안녕하세요?
진해 김정훈입니다.
지금부터 제가 쓰는 글은 모두 1인칭 시점의 글입니다.
제가 생각하고 느낀점을 쓰는 글인만큼 오해는 말아주시길 당부드립니다.
4번에 걸쳐 나눠 쓸 생각입니다.
1편 : 벙개 준비 및 시작전
2편 : 예선전
3편 : 본선
4편 : 마치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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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월 중순을 좀 지났건만 날씨는 여전히 덥기만 하다.
퇴근시간이 다되어 한통의 전화가 걸려왔다.
모르는 전화인데 왠지 받고 싶었다.
“안녕하세요? 진해김정훈님!, 김정훈입니다.”
‘내폰에 저장된 김정훈선수의 번호가 아닌데…’
하지만 목소리는 내가 알고 있는 김정훈선수였다.
“제가 은퇴하고 탁구클럽 오픈하는 거 생체인 중 처음으로 알려드립니다!!!”
이런저런 통화하면서 참 대한민국 탁구계가 한심스러웠다.
무슨 소리냐면 유남규감독님도 은퇴경기를 아주 나중에 한걸 알았는데 김정훈선수는 아예 은퇴경기가 없을지도 모른다는 생각이 들어서이다.
며칠뒤 국가대표 김정훈탁구클럽 오픈기념 벙개를 한다는 공지가 떴다.
명색이 4부인데 무시안받을려면 몸을 급히 만들어야 하는데, 도통 시간이 나질 않는다.
벙개 2일을 앞두고 오랜만에 탁구장에 가니 코치님께서 오랜만이라고 반겨주신다.
참 반가운거 내색하지 않으시는 무뚝뚝한 분인데 내가 참 오래만에 오긴 왔나 보다.
비스마르크의 드라이브를 곰드라이브가 받아주고 있다. 예전에 곰드라이브에게 쇼트를 열심히 배우던 생각이 난다.
하지만 이미 다른 클럽으로 갈라졌고, 곰드라이브도 육아로 탁구장에 자주 오지 못하니 방해할 생각은 없었다.
주위를 둘러보니 딱히 나랑 상대할 만한 분은 안보이신다.
오 우리 클럽분 발견!!
사파 찍는 듯한 쇼트와 패대기가 일품인 우리 V클럽의 고문님과 경기를 하면서 감각을 찾고자 했다.
역시나 사파로 많이 가신 분들과 랠리가 되지 않아 연습보다는 실전이다.
좌우 빼는 쇼트가 거의 찍혀서 오고 한방 패대기는 라켓이 쪼개질 듯한 힘으로 공이 온다.
나는 레슨을 쉬고, 탁구도 쉬었는데 동생들과 열심히 하던 초보분들이 많이 실력향상이 된 걸 느낀다.
이미 곰메실버원은 실력으로 누르기가 힘들고, 골간지는 어마무시한 공격력을 보여주며, 5부된지 1달만에 4부까지 승급을 한 상태다.
싱글이고 젊고 시간이 남아 탁구만 전념할수 있는 환경과 열정이 참 부럽다.
나도 감각 찾으려고 왔는데 골간지가 쇼트를 대어 달란다.
나도 저시절에 저런 열정으로 선배들에게 부탁했었는데 해줄까 일순 갈등했는데 2일뒤면 벙개에서 김정훈선수앞에서 망신당하기가 싫어 거절을 했다.
참 동생눈에 못난 형으로 비춰졌을건데 살짝 후회가 된다.
다음날도 탁구를 쳤으나, 감각을 찾기는커녕 몸이 피곤하기만 하다.
벙개당일이다.
아침 7시30분에 우리집앞으로 곰메실버원이 나를 태우러 온다.
차에는 경남1부인 곰드라이브도 함께 타고 있었다.
기특한 동생이다. 오늘은 이 아이들의 점심 저녁을 책임지기로 마음 먹는다.
휴게소에서 간단히 아점을 먹고 드뎌 용인 수지구 상현동에 도착을 했다.
아파트로 둘러쌓인 입지가 꽤 괜찮은 곳에 탁구장이 위치하고 있다.
1시에 시작인데 12시 30분에 도착하여 올라가니 스티가 5기의 맞형 미라쥬형님과 스티가 6기 보라매탁구가 먼저와서 우릴 기다리고 있었다.
오랜만에 봐도 여전한 그얼굴 그 스타일이 참 좋다.
여전히 라켓을 많이 들고 다니신다. 리뷰를 위해 태어난 사람마냥, 후기를 못써서 안달이 난 사람마냥
이 형님은 라켓이야기를 할 때 얼굴에 빛이 난다.
김정훈관장님은 LED등 설치하는 거 본다고 정신이 없다.
아침 7시부터 굶고 현재까지 이러고 있다는데
내가 나올 때 5시까지도 밥을 못 먹는 걸 보면서
역시 내장사라고 하면 먹을거 못먹고, 쉬지도 못하는 구나 싶다.
나도 6부, 보라매님도 6부시절
나에게 아디다스 블레이드를 헐값에 판 사람좋은 호구로 여겼던 그를 직접 만나다니
나보다 먼저 4부가 되었다기에 실력이 무지 궁금했던 터라 머리부터 찬찬히 뜯어서 스캔해 본다.
탁구 잘치게 생긴 몸인지, 아닌지
어라? 의외로 탄탄한 몸에 말벅지까지 보유한 사람이다.
아 탁구 무조건 잘치겠구나, 물건이겠구나 확신이 선다.
역시나 나중에 본 그의 플레이는 최고였다.
나중에 나랑 치자고 하면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 걍 피하기로 마음먹는다.
곧 사람들이 들이 닥치겠지 했는데
멀리서 온 부산팀들이 먼저 들어온다.
어깨가 아프다던 뮤지크와 걷기싫어, 중펜2주차, 대은이가 들어온다.
걷기싫어는 이미 구면이고, 처음보는 중펜2주차님을 스캔해본다.
아저씨 체형인데 사파탁구 오래된 분일까? 깔끔하게 칠까 선뜻 판단이 서질 않는다.
인물은 좋으시네!! 첫인상도 나쁘지 않고.. 이정도로 스캔되는 분이시다.
평소 스포츠마사지 자격증이 있어 사람 만져주는 걸 즐기는 나인지라 구면인 뮤지크님의 어깨가 걱정스러워 한번 터치해보려 하니 기겁을 하면서 피하다 근육에 무리가 간 모양이다.
난 선의로 한건데 그걸 저리도 정색을 하며 피하다니 마음이 확 상한다.
탁구도 안치는데 사람들 본인차로 태워주러 저멀리 부산에서부터 오다니 참 탁구열정은 끌내주는 사람이다.
무엇보다 타고난 운동신경으로 실력이 쑥쑥 늘어가는 걸 보는 나는 축하하는 마음과 부러운 마음이 동시에 들고 한다.
이제 사람들이 붐비기 시작한다.
나는 오감을 총 동원하여 사람들을 스캔하기 시작한다.
다음편에 계속
절 이기셨으니 아마 2편 예선편에서 뒷담화 작렬하더라도 재미로 봐주십시오
글을보니 참석하지 못한게 더욱 아쉬운...ㅜ
글쓰는솜씨가 보통이아니시네요~ㅎ2편이기대되요
오프라인에서 이제 현피 뜰날 얼마 남지 않앗네요 ㅎㅎ
다시 시작한 만큼 독하게 맘먹고 하는 중이니 진해 오는날 맘 단단히 잡숫고 오세요 ㅎㅎ
동생 요즘 글짓기 학원 다니나봐. 좀 늘었네.
행님은 2편에서 허저 또는 판톼스틱4에 나오는 돌멩이 인간으로 표현될겁니다
기분 나빠하지 마시고 재미로 봐주세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