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년도 병원약사 채용이 줄을 잇고 있는 가운데 병원들이 다양한 이색 응시자격이나 특혜조건을 내걸어 눈길을 끌고 있다.
현재 채용 공고를 낸 곳은 한림대학교 동탄성심병원과 용인 세브란스병원, 신촌 연세대학교의료원, 삼성서울병원, 국립암센터, 중앙대학교병원, 순천향대학교 천안병원,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 여의도 성모병원, 건양대학교병원 등 10여곳에 달한다.
이 가운데 국립암센터는 응시자격으로 '국립암센터의 금연운동에 적극 동참할 비흡연자'를 내세웠다.
암의 주된 요인 가운데 하나가 흡연이라는 연구 논문 등이 발표됨에 따라 비흡연자를 고용하겠다는 것이 암센터의 방침인 것.
가톨릭대학교 성빈센트병원은 올 하반기부터 응시제한 대상자로 '성범죄 전력자'를 추가했다.
이는 사회적으로 각종 성범죄가 늘어남에 따라 사회적 물의를 일으켰던 사람은 구인·구직을 할 수 없게 하겠다는 것이다.
성빈센트병원 관계자는 "아동청소년보호법이 개정됨에 따라 올해 8월 2일 이후 입사자들에 대해서 입사 시 성범죄 전력이 있는지 조회를 시행하게 됐다"며 "혹시 모를 미연의 사태를 방지하는데 의의를 두고 있다"고 말했다.
또 신촌 연세대학교의료원은 지원시 가족사항을 필히 기재토록하고 있으며, 용인 세브란스병원은 토익 성적 우수자와 외국어 능통자를 우대하고 있다.
중앙대학교병원과 여의도성모병원은 전형방법에 인성검사를 실시하고 있는데, 인성검사는 주로 MNPI검사로 대체된다.
서울지역 한 병원 약제부 관계자는 "과거에는 채용 시 성적이 많은 부분을 좌우했지만 최근에는 집단과 잘 어울릴 수 있느냐, 또 얼마나 많은 재능을 가지고 있느냐 하는 인성적인 부분의 평가가 확대되는 추세"라고 말했다.
경기지역에 위치한 용인세브란스병원이나 성빈센트병원은 약사들에게 기숙사 제공 등 다양한 편의혜택을 내세우며, 병원약사 모집에 적극 나서고 있다.
경기지역 한 병원 약제부 관계자는 "병원들이 약대가 6년제로 개편되며 2013년과 2014년에 약사 배출이 현저히 줄어들며 인력대란을 겪는 것을 막기 위해 최선을 다하고 있다"며 "우리 병원의 경우에도 지원자에 대해서 대부분 채용을 하고 있는 추세"라고 강조했다.
또 다른 병원 약제부 관계자에 따르면 이 병원은 보통 11월말에서 12월초 최종합격자를 발표한 뒤 바뀌는 해부터 정상근무를 하도록 해왔으나 올해는 아예 모집기간 채용시까지로 바꾸었다.
이 관계자는 "이미 수도권 지역에서도 약사 미달사태가 발생할 정도이며 지방도 약사를 구하는 것이 하늘의 별따기 수준"이라며 "무조건 수도권 병원에만 집중하지 말고 병원의 급여나 복지혜택 등을 꼼꼼히 살펴 적극적인 채용에 나서길 바란다"고 덧붙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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