며칠 전부터 처가 우리 동네의 ‘삼호 복집’에 가고 싶다 해서 오늘 저녁을.
여러 가지를 맛보러 다다끼 정식을 시킨다.
최불암이 나오는 '한국인의 밥상'에서 복요리 중 복어 독에 대해서 내가 나온다.
나의 단골 복집으로 플라자 호텔 뒤의 송원식당에서 촬영도 하고.
이 식당은 주인이 김송원으로 몇 년 전에 돌아가시고 아들이 대를 이어 한다.
복 껍질은 다 먹고 추가로 시키고.
예쁜 그릇에 예쁘게 담아 나온 복 다다끼.
복회랑 다른 점은 겉을 살짝 익힌 것.
노랗게 튀긴 복튀김.
카레로 튀긴 줄 알았더니 튀김옷에 치자 물을 들였나?
복지리(복 맑은 국)은 미나리 먼저 건져 먹고 익은 복은 기다렸다 먹는다.
마지막은 죽으로
우리 앞자리는 크게 헛웃음을 터뜨리며 형님을 외쳐대는 4. 50대가 시끄럽게 떠들고.
옆 자리는 30대 초반의 여자가 튀김과 지리 2인분을 시켜 누구를 기다리며
혼자 소주 반병 이상을 마시다 찾아온 남자는 연령차가 상당히 나 보인다.
저쪽에는 여자가 숫가락으로 맥주를 호기롭게 따고는 엄지를 치켜 올린다.
나갈 때 보니 남녀 둘이서 소주 한 병에 맥주 세병으로 소맥을 마시고 있다.
우리는 내가 거의 혼자서 청하 한 병을.
먹을 만한 맛있는 저녁이었다.
처를 밥 사주는 건 김영란 법에 걸리지 않겠지?
첫댓글 난 복지리든 무엇이든 지리는 별로 내키지 않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