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한국가요(韓國歌謠)<25>
영화 맨발의 청춘 / 영화 아빠의 청춘 / 가수 오기택 / 작곡가 이봉조 / 덕수궁 돌담길
10. 맨발의 청춘(1964/ 이봉조 작곡/ 최희준 노래) 1964년 영화 ‘맨발의 청춘’ 주제가. 1979년도 영화화
<1절> 눈물도 한숨도 나 혼자 씹어 삼키며 밤거리의 뒷골목을 누비고 다녀도
사랑만은 단 하나의 목숨을 걸었다 거리의 자식이라 욕하지 말라
그대를 태양처럼 우러러 보는 사나이 이 가슴을 알아줄 날 있으리라
<2절> 외롭고 슬프면 하늘만 바라보면서 맨발로 걸어왔네 사나이 험한 길을
상처뿐인 이 가슴에 나홀로 달랬네. 내버린 자식이라 비웃지 말라
내 생전 처음으로 바친 순정은 머나먼 천국에서 그대 옆에 피어나리
1964년 제작된 영화 ‘맨발의 청춘’은 곱게 자란 외교관 딸(엄앵란)과 뒷골목 깡패(신성일)의 이루어질 수 없는 사랑을 그린 작품으로 청춘영화 붐을 일으키며 신성일·엄앵란 콤비를 최고의 스타로 만든 영화였다.
1932년생 작곡가 이봉조(李鳳祚)는 한양대 재학 중 섹소폰을 익혀 대중음악에 나섰는데 이후 작곡에 매진하면서 대중가요 300여 곡을 작곡하여 히트시켰다. 대표곡으로는 이 곡과 함께 ‘밤안개’, ‘떠날 때는 말없이’ 등이 있다.
11. 덕수궁 돌담길(1965/ 한산도 작곡 / 진송남 노래)
<1절> 비 내리는 덕수궁 돌담장 길을 우산없이 혼자서 거니는 사람
무슨 사연 있길래 혼자 거닐까 저토록 비를 맞고 혼자 거닐까 밤비가 소리없이 내리는 밤에
<2절> 밤도 깊은 덕수궁 돌담장 길을 비를 맞고 말없이 거니는 사람
옛날에는 두 사람 거닐던 길을 지금은 어이해서 혼자 거닐까 밤비가 하염없이 내리는 밤에
예전, 덕수궁 돌담길이 아베크족의 최고의 데이트 코스인 적이 있었는데 언제부터인가 덕수궁 돌담길을 같이 걸으면 헤어진다는 설도 돌아서 화제가 되기도 했다.
12. 고향무정(1966/ 서영은 작곡/ 오기택 노래) 1968년 영화화
<1절> 구름도 울고 넘는 울고 넘는 저 산 아래 그 옛날 내가 살던 고향이 있었건만
지금은 어느 누가 살고 있는지 지금은 어느 누가 살고 있는지
산골짝엔 물이 마르고 기름진 문전옥답 잡초에 묻혀있네
<2절> 새들도 집을 찾는 집을 찾는 저 산 아래 그 옛날 내가 살던 고향이 있었건만
지금은 어느 누가 살고 있는지 지금은 어느 누가 살고 있는지
바다에는 배만 떠있고 어부들 노래 소리 멎은지 오래일세.
1960년대 당시 이런저런 사연을 가슴에 품고 고향을 떠나 온 사람들의 눈물샘을 자극했던 노래가 오기택의 ‘고향 무정'이다.
13. 아빠의 청춘(1966/ 손목인 작곡/ 오기택 노래) 1966년 영화화
<1절> 이 세상의 부모 마음 다 같은 마음 아들 딸이 잘 되라고 행복 하라고
마음으로 빌어주는 박영감인데 노랭이라 비웃으며 욕하지 마라
나에게도 아직까지 청춘은 있다 원더풀 원더풀 아빠의 청춘 브라보 브라보 아빠의 인생
<2절> 세상 구경 서울 구경 참 좋다마는 돈 있어야 제일이지 없으면 산통
마음 착한 며느리를 내 몰라보고 황소고집 부리다가 큰 코 다쳤네
나에게도 아직까지 청춘은 있다 원더풀 원더풀 아빠의 청춘 브라보 브라보 아빠의 인생
오기택은 1966년 이 노래를 발표하고 엄청난 사랑을 받았다고 한다. 하루에 팬레터가 60여 통씩 답지하는 바람에 답장을 써주는 사람을 두 명을 고용해야했을 정도라고 하고, 같은 해 발표한 ‘고향무정’과 ‘충청도 아줌마’가 히트하면서 최전성기를 누리게 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