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무엘하20장: 내가 네 비밀을알고 있다

[요나의하루]

사무엘하 20장 내가 네 비밀을 알고 있다

고대사회에서 칼의 힘은 나라를 일으키고 유지하며 무너뜨리기도 했다. 따라서 군권을 쥔 인물은 언제나 왕의 의심과 견제를 받기마련이다. 요압은 다윗의 수족과 같은 인물이었지만 몇 번의 경험을 통하여 다윗이 그를 견제할 수 밖에 없었다. 그는 다윗의 생질이었지만 정치적 야욕이 강하고 누구보다 다윗의 허물과 약점을 잘아는 사람이었다. 그는 다윗이 어떤 판단을 하든지 오히려 다윗을 설득하고 밀어 붙여서 자신의 목표를 이루어내고 마는 그런 인물이었다.

특히 사울의 군대장관 아브넬을 죽인 일로 진즉부터 다윗의 눈밖에 났지만 위기 때마다 다윗은 요압의 신세를 져야했고 누이의 아들이라는 혈연의 관계 때문에 딱히 요압을 대체할 사람도 없었다.

요압은 동생들이 둘 있었는데 아사헬은 아브넬을 쫒다가 죽었고 아비새가 남아 있어서 군대의 요직을 차지하고 있었다. 거기에다 또 다른 권력자가 있었는데 압살롬의 반역때 압살롬 편에 섰던 아마사였다. 아마사는 요압의 사촌인데 다윗의 또 다른 조카이기도 했다.

(삼하 17:25) 압살롬이 아마사로 요압을 대신하여 군지휘관으로 삼으니라 아마사는 이스라엘 사람 이드라라 하는 자의 아들이라 이드라가 나하스의 딸 아비갈과 동침하여 그를 낳았으며 아비갈은 요압의 어머니 스루야의 동생이더라

여기서 아비갈(아비가엘)은 스루야(요압과 아비새의 어머니)의 동생이라고 기록되어 있다. 그런데 그의 아버지 이름은 다윗이나 스루야의 부친, 이새가 아니라 나하스라고 나온다. 어떤 학자들은 철자상의 오류를 혹은 결혼관계의 복잡함을 주장하기도 하지만 확실히 알수는 없다,

다윗은 압살롬의 반역을 제압하고 난 다음 요압을 대신하여 압살롬의 반역에 가담했던 조카인 아마사를 중용할 계획이 있었다. 군권을 분산해서 균형을 이루려고 시도했던 것이다.

(삼하 19:13) 너희는 또 아마사에게 이르기를 너는 내 골육이 아니냐 네가 요압을 이어서 항상 내 앞에서 지휘관이 되지 아니하면 하나님이 내게 벌 위에 벌을 내리시기를 바라노라 하셨다 하라

이렇게 요압, 아비새, 아마사 등 2인자의 자리를 놓고 치열한 경쟁이 시작된 것이다. 사실 알고보면 모두 다윗의 조카들이었고 다윗이 누구를 세워도 부족하지 않을만큼 친족관계였기에 다윗은 적당한 저울질을 통하여 권력을 견제하려했을 것이다. 하지만 이런 다윗의 계획은 수포로 돌아가고 말았는데 요압은 2인자의 자리를 두고 누구와도 경쟁하고 싶지 않았기 때문이다.

(삼하 20:8) 기브온 큰 바위 곁에 이르매 아마사가 맞으러 오니 그 때에 요압이 군복을 입고 띠를 띠고 칼집에 꽂은 칼을 허리에 맸는데 그가 나아갈 때에 칼이 빠져 떨어졌더라
(삼하 20:9) 요압이 아마사에게 이르되 내 형은 평안하냐 하며 오른손으로 아마사의 수염을 잡고 그와 입을 맞추려는 체하매
(삼하 20:10) 아마사가 요압의 손에 있는 칼은 주의하지 아니한지라 요압이 칼로 그의 배를 찌르매 그의 창자가 땅에 쏟아지니 그를 다시 치지 아니하여도 죽으니라

아브넬을 죽이고 아마사까지 제압한 요압을 다윗은 평생 죽을 때까지 쳐내지 못하고 그를 의지할 수 밖에 없었고, 그의 아들 솔로몬에 가서야 제거할 수 있었다. 어쩌면 다윗과 요압의 악연같지 않은 이 질긴 악연은 다윗의 충성스러운 용사 우리아를 전장에서 죽이라는 밀서를 그에게 전달했던 그때부터 시작된 것이 아니었겠는가? 다윗의 약점을 거머쥔 요압은 “내가 네 비밀을 알고 있다”는 식으로 다윗을 압박했을 것이다. 아니 아무말을 하지 않았어도 요압이라는 존재는 평생에 다윗의 부담이었을 것이다.

목숨걸고 다윗을 지킬뿐 아니라 다윗을 위해 온갖 추잡한 일도 서슴지 않았으니 다윗에게는 계륵과 같은 존재라 아니할 수 없을 것이다.

하나님 아버지!
우리의 원수 사탄은 언제나 우리의 약점을 거머쥐고
우리를 자기 마음대로 휘두르려고 합니다.
주님, 타협하지 않게 해 주십시오.
원수의 제안에 곁눈질 하지 말게 하시고
언제나 원칙에 충실한 신앙인이 되어서
원수가 우리에게 주장할 아무것도 없게 도와주십시오.
오늘도 성령을 따라 행하게 하시고
말씀을 따라서 살게 하소서.
예수님 이름으로 기도드립니다.
아멘.

---(팟캐스트 방송)---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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