미국병원 실무실습 마친 이화여대 약대생 인터뷰
“미국 병원에서 보낸 6주간의 현장실습 인생최대의 값진 체험
이화여대 약학대학은 외국대학 및 병원과의 교류협력을 강화하고 있다. 약학대학 이정연 교수(임상약학)는 메릴랜드대학 팜디출신으로 올해 초 미국 현지를 방문, 알바니약대 병원 및 약대교수들과의 접촉을 거쳐 학생교류 협약을 체결했다.
이화여대는 실무실습 교환학생 협의를 통해 이미 이대약대에 외국약학대학 학생 수명이 유학중이다. 알바니약대 2명 메릴랜드약대 3명 등 5명의 외국약대생이 현재 이화여대 현장실무실습 프로그램에 참여하고 있다.
지난 여름방학중에는 이대 약대생 2명이 해외 약대에 파견되어 병원에서 현장실무실습을 마치고 최근 귀국했다. 이대는 내년에도 4명의 학생을 파견할 계획을 세워놓고 있다. 다음은 두 학생과 이정연 교수가 함께 참여한 인터뷰의 주요내용이다.
▲ 좌측부터)박수희 학생, 이정연 교수, 성명진 학생 |
▲ 해외 병원 실무실습 프로그램의 구체적 내용에 관해
▲ 이정연 교수
이정연교수는 “약학대학들은 약대 6년제 도입이후 실무실습에 대한 기본적인 가이드라인이 없어 어려움이 많았다. 실무실습을 주도하고 있는 이정연 교수는 실무실습을 잘 받은 학생들이 졸업한 이후 이들이 현업에서 활동하게 될 경우 이들이 곧 미래의 실무실습을 담당 할 프리셉터가 된다”는 점을 강조하고 “프리셉터 양성을 위한 교육적 측면에서도 이번 실무실습은 대단히 유용하다”고 전했다.
이대약대는 각 5주간 3개 심화실습 과정을 수행 중에 있다. 병원분야 실무실습 심화과정으로 미국 뉴욕주에 소재한 알바니약학대학에 6주간 일정으로 2명의 학생이 다녀왔다. 현지 실습은 8월17일부터 9월26일까지 진행됐다.
첫 번째 미국병원 실습을 한 주인공은 성명진 학생(6학년)과 박수희 학생(6학년)으로 이들 두 학생은 PEET(약대입문시험)를 거쳐 이대약대에 입학 내년 2월 졸업을 앞둔 예비약사들이다.
학생들이 실습을 진행한곳은 뉴욕주 알바니약학대학으로 이대학 실습장의 하나인 레이번메디칼그룹내 패밀리클리닉은 가족전체의 건강을 도봐주는 헬스케어기관이다.
▲ 미국 병원실습 참가를 결정하게 된 이유눈?
-(성명진학생/ 이하 성) 실습기간 15주는 짧지 않은 기간인데 국내병원에서 모두 보내기에는 웬지 시간낭비라는 생각이 들었다, 학교에 소속된 학생이 아니면 얻기 어려운 기회라 판단 과감하게 도전했다.
-(박수희학생/ 이하 박) 외국병원이나 약대 연수 기회는 개인적인 컨택이 어려운 상황이다. 학교에서 기회를 주었다고 생각하고 교수님께 감사드린다.
(이정연교수/ 이하 이)적지 않은 비용과 시간이 수반되는 만큼 학생들 스스로가 프로그램이 투자 이상의 효과와 얻어지는 부문이 있었다고 느낄수 있도록 하기위해 나름 고심을 많이 했다.
▲심화과정 실무실습으로 본 미국병원의 현황은 ?
▲ 성명진 학생
(성) 앞서 국립암센터와 이대목동병원에서 실습경험이 있다. 개인의 성향에 따라 병원심화실습 선택한다. 미국과 한국병원의 차이점이 많다 약사가 자신의 오피스를 갖고 있으며 환자의 선택에 따라 아주 심화된 복약상담이나 카운셀링이 1시간이상 소요되는 경우 환자에 대한 자세한 일대일 복약상담이 이뤄진다는 것이 정말 놀라웠다.
두 번째는 한국병원의 경우 회진팀의 일원으로 약사가 포함되지 않는 반면 미국병원은 경우 의료진간 소통이 매우 원활했고 약사가 메디컬팀의 일원으로 다양한 복약상담과 커뮤니케이션이 이뤄지고 있다는 점을 보고 배웠다.
(이) 병원 병동약사의 역활이 확대돼야 한다. 환자에 대한 서비스 강화측면서도 약사들이 약제부에 머물지 않고 병동으로 올라가야 한다고 생각한다. 환자와 직접 이야기하고 의료진과 상의하여 환자에게 최선의 약물치료를 제공할수 있어야 한다. 병동약사 또는 임상약사가 늘어나야 환자에게 도움이 되는 서비스가 제공될수 있다. 약사스스로의 자신감이 중요한데 이번 현장 실무실습 경험이 매우 큰 역할을 할 것이라는 판단이다. 또 약국내 일반단순업무는 일반직원이 감당해야한다. 약사직능은 환자대면기술, 약에 대한 전문지식을 담당하는 쪽에 전담돼야 할 것 같다. 그러나 이러한 일이 진행되기 위해서는 병원행정상의 약사대우 개선과 약사채용의 확보 등 우선되어야 할 현안이 있음을 간과해서는 안되겠다.
미국 약대 교육에서의 현장경험이 굉장히 중요하다고 판단되는 이유이기도 하다. 약사법의 개정이 조속히 이뤄져야 한다. 환자에 대한 직접적 접촉(문진 촉진 등)이나 케어(혈압체크) 등이 금지된 만큼 이문제가 먼저 허용돼야 한다.
베리피케이션(Verification Process) 용어와 관련 미국의 경우 의사처방 컴퓨터입력과 출력과정에서 약사의 확인과정이 있어야 처방전의 라벨이프린터 되도록 법제화 돼 있다. 처방단계에서 처방오류를 걸러내는 수단이 되고 있다고 설명.
▲이번 실습을 통해 배운점이 있다면
-(성) 실습기간내내 환자는 기다리고 있고 자신에게 설명 기회가 주어졌을 때 보다 적극적이고 능동적으로 임해줄 것을 요구받았다. 미국병원의 프리셉터 선생님은 의사의 처방전에 대해 오류를 지적하고 개선을 요구하라고 끊임없이 요구했다. 환자중심으로 에비던스나 가이드라인 찿아서 처방전의 오류를 찿아내 최적의 조제를 이뤄내는 것이 약사의 역할임을 실감했다.
미국현장에서 이뤄진 실무실습 기간중 언어로 인한 의사소통 등 큰 어려움은 없었다. 다만 의료환경과 문화는 많이 달랐다. 발표자료 충실히 만들었고 자료를 워낙 많이 확보하는 등 노력으로 극복했다. 발표내용을 미리 작성하여 외워서 소통에 어려움이 없도록 준비했다
▲ 박수희 학생
(박) 정확한 내용을 숙지해야 환자를 자신있게 만날 수 있었다. 룸메이트인 한국 친구끼리도 영어로 대화하고 한국에 계신 교수님과 주고받은 문자교환조차 영어로 하는등 나름 브로컨잉글리시를 극복하기 위해 애를 썼다. (두 학생은 엄청난 양의 학습과 발표내용 파일을 모아왔다 6주기간 내내 인텐시브하게 보냈음을 입증하는 사례이기도 하다).
▲ 진로에 대한 고민은 . 약대6년제 초기학번으로써 현재 느끼는 심정은?
(박) 실습과정에서 병원약사의 역활에 대해 매력을 느꼈다. 국내실습 과정에서는 환자와 대면시 어색했고 긴장이 됐다. 미국현장 현장실습에서 극복했다. 전면에 내세우는 덕분에 어쩔수 없이 대했으나 결국 이같은 경험이 큰 도움이 됐다.
(성) 병원중심 실습을 이수하다보니 타 직역에 대한 접근이 없었다. 좀 더 심사숙고 해보고 결정하고 싶다. 다양한 가능성에 도전해 보고 싶다.
(이) 약국현장 실습시 프리셉터 선생님들의 애로가 곹 학생들이 겪는 어려움이다 법적 제도적 제약에 따라 허용할 수 있는 일이 지극히 제한적이다. 이점이 아쉽다. 본교 약학대학은 제약회사 개국약사를 대상으로 PHC 수료프로그램을 운영중에 있으며 이수자 중에서도 프리셉터로 활동하고 있다. 다양한 경험이 필요한 예비약사들이 현장에서 경험해 볼수 있는 보다 나은 실습환경이 마련돼야 할것으로 보인다.
▲ 현재 약학대학의 커리큘럼에 대해 개선이 필요하다면, 또 약사국시에 대한 대비는.
(이) 약사국시 과목변경이후 처음 실시되는 국시인만큼 부담이 많다. 약물치료학과 약국실무 등 비중이 높은 분야이다. 출제경향에 대해 전혀 예상할 수가 없다. 과목수는 축소 조정됐지만 감당해야 할 세부내용은 늘어났다고 봐야한다. 교과서 내용에 대한 지식을 임상실습을 통해 경험하고 축적이 되면 결국 약사국시를 준비하는데도 분명 도움이 될 것으로 생각한다.
(성) 개인적인 바람이지만 새로이 추가된 과목의 경우 실습을 열심히 했다면 문제를 쉽게 풀수 있도록 출제해 줄 것을 부탁드린다.
▲인터뷰를 마무리하며 임상약학의 미래와 활성화와 관련된 과제는?
임상약학회를 통해 관련 학문과 교육에 대한 연구와 논의를 지속하고 있다. 11월28일 이대 ECC에서 한국임상약학회 2014 추계학술대회가 개최된다. 전국에서 학계와 현장의 임상약학 관련인이 함께하여 향후 교육과 임상연구의 활성화를 위한 방안이 논의 될 예정이다..
임상약학의 중요성이 강조되는 이유에 대해 이정연 교수는 “기존의 치료효과를 위하여 약물을 선택하던 시대에서 이제는 치료효과는 물론이고 안전성과 경제성을 모두 고려하는 약물치료가 요구된다. 약은 반드시 필요한 경우에 적용되어야 하고, 환자적용시 부작용 이나 의료사고가 발생하지 않도록 관리하여야 하며, 필요하다면 예방적 치료가 요구된다. 그리고 나아가 환자에게 처방될 필요한 약을 보다 저렴하게 구입하고 구비하는 것은 또하나의 중요한 테스크가 되고 있다. 이는 의료기간의 수익증가와 국가적 의료비용의 절감이 가능하도록 한다. 이러한 여러단계의 과제를 효과적으로 진행하는 역할은 약을 가장 잘 이해하고 있는 약사들이라 믿는다. 이런점이 곧 임상약사의 역할과 직결돼 있다고 본다"는 입장을 피력했다.
< 인터뷰 진행 및 정리 : 이종운 기자 / 사진 : 함택근 기자 >
http://www.yakup.com/news/index.html?mode=view&nid=17855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