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가 이름
* 人愛
+제목
+은반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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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주리아 미이리...."
불경을 외운다는 것은 매우 고된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럼에도 지금 내가 외운다는 것은
불경의 힘을 빌어 무언가 이루고자함을 알 수 있을 것이다.
그 분이 돌아오시기를 비는 것이다.
보름동안 우리집에 머무셨던 그분을 보고 싶어 하는 것이다. 내가.
상스런일이 아닐 수 없다. 집안에 누구라도 알면 쫓겨날지도 모른다.
그렇지만 아직까지는 이렇게 불경을 외울 수 있다.
그 분의 얼굴에는 광채가 났고 이목구비는 오똑했고 제법 격식있어 보였지만
나의 마음에 들었던 것은 그 분의 마음씨였다.
나긋나긋 여자처럼 말하는 것 처럼 보여도 남성적인 목소리로 괜찮냐 물을때면
나도 모르게 물을 엎지르고 말았었다.
다시는 그런 실수따윈 저지르지 않을테다. 그분에게 샹냥하고 나긋나긋하게
예 라고 대답할 것이다.
그리고 그분의 마음에 들기위해 무슨 일이든 할 것이다.
이리하여 나는 점점 마음이 그분에게 향하게 되었다.
전에 이런 나의 마음을 월향이에게 말을 한 적이 있었다.
남사 스럽다.
그것이 월향이의 대답이었다.
나도 월향이한테 그런 대답을 들을 수 있구나
웃음도 나왔고 이런 내가 한심도 했다.
그렇지만 내가 그분을 계속 마음에 둘 수 있는 것은
나의 중지에 끼어져 있는 이 은반지 때문이다.
떠나시기 바로 전날, 징표의 뜻으로 이것을 주셨다.
집을 빌려주어서 그런 댓가를 받는거지만 나는 은근히 다른 뜻이 있을거라 믿는다.
예를 들어 그분도 나를 마음에 두신다거나....
그때문에 나는 지금도 기다릴 수 있는 것이다.
아무 모양도 없기에 나는 더욱 혼자 생각할 폭이 넓어졌다.
순수한 사랑을 의미한다거나..
은빛처럼 되고싶다는(그때는 은이 연인의 뜻으로 통했다)뜻이거나..
무슨 뜻이 되도 하나같이 남사스러울 뿐이다.
[똑똑]
누굴까.
첫댓글 누군지 알고 싶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