보라카이의 인터넷은 모뎀을 사용 합니다. 두어달 동안 느려 터져서 어제 전화를 했더랬습니다. 체크하고 30분 후에 전화 준다고 했는데..(뭐 기대도 하지 않았죠.) 오늘 오전까지 연락이 없었습니다.
오늘아침 인터넷 사무소에 가서 따졌습니다. 어제 전화 한다고 하고선 안 한 직원 누구냐고~~ 하니까.. 지금 당장 속도 체크해 준다고 하더군요. 아니~~ 속도가 문제가 아니라.. 24시간이 되도록 전화 안한 직원 찾는다고..나는 그게 더 중요하다고 했더랬습니다.
아~~ 근 8년이 되어가는 보라카이 생활입니다. 필리핀 사람도,,그렇다고 한국사람도,, 아닌 점점 애매모호한 중간자로 살아가는 나를 발견하게 됩니다.
로마에 가면 로마법을 따르라는 이야기가 괜시리 나온게 아니었습니다. 바로 맘 편하게 살라는 비결 이었습니다.
우리집 옆에 철공소가 있습니다. 볼일이 있어서 딸기님과 갔습니다. 철공소 직원들이 사용하는 부엌 입니다. 아침부터 기분이 짠~ 했습니다. 저 앞쪽으로 닭 두마리가 퍼드득~ 거려서 보았더니 누군가가 먹으려 해서 그랬는지 죽어가는 닭을 마당에 팽개쳐 놓았습니다.
아~ 아침부터 육식~,빈부~ 등등의 어휘들이 나의 머리를 스치고 지나갔더랬습니다.
딸기님과 샹그릴라 뷔페를 먹으러 갔습니다. 요즘은 한달에 한번 정도는 정기적?으로 가곤 합니다. 전혀 다른세상이 나왔습니다. 열대지방에서 나오는 용과일(dragon fruit)의 신선함이 에이급 전투화 같았습니다.
직원들도 웃으며 서빙을 해 줍니다. 무엇이든 다 해줄 것 같은 느낌으로 손님들 대해줍니다. 돈이 친절과 웃음까지 만들어 줍니다.
웰빙을 추구하는 고객?들을 위해서 설탕 한방울 섞지 않은 과이쉐이크가 진열되어 있습니다.
화장실에서 손씻고 손 닦으라는 수건 입니다. 저는 사용하지 않습니다. 옷에다 쓱쓱 닦을 지언정..
식당의 규모도 거창해 보입니다.
자리도 여유있으며 사람들이 여유있어 보입니다.
밖에서는 바람불고 비도 내리고 날씨가 좋지 않습니다.
라운지 입니다.
화이트비치변 이네요.
트라이시클 타고 오면서 담은 사진입니다.
일회용품들이 주렁주렁 매달려 있습니다.
필리핀의 현지 식당에서 한 청년이 밥을 먹고 있습니다.
내가 누리는 , 상대적으로 편한 삶이 많은 필리핀 사람들의 적은 임금에서 나오는 희생이 아닐까..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내가 누리는 , 삶의 많은 부분을 관광객들이 오심 때문이라는 사실 또한 다시한번 생각해 보게 되었습니다.
첫댓글 헐ㅡ 오늘 수박님과 스쳤겠군요ㅡ 사진에 사온 독일사람과 같이 식사를 했으니ㅡ 혹 보라에서 만나면 인사 하려했는데ㅡ
수건을 사용안하신다는 글보니깐 보라 환경을 걱정하시는 맘 느껴집니다.
절로 고개가 숙여집니다. 저도 저번에 조개랑 모래 조금 퍼온것이 두고두고 마음이 아파옵니다. 다음에가면 꼭 다시 돌려놓고와야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