1.개 요
보해산(991.7m)
경남 거창군과 경북 김천시 경계를 이루는 우두령재와 수도산(1,317m) 사이에서 거창군으로 가지를
치는 능선이 있다. 이 능선은 웅양면과 가북면 경계를 이루며 남진하면서 약 3km 거리에서 양각산
(1,145m)과 흰대미산(1,018.1m)을 일으킨 다음, 약 4km 거리인 회남령부터 웅양면에 이어 주상면과
가북면 경계를 이루며 계속 남진한다.회남령을 뒤로하는 이 능선은 남쪽 약 4km 거리에서 암골미가
빼어나게 아름다운 산 하나를 들어 올려 놓았는데, 이산이 보해산(911.7m)이다
이 산은 정상을 중심으로 약 1km 길이로 형성된 암릉 상에 여섯 개의 암봉이 연이어져 설악산
용아릉의 축소판 같은 기경을 이루고 여기에다 산속으로 들어서면 곳곳에 빽빽하게 들어찬 노송군락이
감탄을 자아내게 한다.
산행은 용산리 주차장에서 송라교를 농로로 들어서면 정면으로 보해산 암릉이 마주 보인다.
분지 방면 산길로 들어가면 오른쪽으로 하늘금을 이룬 보해산 암릉이 한눈에 들어오고 5분 올라가면
억새밭이 수천 평 펼쳐지고 사거리 안부에서 북쪽 능선길로 들어서면 곧이어 하늘을 가리는 소나무숲이
시작되고 10여분 올라가면 초입부터 급경사여서 만만치 않다. 급경사 바위지대에는 곳곳에 밧줄이
매여 있다. 먼저 8m 밧줄을 잡고 급경사 바위를 올라가면 정면으로 무너질 듯 가파른 바위 아래에
닿는다. 이 바위를 왼쪽으로 횡단하면 45도 경사 바위를 6m 밧줄을 잡고 내려간다.
왼쪽 10m 높이 절벽 위로난 횡단지점을 통과해 주능선 암릉 서쪽 사면으로 이어지는 급경사 길을 따라
10분 가량 올라가면 5m 밧줄이 매어져 있는 세미클라이밍 장소가 나타난다. 이 밧줄 구간을 기어올라
급경사 바윗길을 약 100m 올라가면 첫번째 암봉인 837m봉을 밟는다. 이제부터 기가 막힌 조망이
펼쳐지며 정상 쪽으로 톱날처럼 이어지는 암릉이 절경이다. 837m봉을 내려서서 안부를 지나 두번재
암봉을 기어 오르면서 오른쪽 아래로 등골이 오싹해지는 수십 길 절벽이 내리꽂힌다. 두번째 암봉을
뒤로하고 세번째 암봉에 오르면 정면으로 마주보이는 네번째와 다섯번째 암봉이 진경 산수화처럼 마주
보인다. 아름다운 풍경에 발길이 쉽게 떨어지지 않는 세번째 암봉을 내려서서 7~8분 거리에 이르면
남동쪽 합수점으로 내려서는 안부 삼거리에 닿는다. 다시 네번째 암봉에서 정면으로 바라보는
다섯번째 암봉도 일품이다. 네번째 암봉을 내려선 다음 안부를 지나 15분 가량 올라가면 동쪽으로
의상봉이 마주보이는 다섯번째 암봉에서 조망 또한 일품이다.남동쪽으로는 비계산이 보이고,
그 오른쪽 아래로 가조분지 너머로는 두무산과 오도산이 시야에 들어온다. 남으로는 금귀산 왼쪽으로
오도산과 박유산 줄기가 시원하게 펼쳐진다. 다섯번째 암봉에서 10분 거리에 이르면 더 오를 곳이
없는 보해산 정상이다. 정상에서 펼쳐지는 조망도 놓칠 수 없다. 서쪽으로는 기백산과 금원산 줄기가
하늘금을 이루고, 북으로는 이 산의 모산인 수도산이 양각산, 흰대미산과 함게 시야에 와닿는다.
북서쪽으로는 단지봉, 두리봉, 깃대봉 산릉위로 가야산 정상이 보인다.하산은 가북면 소재지 방면
북동릉(암릉)을 타고 1시간 거리인 무덤을 지나 가천천을 건너는 다리 앞으로 내려선다
(산행코스는 역순으로 될 수 도 있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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