필자는 공산주의와 역사·문학과의 관계를 말할 때 파스테르나크와 솔제니친의 일화를 들곤 한다. 독일의 대학 동문이기도 한 파스테르나크는 러시아 볼셰비키 혁명 과정에서 지식인들에 대한 강요(피상성)를 ‘닥터 지바고’란 작품에서 잘 보여준다. 심지어 지바고란 이름에 숨겨진 뜻은 ‘죽은, 활기 잃은’이란 의미가 있다고 알려져 있다.
노벨문학상에 빛나는 솔제니친의 ‘이반 데니소비치의 하루’는 책이 세상에 나오기까지 흐루쇼프의 최종 승인까지 있었다고 알려진다. 솔제니친은 참전용사였으나 전쟁 말기 수용소에 오랫동안 수용되었고, 이 경험에 기초하여 작품을 쓴 것이다. 솔제니친은 “우리(공산당)는 역사를 아름답게는 하는 일을 하지 않는다”고 말하기도 했다.
최근 개봉된 영화 ‘암살자(들)’이란 영화로 세상이 시끄럽다고 한다. 1974년 박정희 대통령 영부인 육영수 여사가 재일교포 청년 문세광의 흉탄으로 돌아가신 사건의 배후에 박정희 대통령을 암시하는 내용 때문이라고 한다. 10년 전 영화 시나리오로 늦깎이 신인 작가로 영화진흥공사에 지원할 때 겪은 트라우마 때문이다. 설명에 따르면 지원이 결정된 전년도 작품에 전두환 대통령 암살 작품이 게시되어 있었기 때문이다.
우리는 흔히 자유헌정 질서에는 사상과 의사 표현의 자유가 전제된다고 말한다. 실지로 이것은 자유의 불멸의 고전 ‘자유론’, 즉 “권력이 반대 의견(진리)을 탄압하는 것은 그 의견이 일부 진리를 내포할 수 있고, 심지어 거짓을 강요할 수 있다고 말한다. 무엇보다 자유는 진리의 무오성(절대성)이 아니라 진리의 다양성을 의미한다”고 강조한다.
그러나 이번 문제의 핵심은 사상에 편향된 영화단체의 문제이기도 하지만 자유가 결코 공산주의란 반자유사상을 허용하지 않기 때문이다. 무엇보다 자유는 자유의 이름으로 반자유를 공인하고 남북 대치를 왜곡하는 것을 허용하지 않는다. 전후 국제적인 기준이 된 독일 헌법 제2조 1항과 18항을 들 수 있다.
무엇보다 아직도 많은 국민과 국제사회는 육영수 여사와 박정희 대통령을 국모와 부국 대통령으로 존경하고 있다는 점이다. 여기에 부부 살해라는 천인공노할 각색을 한가위에 보여준 셈이다.
뿐만 아니라 우리는 노무현·김대중 등에 가해진 일부 국민의 부정적 평가에 입에 거품을 물고 사자명예훼손 등 사법 조치를 한 것도 기억하고 있다. 그러나 박 대통령 유족이 두 분에 행해지는 폄하에 법적으로 대응한 것을 들은 바 없다.
세계는 민주화 이후 한국을 불안하게 보고 있다. 언론인·교수·법조인·문화예술인 등 지도층들이 조국의 역사와 영웅을 폄하하고 사회주의적 편향성을 보이고 있기 때문이다. 우리가 학벌과 직위에 매몰되어 인성·교양·애국심 등을 소홀히 한 결과일 것이다. 과연 양심도 미풍양속도 없는 사람들에게 자유·법·정의라는 고상한 이념이 가당키나 한 것인가. 심히 통탄할 일이다.
주) 본인을 포함하여 "암살자들"영화를 보지 않았던 분들을 위해 하봉규 교수의 칼럼 중에서.
첫댓글 https://www.youtube.com/live/eDEdfvrtb54?si=uWWeTEt3v07Ge558
암살자들 역린 건드렸다
북한에서 봤던 영화랑 너무 똑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