작년 10월 대연평도를 1박2일로 다녀왔는데 다시 출격합니다. 오늘 하루 걸을 거리는 대략 18km. 나에게 주어진 시간은 5시간30분.. 점심 먹을 시간조차 없을 것 같아, 인천연안여객터미널 근처에서 황태해장국으로 아침을 일단 든든하게 먹었습니다. 가격도 착하네요. 9,000원.
인천을 출발할때 날씨가 흐렸으나 그래도 괜찮았는데 연평도에 도착하니 비가 갑자기 쏟아지네요. 멘붕?
그래도 멈출 수는 없습니다. 어차피 피할 수 없을 때는 즐겨라..우의를 걸치고 우산을 쓰고, 비바람을 헤치며 트레킹을 시작합니다. 선착장에서 바라 본 얼마전 다녀왔던 소연평도.
연평바다역이 있는 당섬에서 연평도 본섬으로 걸어가기 위해서는 이 다리를 따라 건너야 합니다. 제법 거리가 됩니다.
민박집과 펜션, 식당, 카페가 있는 연평마을입니다. 인천의 다른 섬에 비해 대체적으로 갖출 것은 다 가지고 있습니다.
연평도에 오면 가장 먼저 찾게되는 안보관광1번지 안보교육장을 잠시 들렀습니다.
아직도 2010.11.23 발생한 북한의 연평도 포격의 아픔이 생생하게 살아 있습니다. 포격당시 가옥3채의 잔해물을 그대로 보존 전시하여 그때의 참상을 알려주고 있습니다. 다시 한번 평화의 소중함을 생각하게 됩니다.
오늘은 시간관계상 내부는 들러 보지못해서 작년 사진을 불러 왔습니다. 열심히 해설사의 당시 긴박한 상황을 듣고있는 경인투어팀..
망향 전망대를 가기전에 잠시 만난 연평도의 천재시인 기형도(1960~1989) 생가터..피난민의 가정에서 막내아들로 태어난 그는 6살때 시흥 소하리로 이사하였고 연세대학교를 졸업했습니다. 시인은 나이 서른을 앞두고 요절하였습니다.
현재 그가 자랐던 광명시에 그를 기리는 기형도문학관이 있답니다. 사진은 2년전에 광명6산 종주산행때 담았습니다.
비내리는 바닷가와 갈매기..
망향전망대로 오르는 길..망향전망대는 연평도 최북단에 있으며, 피난민들이 고향을 그리워하며 제사를 지내는 곳입니다.
날씨가 좋은 날에는 해주까지 보인다고 하는데 지금은 비가 내리고 있어 오리무중입니다.
망향전망대를 내려오면서 다행히 비가 그쳤습니다. 철조망 너머에는 중국배들이 많이 눈에 띕니다.
망향전망대 아래 아이스크림바위. 겨울에 눈이 쌓이고 바닷물이 얼면 영락없이 아이스크림같이 보이겠는데요.
연평도 공원묘지를 지나면..
말년병장 서정우하사가 휴가를 가던중 북한의 연평도 포격으로 부대에 복귀하다가 포탄을 맞고 숨진 곳을 만납니다. 그날의 참상을 보여주는듯 포격으로 산화한 서정우하사의 모자에 있던 해병모표가 나무기둥에 쳐박혀있습니다.
국가를 사랑하는 마음과 충성심에 가득한 그대를 위해 잠시 묵념을 올려 봅니다.
계속해서 평화전망대 가는 길..
평화전망대. 오늘은 방문했으나 일요일에도 불구하고 아무도 없었습니다.
작년.. 안보교육에 열중한 경인투어팀. 한눈팔면 혼나요..
백로서식지 가는 길..
백로 서식지의 백로들의 생태를 관찰하는 전망대입니다.
앞에 보이는 낮은 산이 백로 서식지입니다. 연평도는 소나무가 많고 습지로 이루어져 백로가 서식하기 좋다고 합니다.
이곳은 연평도에서 가장 아름다운 해변 구리동해수욕장입니다.
북녘의 해안이 보이는 곳에 위치하고 있으며 작은자갈과 고운모래가 가득하며 파고라, 화장실, 음료수대가 있어서 뜨거운 여름을 보내기에 아주 적합합니다.
작년 대연평도 탐방을 함께했던 해변의 여인들..요즘 뜸하시네요.
구리동해변에서 평화공원 가는 길..칙넝쿨의 숲과 잡풀이 무성합니다. 그래도 애즈산은 후진이 없이 덤벼 듭니다.
아마도 일행이 있었더라면 포기했을 겁니다.. 욕을 바가지로 먹었을테니까요. 최근들어 이 구간을 트레킹하는 산님들이 없었나 봅니다.
가래칠기해변 출입문. 일몰후에는 당근 통제됩니다.
가래칠기해변은 크고 작은 알록달록한 자갈이 가득한 연평도의 천연해변입니다. 병풍바위가 보입니다.
만조시에는 갯바위의 낚시도 가능해 보입니다. 좌측 조기역사관.
가래칠기해변에서 점점 무거워지는 투다리를 달래며 평화공원 꼭대기로 왔습니다. 이곳은 연평해전과 연평도 포격전으로 조국을 위해 산화한 영령들을 추모하는 평화공원입니다.
연평해전을 승리로 이끌고 대한민국을 위해 산화한 젊은 영웅들..당신들의 숭고한 희생을 결코 잊지 않겠습니다.
그리고 연평포격 전사자 서정우 하사와 문광욱일병. 젊은그대에게도 무한한 감사와 미안함을 느낍니다.
전시용 탱크와 정찰 헬기가 전시된 평화공원..연평도에 오면 평화의 절실함을 느끼게 됩니다.
연평도 등대..1960년에 처음 불을 밝힌 이후 남북 긴장이 고조되면서 1974년 소등하였으나 2019년부터 다시 연평해역을 불밝히고 있다고 합니다.
위령비..1934년 기상악화로 연평항으로 들어온 600여척의 어선이 파손되고 200명이 되는 사상자가 발생하였다 합니다. 그들의 넋을 추모하고 있습니다.
연평도 역사와 함께하는 조기잡이 풍물을 재조명하는 조기역사관.
조기역사관에서 바라 본 가래칠기해변.
조기역사관의 내부. 조선 인조때 임경업 장군이 연평도에서 조기를 최초로 발견한 후 1960년대까지 조기파시 황금어장을 이루었다고 전해집니다.
연평도에서는 임경업 장군을 어업의 신이자 풍어의 신으로 모시고 있습니다.
조기역사관 이웃에 있는 군사터널로 포진지로 내려 가는 길.
군사터널을 빠져 나오면 전시용 포진지가 나옵니다.
포진지에서 바라 본 가래칠기해변.
조기역사관과 군사터널 탐방을 끝으로 연평도 탐방이 끝났습니다. 좌측 빠비용절벽과 멀리 소연평도가 보입니다.
연평도 방조제를 따라 과거의 전성기를 누렸던 연평도의 역사를 담은 사진들을 감상합니다.
과거 유명한 조기파시가 열려 전국의 배들이 몰려 들여 인기를 누렸던 연평도..지금은 역사가 되고 신화와 전설이 되었습니다.
당섬 연평바다역으로 가면서 바라 본 연평함상공원. 연평해전 당시 참전했던 같은 기종의 참수리급 고속정이 전시되어 있습니다.
날이 뜨거운데도 간조시간이 되어 바다가 열리자 해루질하는 사람들의 모습도 보입니다.
연평바다역 앞에 있는 눈물의 연평도 노래비..1958년 한반도를 휩쓸었던 태풍 사라호는 역사상 최대 최악의 태풍으로 기록되고 있습니다. 그때 희생된 연평도 어민들을 추모하기 위해 만든 노래가 '눈물의 연평도' 입니다. 연평도에 방문하신걸 환영합니다.
연평도는 북한의 옹진반도를 향해 바다 위로 기차가 달리는 것처럼 섬은 평평하게 뻗쳐 있습니다. 아마 그래서 연평도라는 이름이 붙었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과거에는 연평도가 인천에서 멀리 있다고 생각되어 감히 갈 엄두조차 들지 않을 정도로 멀게 느껴졌던 때가 있었습니다. 그러나 지금은 시내버스 요금 1,500원으로 쾌속선을 타고 1시간50분이면 갈 수 있도록 편해졌습니다. 당일 트레킹으로 구리동, 가래칠기, 평화공원, 조기박물관 등은 5시간이면 충분히 놀멍쉬멍으로 룰루랄라 트레킹이 가능합니다. 다음에 이 곳만 오려두기하여 다시한번 다녀올까 합니다. 애즈산은 젖은 등산화를 말리며 인천항으로 떠나는 시간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점심도 생략한채 시원한 캔맥으로 대신합니다. 소요시간 18.6km, 4시간20분..
첫댓글 연평도에 사람이 갈수 있는곳을 모두 돌아보셨군요.
포진지에서 바라보는 바다풍경이 멋지네요.~!! 안보교육 잘 받았습니다. '필승'
빗방울 맞으며 섬 한바퀴 걸어갈때 혼자만의 아련한 옛 기억도 많이 소환하셨겠네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