무 법규... 젝일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