80조원 선박 평형수 처리 시장 세계 1위
테크로스
‘
선박 평형수(밸러스트 워터, ballast water)’라는 것이 있다. 배의 수평과 무게중심을 잡아주는 역할을 담당한다.
배에 무거운 중량물이 실렸을 경우 공기를 넣어 부력을 높여주고 짐을 하역한 가벼운 선박에는 바닷물을 채워 부력을 감소시켜 안정감을 높인다. 그런데 여기서 문제가 발생한다. 각 해안에서 채운 바닷물에는 미생물도 함께 유입된 다는 점이다. 바닷물과 함께 다시 배출되는 미생물은 연안 해안에 막대한 피해를 주는 환경오염의 주범으로 지목되고 있다.
이에 국제해사기구(IMO)는 선박 평형수로 인한 환경오염을 막기 위해 선박 평형수 관리협약을 제정한 상태다. 협약 발효는 이르면 2017년 중 이뤄질 것으로 보인다. IMO는 30개국 이상의 국가가 협약에 찬성하고, 글로벌 상선 적재능력(선복량)이 35% 이상 충족될 경우 12개월의 준비기간을 거쳐 협약을 발효한다는 계획이다.
내년 중 IMO 협약 발효되면 시장 ‘폭발’ 기대
협약을 비준한 국가는 2016년 2월 기준 47개국인데 선복량은 기준인 35%에 0.44%p가 모자란 34.56%다. 법이 발효되면 신조 선박은 물론 현재 운항 중인 기존 선박까지 모두 선박 평형수 처리 장치를 의무적으로 탑재하도록 하고 있다. 이에 따라 선박 평형수 처리 장치분야 시장은 80조원 규모로 성장할 것으로 전망된다.
부산광역시 강서구 녹산산업단지 내에 소재한 테크로스는 지난 2000년 설립해 선박 평형수 처리 기술에만 매진해온 기업이다. 일반인들에게는 다소 생소한 이름이지만 테크로스는 환경 패러다임을 조선산업에 접목시킨 선박 평형수 처리 장치(BWMS) 부문 원천기술로 세계 선박 평형수 처리 시장 선두자리를 꿰찬 유망 중소기업이다. 이 회사는 2016년 ‘환경 보호로 인류의 더 나은 삶을 추구한다’는 비전 아래, 정상을 지키기 위한 독보적인 영역 구축에 나섰다.
강력한 미생물 처리능력으로 세계시장 점유율 넓혀가
테크로스는 2004년 전기분해소독장치 기술을 적용한 선박 평형수 처리 장치를 개발했고, 그로부터 10여 년 만에 선박 평형수 처리 장비 분야 ‘글로벌 넘버원’에 올라섰다. 선박 평형수 미생물 처리 기술은 전기분해, 필터, 자외선, 오존, 화학제품 등을 이용한 다양한 방법이 있다. 테크로스 주력 제품은 전기분해 원리를 이용한 ECS(Electro-Clean System)라는 장치다. ECS는 IMO로 승인을 받은 전 세계 세 번째 선박 평형수 처리 기술이다.
현재까지 IMO 승인을 받은 업체 수가 50여개사이고 개발 중인 회사들까지 포함할 경우 100개사에 달한다는 점을 감안하면, 테크로스가 얼마나 발 빠르게 이 시장에 진출했는지를 알 수 있다. 특히 ECS는 IMO 법안보다 강력한 미국 캘리포니아 법안도 충족하는 미생물 처리 능력으로 세계 시장에서 점유율을 넓혀가고 있다.
테크로스 제품은 2011년 12월 지식경제부(현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국내 선박 평형수 처리 장치 중 가장 뛰어나다’는 평가와 함께 신제품 인증을 받았다. 2015년 12월에는 산업통상자원부로부터 세계일류상품인증을 받았다. 이어 테크로스는 2016년 1월 7대 조선소가 지정하는 ‘조선해양 우수기자재기업’에도 이름을 올렸다.
테크로스는 현재까지 1000여척에 이르는 수주실적과 750척의 납품실적을 달성하며 독보적인 세계 1위를 기록 중인데, 제품 판매가 많아지면서 테크로스의 제품들이 글로벌 표준화를 이끌고 있다고 회사 측은 설명했다.
수주가 증가하면서 매출도 최근 수 년 사이 급성장했다. 2016년 1000억원 돌파(2011년 271억원)를 목전에 두고 있다. 이 같은 성장에는 수출 증가가 크게 기여했다. 독자 기술을 먼저 개발한 덕분에 남들보다 앞서 해외시장을 공략할 수 있었다. 2010~2012년도 기간에는 전체 연간 매출에서 직수출액이 50%가 채 안됐으나 2013년부터 역전이 돼 2014년 기준 수출비중은 67%에 달했다. 수출액은 2014년, 2015년 연속 5000만 달러를 넘어섰다
테크로스는 2017년 IMO 법안이 발효된 후 벌어질 본격적인 경쟁을 대비하고 있다. 시장이 열린 만큼 모든 참여 기업들의 매출은 늘어날 것이 확실한데, 누가 더 가파른 상승곡선을 그리느냐의 싸움이다. 이를 위해 테크로스는 해양수산부와 협약을 통해 더 강력하고, 더 효율적인 기술 개발에 박차를 가하고 있으며, 일부 제품은 IMO 기본승인을 획득했다.
‘1위 수성’을 위한 기술개발과 공장 증설
또 2015년 10월 충청남도 아산에서 운영하던 공장을 부산 녹산산업단지로 확장 이전해 또 한 번의 도약을 위한 준비를 마쳤다. 2015년 2월부터 291억원을 들여 단지에 공장 1개 동과 사무동을 건립했으며, 2016년에는 131억원을 들여 공장 1개 동을 증설했다. 부산공장은 국내외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생산 공장으로는 최대 규모로 연간 1000척 이상의 선박에 대응할 수 있다. 아산공장 전입(직원 88명)과 부산공장 신증설(52명)로 140명의 일자리가 창출된다. IMO 법안이 발효되면 100명 이상 신규 고용도 기대된다.
각 지역 조선소들과의 제휴 활동 폭도 늘리고 있다. 2013년 싱가포르의 세계적인 수리 조선 업체인 케펠수리조선소(Keppel Shipyard)와 양해각서(MOU)를 체결한 데 이어 두바이 드라이독스월드(Drydocks World) 조선소, 인도 코친(Cochin) 조선소 등과 양해각서(MOU)를 체결하고 기존 선박에 새로 설치될 선박 평형수 처리장치 수요 대응에 나서고 있다.
테크로스 관계자는 “세계 1위 조선해양 대국이라는 명성과는 달리 국내 많은 업체가 원천기술 없이 라이센싱, 합작에 의존하는 상황이다. 반면 테크로스는 독자 개발한 원천기술을 통해 글로벌 선박 평형수 시장에서 독보적인 기업으로 성장하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 기타 자세한 내용은 첨부한 자료를 참고하시기 바랍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