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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일본 라쿠텐 사이트. 카테고리에는 관절약, 감기약 등
다수의 의약품이 구비돼 있는 것으로 나타나고 있다. |
일본의 인터넷 쇼핑몰을 통해 일반인이 약국의 손을 거치지 않고 의약품 구입이 가능하다. 불안한 형태지만 정부는 오히려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의약품 구입이 가능한 인터넷 쇼핑몰은 일본의 구매대행사이트 '라쿠텐'이다. 라쿠텐은 전세계 시장에서 해외 직접구매를 주요 사업으로 하는 인터넷 쇼핑몰로 의약품은 물론 패션, 잡화, 생활용품, 뷰티 등 다양한 물건을 취급하고 있다.
다양한 카테고리 중 의약품 코너에는 가벼운 어깨결림, 근육통약, 위장약을 비롯해 고혈압약, 당뇨병약, 피부약, 변비약, 두통·진통제, 감기, 치질약, 정신안정제 등 일본과 중국 등에서 개발된 상당수 의약품이 판매되고 있는 상황이다.
또한가지 눈여겨볼 점은 의약품 구매에 있어 소비자에게 주의를 당부하는 질문지도 있다. 해당 의약품을 복용한 사례가 있는지, 현재 임신 또는 그 가능성이 있는지, 부작용을 겪은 사례가 있는지 등 구매에 있어 선행작업이 있다는 점이다.
즉 한번 복용한 사람은 쉽게 재구매가 가능하고, 이부프로펜과 같은 전문약에 들어가는 성분을 보유한 제품도 별다른 제한없이 구입이 가능하도록 돼있다.
물론 사이트내에 다양한 정보는 한국어로 번역돼 화면에 나오게 되고, 구매금액에 따라 무료배송을 이용할 수 있는 점 등 한국사인의 접근성도 상당히 높은 것으로 보여진다.
인터넷 쇼핑몰을 이용한 의약품 구입이 손쉽게 가능한 상황이지만 정부의 시각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는 반응이다.
해당 서버가 일본에 기반을 두고 있으며, 일본내에서는 인터넷을 이용한 의약품 구입이 가능하다는 점, 세관 검사가 이뤄지고 있다는 점 등을 이유로 들었다.
보건복지부 관계자는 "한국에서 일본 라쿠텐 사이트를 이용해 의약품 구입을 하는 것은 크게 문제될 것이 없다"면서 "구입을 하더라도 국내 유입 전후로 세관검사를 거치기 때문에 실제로 큰 영향이 있지는 않을 것"이라고 말했다.
다만 문제가 되는 행위가 발견된다면 사이트 폐쇄조치가 있을 것이라고 단서를 달았다.
복지부 관계자는 "식약처가 국내에서 인터넷을 통해 의약품을 판매하는 사이트를 항상 모니터링하고 있다"면서 "문제가 커진다면 해당 사이트 접근을 막는 방안이 도입될 것"이라고 전했다.
정부의 느긋한 반응에 일선 업계는 우려의 목소리를 보이고 있다. 당장 의약품 판매가 주목적인 약국과 도매업계는 제2, 제3의 라쿠텐 사태가 벌어질 수 있다고 경고하고 있다.
모 업계 관계자는 "인터넷 쇼핑몰이 무서운 점은 가격에 있어서 엄청난 장점이 있다는 것과 파급력에 있다"면서 "앞으로 늘어날 인터넷 쇼핑몰에 대한 보다 구체적인 대응수단이 필요할 것"이라고 강조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