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국의 권위있는 대학평가 기관인 QS (Quacquarelli Symonds)가 최근 발표한 '2015 QS 세계 대학 평가 학과별 순위'에서 약학 분야의 경우 상위 200위권에 우리나라 대학이 9곳이나 포함됐다. 전체 36개 평가 대상 학문 분야 중 '화학공학(10개)'에 이어 '재료과학'과 함께 2번째로 많다. 특히 순수 지방대인 충남대와 고려대 세종캠퍼스가 나란히 올라 주목을 끌었다.
평가 대상인 세계 3천500여개 대학 중 36개 학문 분야에서 200위권에 1개라도 이름을 올린 대학은 모두 894개(약 25.5%)였다. 우리나라 순수 지방대학 중에서는 경북대(농임학·151~200위)와 부산대(화학공학·151~200위)도 포함됐다. 서울대와 함께 이공계 분야 세계 최우수 그룹에 속하는 카이스트를 포함하면 충청권은 200위권에 오른 대학이 모두 3개로,비수도권 중에서는 가장 많다.
◇개교 4년 밖에 안 된 고려대 약대의 '눈부신 성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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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올해로 개교 4년째인 고려대 약대(세종캠퍼스)가 올해까지 3년 연속으로 영국 QS가 주관하는 세계 대학평가에서 세계 51~100위권에 올라 주목을 끌고 있다. 사진은 고려대 약대 건물 모습.
ⓒ 최준호 기자 | |
| 고려대 약대(학장 박영인)는 지난 2011년 3월 세종캠퍼스에서 문을 열었다.
이 대학은 개교 1년만인 2012년 평가에서 101~150위를 기록,역사가 오래 된 국내 다른 약학대학들을 깜짝 놀라게 했다. 이어 이듬해부터 올해까지는 3년 연속으로 51~100위권에 진입,'세계적 명문 약학대학'으로서 이름을 굳혔다.
QS는 △학계 평가 △졸업생 평판도 △교수당 논문 피(被)인용수 △H-인덱스 등 4가지 지표를 종합 평가해 순위를 매긴다. 올해 평가에서는 미국 하버드대가 1위(95.9점),일본 도쿄대가 10위(89.7점)를 차지했다. 국내 대학 중에서는 서울대가 17위(88.1점),성균관대는 45위(78.9점)로 각각 100위권에 들었다. 고려대가 제공한 자료에 따르면 국내 약대 순위는 서울대·성균관대에 이어 △3위 연세대(75.9점) △4위 고려대(75.2점) △5위 한양대(71.8점) △6위 경희대(70.2점) △7위 충남대(62.0점) △8위 이화여대(60.5점) △9위 중앙대(59.1점)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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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영인 고려대 약대 학장. | |
| 서울대 약대 출신인 박영인 학장은 "고려대 약대는 인근에 정부세종청사와 세종시 국책연구단지는 물론 오송생명과학단지,오창산업단지, 대덕연구단지 등 약학 관련 기관들이 있어 최적의 입지 조건을 갖추고 있다"고 말했다. 고려대 약대는 세종 신도시(4생활권)에 들어설 고려대 제3캠퍼스에 가장 우선적으로 입주하게 된다.
한편 2013~14년에 걸쳐 101~150위권이던 이화여대는 올해는 151~200위권으로 밀려났다.
◇부산대 제치고 200위권 첫 진입한 충남대 약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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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충남대 약대가 사상 처음으로 영국 QS가 주관하는 2015 세계 대학 평가에서 151~200위권에 진입,기염을 토했다. 우리나라 순수 지방대학 중에서는 유일하다. 충남대 약대 학생들이 지난해 4월 청주시 오송첨단의료산업진흥재단에서 실습을 한 뒤 기념사진을 찍고 있다.
ⓒ 사진 제공=충남대 | |
| 우리나라 지방 대학 중 유일하게 2013~14년에 걸쳐 151~200위권에 올랐던 부산대 약대는 올해는 200위권 밖으로 밀려났다.
대신 충남대 약대가 사상 처음으로 151~200위권에 진입했다. 충남대 약대(학장 명창선)는 1979년 자연과학대학 약학과(입학정원 40명)로 출발했다. 83년 첫 졸업생을 배출했고,85년에는 단과대학(약학대학)으로 승격됐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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명창선 충남대 약대 학장.
ⓒ 사진 제공=충남대 | |
| 지난 2013 실시된 중앙일보 대학평가에서는 교수 1인당 SCI(과학기술논문 색인지수) 피인용 논문 수 1위를 차지했고, 2014년에는 교육부로부터 충남대 내 최우수 학과로 선정됐다.
충남대 약대도 고려대 약대와 마찬가지로 인근에 정부 세종·대전청사와 대덕연구단지,오송생명과학단지 등이 위치해 학과 발전에 큰 도움이 되고 있다. 학교측에 따르면 올해 취업률은 84.2%다. 명 학장은 "지난 2010년에 세운 약학대 발전계획인 'PharmCNU 2020'을 체계적으로 실천해 내년에는 순위를 더 올릴 계획"이라고 포부를 밝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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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익대 세종캠퍼스 전경.
ⓒ 최준호 기자 | |
| 한편 이번 평가에서 서울과 세종(조치원읍)에 캠퍼스를 두고 있는 홍익대는 '예술·디자인' 분야에서 51~100위권에 올랐다. 이 분야에서 200위권에 포함된 국내 대학은 홍익대와 서울대(47위) 뿐이다.
세종 / 최준호기자 choijh5959@hanmail.net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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