추억의 한국가요(韓國歌謠)<26>
가수 쟈니 리 / 가수 문주란 / 작곡가 서영은 / 작곡가 백영호 / 황포돛단배
14. 뜨거운 안녕(1966년/ 서영은 작곡/ 쟈니리 노래) 1967년 영화화, 2013년 드라마
또다시 말해주오 사랑하고 있다고 별들이 다정히 손을 잡는 밤 기어이 가신다면 헤어집시다
아프게 마음 새긴 그 말 한마디 보내고 밤마다 울음이 나도 남자답게 말하리라 안녕이라고
뜨겁게 뜨겁게 안녕이라고
가수 쟈니리(Johnny Lee)는 본명이 이영길(李英吉). 만주 지린성(吉林省)에서 출생, 상하이(上海)에서 유아기를 보낸다. 이후 한국으로 귀국하여 6.25 전쟁이 발발하기 전까지 평안남도 진남포, 전쟁이 터지자 남한으로 내려와 부산에서 피란생활, 1958년 상경하여 극단 단원이 되어 미8군 무대에서 섰다. 가요는 여러 곡을 발표했지만 이 ‘뜨거운 안녕’이 대표곡이다.
15. 황포돛대(1966/ 백영호 작곡/ 이미자 노래) 1967년 영화화
<1절> 마지막 석양빛을 기폭에 걸고 흘러가는 저 배는 어디로 가느냐.
해풍아, 비바람아, 불지를 마라 파도소리 구슬프면 이 마음도 구슬퍼.
아아 아아아아 어디로 가는 배냐 어디로 가는 배냐, 황포 돛대야
<2절> 순풍에 돛을 달고 황혼 바람에 떠나가는 저 사공, 고향이 어디냐.
사공아, 말해다오, 떠나는 뱃길 갈매기야 울지마라, 이 마음도 서럽다.
아아 아아아아 어디로 가는 배냐 어디로 가는 배냐, 황포 돛대야
작사자 이용일(龍日: 본명 일윤)은 경남 진해 영길만 출신으로 경기도 연천의 포병부대 근무 당시, 고향 앞바다인 영길만을 회상하며 노랫말을 만들었고 군 제대 후인 1966년 백영호 작곡, 이미자 노래로 발표하게 되어 국민 애창곡으로 널리 불리어지게 되었다. 작곡자 백영호(白映湖)는 부산출신 작곡가로 수많은 히트곡을 작곡하였다.
16. 동숙의 노래(1966년/ 백영호 작곡/ 문주란 노래)
<1절> 너무나도 그님을 사랑했기에 그리움이 변해서 사무친 마음
원한 맺힌 마음에 잘못 생각에 돌이킬 수 없는 죄 저질러 놓고
흐느끼면서 울어도 때는 늦으리 음~~ 때는 늦으리
<2> 님을 따라 가고픈 마음이건만 그대 따라 못 가는 서러운 미움
저주받은 운명에 끝나는 순간 임의 품에 안기운 짧은 행복에
참을 수 없이 흐르는 뜨거운 눈물 음~~ 뜨거운 눈물
<가사의 내용에 얽힌 이야기>
가난한 농부의 딸로 태어난 동숙은 초등학교도 마치지 못한 채 서울로 와서 구로공단 가발공장에 다니며 최소한 생활비만 쓰고 나머지 돈을 시골 부모님한테 보낸다. 어느덧 세월이 흘러 20대 중반이 되자 자신의 처지를 한탄하며 학원에 등록하고 검정고시를 준비하여 국어선생님의 꿈을 키운다. 그러다 학원 총각 강사한테 반하여 몸과 마음과 돈까지 모두 바치며 사랑에 빠진다. 전자산업에 밀려 가발공장이 문을 닫자 일자리를 잃은 동숙은 학원강사의 외면으로 시골로 내려오는데 부모는 공부를 하겠다는 딸을 나무라며 시집이나 가라고.... 다시 서울로 올라온 동숙은 학원을 찾아가지만 좋아하여 모든 것을 바친 강사는 이미 결혼을 준비하고 있었다. 눈물로 애원하는 동숙을 쳐다보지도 않고 외면하자 악에 받친 동숙은 비수를 품고 기다리다 칠판에서 돌아서는 강사의 옆구리를 비수로 찌르고.... 살인미수로 경찰서에 잡혀간 동숙은 무릎을 꿇고 ‘제가 잘못했어요. 저는 어떤 처벌을 받아도 좋은데 선생님만은 꼭 살려주세요...’ 하며 눈물을 쏟는다.
이 ‘사랑의 생활수기’가 여성잡지에 실리면서 만인의 심금을 울렸고 곧 영화화 되었으며 영화 주제가가 ‘동숙의 노래’이다.
이 곡은 저음(低音)가수 문주란의 데뷔곡인데 가사와 함께 멜로디도 너무나 우수에 차서 서글픈 느낌에 가슴이 저려온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