페트로막스형 랜턴 숨쉬기의 원인

[거머리네(최병곤*창원)]

씨앵커 랜턴을 일부러 장터에서 구매희망 글을 올려 구입한 적이 있다.

중국산 랜턴에 대한 안 좋은 평, 불쇼, 숨쉬기, 내구성 등의 문제로 고민하는 글을 많이 보았기에, 약간의 객기가 발동한 것 같다.

거기에는 몇 개의 랜턴을 만져 보면서 석유랜턴의 원리와 구조를 이해했다고 우쭐대고, 나름 엔지니어라는 자신감이 한 몫 했던 것 같다.

그래서 구한 Sea Anchor 랜턴 (우리말로 하면 해묘 또는 닻, 나에게는 아주 친숙한 이름이다)

누설여부 확인하고, 연료통 청소하고 불 붙여 본 결과 숨쉬기를 한다.

-숨쉬기라는 표현이 공용화된 것인지 모르겠지만 눈으로 느낄수 있을 정도로 깜빡거리는, 어른거리는 현상-

후드를 덮건 안 덮건 고집있게 숨쉬기 하는 것이 조립/정비상의 문제가 아닌 부품상의 문제임을 직감했다.

이 문제 해결을 위해 골똘히 고민하다가 전구가 번쩍…기화기와 내부의 로드 간의 틈새에 착안했다.

페트로막스의 도면으로 붉은 원으로 표시한 부분이 문제의 기화기와 내부의 로드

 

붉은 원의 기화기를 좀더 크고 단순하게 그려보면 아래 왼쪽과 같으며, 내가 가지고 있는 각각의 랜턴의 A 부분 내경을 측정했다.

또한 로드의 외경 B 역시 각각 측정

 

A부분의 좀더 정확한 측정을 고민하다 Small Hole Gauge를 빌려와 측정한 결과 아래와 같은 치수를 얻었다.

틈새의 차이를 확인 할 수 있다. 아주 양호한 불빛을 보여주고 있는 페트로막스와, 7번국도는 틈새가 0.2mm, 씨앵커와 중국산 버터플라이는 동일한 치수로서 틈새가 1.0mm

인도네시아산 버터플라이는 중국산과는 치수 차이는 있지만 역시 틈새는 1.0mm

(참고로 인도네시아산 버터플라이는 처음 구입당시 오리지날 로드에 문제가 있어 7번국도의 3.0mm 로드를 조립하여 사용하고 있었기에 숨쉬기 문제는 감지하지 못했었다)

틈새가 1.0mm 가 되는 랜턴들이 숨쉬기 현상이 문제되고 있는 랜턴이다.

틈새가 1.0mm 가 되면 무슨 문제가 있을까?

기화기의 구조를 간단히 도시하면

연료통에서 올라온 기름은 달팽이처럼 동그란 관을 지나는 동안 액체에서 기체로 기화하며,

이 기화된 연료가 노즐(니플)을 통해 분사되게 된다(아래 그림의 오른쪽)

틈새가 커지면, 동그란 달팽이 관을 거치면서 기화해야 하는 연료가 과도한 틈새를 통해 여전히  액채 상태로 통과하게 되며, 기체+액체상태로 노즐(니플)을 통해 분사하게 된다.(위 그림의 왼쪽)

이것이 숨쉬기의 원인으로 추정한다.

틈새가 0.2mm 인 페트로막스의 기화기와 로드

틈새가 작아 로드에 카본이 부착되지 않고 깨끗한 것을 확인 할 수 있다.

좀더 자세히 찍어보면

기화기 내부 (내경 3.2mm)

하지만, 틈새가 1.0mm인 랜턴의 해당부분 로드는 모두 시커멓다. (사진이 없네...쩝)

이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         기화기에 공급되는 연료를 최소화 하기 : 핸드휠 미세조정, 하부 로드 길이 조정

-         문제의 틈새 부 메우기 : 메쉬망 말아 삽입하기 등

난 이부분에서 메쉬망을 말아 삽입하는 방법대신 0.5mm 구리선을 감아 로드의 외경을 키우는 방법을 사용했다. 왜냐? 메쉬망이 아까워서~~

로드에 용접을 하고 다듬어서 치수 보정을 해 볼까도 생각했지만 귀찮다.

배기관 보수제 같은 것을 발라준 다음 다듬는 방법도 괜찮을 것 같다.

아무튼 이 틈새를 최소화 하는 것이 숨쉬기 문제 해결 방안이라는 결론이다.

이렇게 1.0mm 나 되는 과도한 틈새로 제작된 이유가 궁금하다(기계 가공에서 1mm 면 탱크도 지나 간다고 표현하는데..)

나름 추정해 보면

-         설계 불량 (도면 불량)

-         제작 불량 (임의 가공)

-         원가 절감을 위한 소구경 로드 사용

-         석유가 아닌 기화성이 더 좋은 연료 사용에 최적화 된 랜턴?

중국 랜턴 제조사는 이 틈새 문제를 반드시 인지하고 수정 제작해야 한다. 적어도 석유를 사용하기 위해서라면….

이상 랜턴 숨쉬기에 대한 원인조사 결과입니다.

편하게 반말로 적었으니 너무 나무라지 말아 주시고..긴글 읽어주시느라 고생하셨습니다.

감사합니다.

참! 버터플라이 (중국산) 및 씨앵커 랜턴은 절대로 500CP 가 아닌것 같습니다.다른 500CP 와 확연하게 밝기 차이를 보입니다. 약 350 정도??

왼쪽이 인도네시아산 버터, 오른쪽이 중국산 버터...입니다.

[풀린낫도(선종환*청주)]

이건 말 그대로 엔지어의 눈으로 본 중요한 자료로 보입니다. 우린 그냥 싸게 만든 랜턴이라.... 이렇게만 이야기 해왔는데... 고맙 습니다. 원인이 나오면 문제해결은 아주 쉬워지겠죠..ㅎㅎㅎ 다시 한번 좋은 자료 감사드립니다.^^

[거머리네(최병곤*창원)]

누가 시켜서는 이런거 못하겠죠..좋아서, 알고싶어서 몰입하다 보니 상이한 점이 발견되더군요.
감사합니다.

[산과바람(오세홍*예산)]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사실 오늘 심심해서 랜턴을 만들어 보왔는데 그 숨쉬기 때문에 고민고민 하고 있는 중이거든요...
정말 소중한 지식 얻고 가네요... 그리고 작성한글 보니 대단한 내공이 있으신듯합니다.

[거머리네(최병곤*창원)]

버너나 랜턴에 대한 내공은 별로 없어요~
하고있는 일과 조금 연결해서 원인을 찾아보려다 보니 차이점이 발견되네요

[너구리(김영관)충주]

그동안 막연하던것중 하나가 아주 시원하게 뚤리는 기분입니다..감사합니다..^^*

[거머리네(최병곤*창원)]

도움이 되셨다니 기쁩니다. 감사합니다.

[가이(김태우)남양주오남]

고수님들의 노력이 저같은 초보자들에게는 랜턴의 불빛과 같읍니다 부품으로 분양 받은 랜턴의
직경을 마추어 봐야 겠네요 메쉬망이 있는 데도 불꽃이 불안정하네요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꾸~벅

[거머리네(최병곤*창원)]

메쉬망의 길이가 짧은 것 아닐까요? 충분히 길게 넣어 보세요

[낭아(한성섭)남양주도농]

좋은글 감사합니다

씨앙카의 고질직숨쉬기 거의포기했었는데 다시손좀봐야겠네요

[거머리네(최병곤*창원)]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랄게요~ 감사합니다.

[풀린낫도(선종환*청주)]

그렇다고 보면 메쉬망에 의한 숨쉬기 잡기가 과학적인 근거로 자리매김한 형태입니다. .....

[거머리네(최병곤*창원)]

수많은 시행착오 끝에 0.2mm 라는 틈새를 얻었을 겁니다.

[거머리네(최병곤*창원)]

구리선으로 감을 때 로드와 구리선이 함께 고정되어야 하는데....
저는 로드에 1mm 구멍을 위,아래 뚫고 그곳에 구리선을 삽입한 후 감아주었는데 이거 귀찮은 작업이더군요.
그래서 다른 것은 그냥 메쉬망 삽입했습니다 ^^

[가이(김태우)남양주오남]

방금 동용접으로 로드직경을 늘려 놔는데 잘되게죠 잘되야 될텐데.....
메쉬망도 감아 놔는데 문제는 없겠죠......

[거머리네(최병곤*창원)]

좋은 결과 있기를 바랄게요, 결과 알려주세요~

[둘리5(정현주*부산영도)]

열공을 해야만 알수 있는 자료를 쉽게 보여주시네요...
제네레타의 모습을 다시 보게 되는군요...

[거머리네(최병곤*창원)]

랜턴의 고수분들은 틈새의 차이를 이미 알고 계셨을 겁니다. 자신만의 노하우로 간직하고 계셨던 것은 아닐까 짐작해봅니다. ^^

[까마리오(김태구/분당)]

고맙습니다.
저도 방금 전, 짱께 나비랜턴과 씨름하다가, 숨쉬기에서 애궂은 니들침 조정으로 잡아 보려고 생고생 했습니다. 거머리네님 말씀대로 밝기가 300~350cp 정도 나오는것 같습니다.

[거머리네(최병곤*창원)]

밝기 차이나는 것이 제 눈 이상이 아니죠?
좋은 불 보셨겠죠? 랜턴 고수이시니까...

[넘버원(배진수 인천)]

저도 상부로드에 동용접으로 시도하다가 로드가 그냥 두동강나버리네요..@@;;
어쨋든 대단한 실력과 인내심에 감탄합니다..
좋은정보 감사드려요..

[거머리네(최병곤*창원)]

로드는 구하셨나요?

[넘버원(배진수 인천)]

몇일 장터에 올려봤는데 반응이어없어서 내렸어요 용접으로 다시 연결해볼려구요 잘돼야할텐데...^^

[거머리네(최병곤*창원)]

우리의 기술력으로 독일놈들 때려 잡아야 하는데...(저의 현안 문제입니다 ㅋㅋ)

[실미도(조좌현*용인수지)]

엔지니어의 입장에서 비교분석해서 원인을 집어내셨군요^^^
아주 중요한 정보인것 같습니다...
경험도 중요하겠지만 원인을 밝힌다는 것이 쉽지만은 않죠..
저도 현대703버너의 사일런스캡이 불쑈를 하고 퍽퍽하는 숨쉬기를 했을때
기화기를 뜯어보고 기화기 구조가 일반 기화기와 상이하다는 것을 이해하고 나서
기화기와 가운데 알미늄봉에 틈새를 줄인후 불쑈와 숨쉬기를 해결한적이 있습니다...

[거머리네(최병곤*창원)]

실미도님은 항상 기발한 아이디어를 접목하시는 Idea Bank !!

[가이(김태우)남양주오남]

숨쉬기는 없어졌는데 불쑈를 하네요 기화기토치로 예열을 하면서도 계속 불쑈.....
메쉬망도 넣었는데 .....

[낭아(한성섭)남양주도농]

니플 간격 확인해보셨나요??? 불쇼는 잠긴부분이 느슨해졌을때 많이 발생하던데요... 처음 불 당기면 좀 나오긴 하지만...

[거머리네(최병곤*창원)]

불쇼는 다른 원인이 있을 것 같네요

[땡가리(노창일*안산)]

저도 처음에 중국랜턴에 나왔을때 실험용으로 구입후 여러가지 다양한 불량에 포기하고 구석 어딘가 쳐박아놨었는데 님의 글을 보니 한번쯤 시간날때 재도전해보고 싶은 욕구가 생깁니다.
스트레스 때문에 다신 쳐다보지도 않던건데...

[거머리네(최병곤*창원)]

좋은 불빛 보시길 바랄게요~

[낭아(한성섭)남양주도농]

0.5mm 구리선.... 랜선(UTP)가 딱이네요. 이제 1mm 드릴비트만 있으면 되는건가? -_-;

[거머리네(최병곤*창원)]

^^ 저도 랜선 피복 벗겨 사용했습니다. 그냥, 공구한(하는) 메쉬망 말아 넣으시는 것이...

[임양천]

아 씨앙카는 본래 덜 밝군요 전 ..... 다른 카페 구매자들이 밝아 눈이 빠진다고 해서 제 제품이 문제가 있구나 했는데 위 사진을 보니 좀 마음이 안정 되네요

[거머리네(최병곤*창원)]

언제 이런 댓글을 다셨네요.죄송~

[니즐(김차수)서울.양천]

많은 공부 했습니다. 감사합니다^^

[거머리네(최병곤*창원)]

어떤분 글에 제가 올린 글을 링크 거셔서 확인차 들어와 글을 읽다보니 제가 몰랐던 댓글이 있었네요.
니즐님은 지금 황동의 기둥이십니다 ^^

[은건(고준성,안양)]

초보에게 원인에 대한 지침을 주는 좋은 글 감사합니다.

[거머리네(최병곤*창원)]

댓글이 늦었습니다. 죄송~~
즐거운 취미생활 되세요~

[장산곶매(김재욱*울산)]

거머리님..
이건 논문 수준인데요.. ^^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

[거머리네(최병곤*창원)]

옛날 글 섭렵하고 계시나요??

[장산곶매(김재욱*울산)]

토끼들 때문에 여의치 않지만 짬짬이 발자취를 찾아서 얻어배우고 있습니다.
나가서 밥한번 해먹자고 시작한 황동버너가 랜턴으로 번지면서
끝이 없는 암흑같은 터널로 들어와 버렸습니다. ^^

[거머리네(최병곤*창원)]

뚝배기처럼 지금의 열정이 오래 오래 지속되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