개인적으로 저는 "그늘 진 곳..." 이란 말을 들을 때마다 노태우 전 대통령이 생각납니다.(부동산 이야기와 전혀 상관 없습니다. 부동산 이야기를 기대하시는 분은 보지 마시기 바랍니다.)
지금 젊은 분들은 잘 모르시겠지만, 노태우 전대통령도 전두환 대통령처럼 5천억원의 비자금을 조성하였습니다.
당시 야당 국회의원(박계동)이 국회에서 천문학적 비자금에 대해 언급하자, 처음에는 없다고 발뺌하다 나중에는 결국 사과문을 발표했습니다.
그 사과문을 보면 비자금의 일부를 그늘 진 곳을 보살피는데 사용했다고 했습니다.(대통령으로서 그늘진 곳을 외면할 수 없었기 때문이라고 하였습니다.)
당시 그늘 진 곳이 어디인지를 알기 위해 많은 기자들이 동분서주하면서 돌아다녔습니다. 그리고 전모가 밝혀졌습니다.
재미있는 사실은 그 액수가 상상을 초월해서 대한민국 국민들 중 누구도 그 액수를 예상하지 못했습니다.
.
.
.
.
.
.
.
.
.
.
.
.
.
.
.
.
..
.
.
.
노태우 자신이 매달 1천원(1,000)원, 부인이 매달 1천원(1,000)원, 도합 매달 2천원의 기부금이 전부였습니다.
아래는 기사는 사과문과 매달 1천원 기부금에 대한 기사입니다.
못난 노태우,외람되게 국민 여러분 앞에 섰습니다.이 자리에 서 있는 것조차 말로는 다할 수 없이 부끄럽고 참담한 심정입니다.국민 여러분의 기대와 뜻을 무참히 저버린 이 사람이 무슨 말씀을 드릴수 있겠습니까.
국민 여러분,지난 며칠동안 얼마나 많은 허탈과 분노를 느끼셨습니까.저를 향한 국민 여러분의 솟구치는 분노와 질책은 당연한 것입니다.
오늘 국민 여러분 앞에 선 것은 저의 잘못에 대한 용서를 구하기 위한 것은 결코 아닙니다. 오로지, 국민 여러분에게 엄청난 충격을 준 작금의 통치자금 문제에 대한 저의 솔직한 심경을 말씀드리고 사죄를 드리기 위해 이 자리에 섰습니다.
구차한 변명처럼 들릴지는 모르겠습니다만, 통치자금은 잘못된 것이기는 하지만 우리정치의 오랜 관행이었습니다. 저의 재임당시,우리의 정치문화와 선거풍토에서 불가피한 면도 없지 않았던 것입니다.
물론 관행이라고 해서, 또 어쩔수 없는 상황이라고 해서 그것이 용납될 수 있다는 뜻은 결코 아닙니다. 이를 과감히 떨쳐 버리지 못한 것은 전적으로 저의 책임입니다.
대통령으로 재임하던 5년동안 약 5천억원의 통치자금이 조성되었습니다. 주로 기업인들로부터 성금으로 받아 조성된 이 자금은 저의 책임 아래 대부분 정당운영비등 정치활동에 사용되었습니다.
또 일부는 그늘진 곳을 보살피거나 국가를 위해 헌신하는 분들을 격려하는데 보태기도 하였습니다. 집권당의 총재로서,또 국정의 구석구석을 살펴야 할 대통령으로서 그것을 외면할 수가 없었던 것입니다.
어려운 처지에 있는 기업인의 성의를 생각해서라도,한 푼도 헛됨없이 써야겠다는 굳은 마음을 가졌습니다.이렇게 쓰고 남은 통치자금은 저의 퇴임 당시,1천7백억원 가량 되었습니다. 이처럼 엄청난 액수가 남게 된 것은 주로 대선으로 인한 중립내각의 출범등 당시 정치상황의 변화 때문이었습니다.
평범한 시민의 한 사람으로 돌아갈 사람이 그 많은 돈이 무슨 필요가 있었겠습니까. 단 한푼이 남더라도, 이를 나라와 사회에 되돌려 주어 유용하게 쓰도록 하는 것이 당연한 일일 것입니다. 그러나 그렇게 해야겠다는 생각을 가졌으면서도 여러가지 상황으로 기회를 놓치고 만 것입니다. 지금 생각하면 참으로 어처구니 없는 잘못이었습니다.
통치자금을 조성한 것도 비난받아 마땅할 터인데, 이를 국가와 국민을 위해 유용하게 처리하지 못한 것은 더더욱 큰 잘못이었습니다.
이 모든 책임은 전적으로 저에게 있습니다.국민 여러분께서 내리시는 어떠한 심판도 달게 받겠습니다. 어떠한 처벌도, 어떠한 돌팔매도 기꺼이 감수하겠습니다. 필요하다면, 당국에 출석하여 조사도 받겠습니다.
다만, 바람이 있다면 저의 씻을 수 없는 과오로 인해 저 이외의 어느 누구도 상처받는 일만은 없었으면 하는 것입니다. 특히 치열한 국제경쟁에서 이기기 위해 밤낮없이 눈물겹도록 뛰어다니는 우리 기업인들의 의욕을 꺾는 일만은 없었으면 하는 것이 저의 간절한 마지막 소망입니다.
국민여러분,
우리 대한민국과 국민 여러분의 자존심에 깊은 상처를 남긴 제가 더 이상 무슨 말씀을 드릴 수 있겠습니까. 지금 이 순간, 전직 대통령이었던 것이 한 없이 부끄러울 뿐입니다.
국민 여러분의 상처받은 마음을 조금이라도 달래드릴 수만 있다면,또 그것이 속죄의 길이라면,무슨 일이라도 하겠습니다.
재삼 국민 여러분 앞에 무릎꿇어 깊이 사죄드립니다.
아래는 동아일보 기사입니다.
▼재임 동안 5천억원의 비자금을 만들었다고 밝힌 盧泰愚 전 대통령과 그의 부인이 충북 음성의 꽃동네에 매달 각 1천원씩의 후원금을 보냈다고 한다. 盧씨는 사과문 발표 때 비자금중 일부는 「그늘진 곳을 보살피는 데」 썼다고 했는데 혹시 이런 것을 두고 말한것인지 착잡해진다. 그늘진 곳들은 한결같이 盧씨부부의 도움다운 도움을 받은 바 없다고 밝히고 있으니 그늘진 곳이라는 게 혹시 자기네의 컴컴한 금고속을 말한 것인지도 모르겠다
첫댓글 후안무치네요.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오랫만에 시원하게 웃었습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ㅎ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ㅠ
-> 웃어야 할 지 울어야할 지....^^