혹시 직업으로 약사는 어떻게 생각하시느냐

<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id=A_207D65344D547CE40FF24E class=txc-image border=0 hspace=1 vspace=1 src="https://t1.daumcdn.net/cfile/cafe/207D65344D547CE40F" width=400 actualwidth="400" id="A_207D65344D547CE40FF24E"/>   2학기 개강을 하기 전 교대 다니는 학생이 방문해 왔습니다   하나 여쭈어보고 싶어 왔다는 그는 혹시 직업으로 약사는 어떻게 생각하시느냐 묻습니다   왜 그것을 묻느냐 되물으니 교대를 그만 두고 약대를 갈까 해서 그런답니다   약사가 그리 나쁘다고 할 수는 없는 직업이지만 내가 보기엔 교사도 괜찮아 보인다 하고 말하니 제가 교사를 할 수 없을 것 같다 합니다   이유를 말하는데 방학동안에 지도를 한 초등학교 어린아이들이 저희들끼리 말하다가 아마도 육십여세가 넘은 여선생님을 가리키며 퇴직이나 하지 아직도 저러고 있다는 것을 쌍스러운 욕과 함께 히히덕거리는 것을 들었는데 이제 교사가 되기 전의 어린 나이지만 저런 아이들을 가르치는 교사가 된다는 것에 대한 실망감에 분노가 섞인 자조적인 질문입니다   듣기로는 원색적인 용어를 썼다 하는데 아이들이 했으면 얼마나 했을까 싶기도 하지만 아마도 교사를 지망하는 까닭에 교대를 다니는 학생의 입장으로써는 상당히 충격적인 일이었나 봅니다   나는 말하기를 네가 그런 상황에서 저런 철없고 못된 아이들을 가르치려면 얼마나 힘이 들까 차라리 그만 두자  하고 퇴굴심을 내는 것과 요녀석들 좀 봐라 저런 생각을 다 하다니 그래 좋다 내가 교사가 되어 너희같은 버르장머리 없는 녀석들 생각을 싹 바꾸어 주는 훌륭한 교사가 되겠다 하는 생각을 할 수는 없었는지 물었습니다   학생은 머뭇거리며 말을 못합니다   아마도 교사보다 약사가 되어 볼까 하는 생각이 그닥 마음이 썩 내키는 일은 아님을 저도 아는가 봅니다   나는 사람을 가르친다는 일이 얼마나 좋으며 보람있는 일인지에 대하여 옥토경을 조금 읽고 절집에 있었던 이야기를 조금 들려주었습니다   어느 절에 경전을 공부하는 스님들 수십명이 훌륭하신 스승 한분을 모시고 살고 있습니다   그런데 사람이 여럿 모이면 하나나 둘은 꼭 문제 있는 사람이 있는 것처럼 그 무리들 중에도 한사람의 문제승이 있어서 사사건건 대중의 수행을 흐트리고 사건과 사고를 몰고 다니면서 수행자로써의 위의를 손상시키는 것은 물론 부처님전에 향과 다기를 올리는 일도 안할뿐더러 마을 사람들에게까지도 손가락질을 받습니다   저만 손가락질 받으면 다행인데 손가락질을 하는 마지막에 가서는 저놈 스승은 도대체 누군데 하면서 스승까지 욕을 먹이게 되니 스님들은 대중공사를 통해 결국 말썽장이 스님을 내보내기로 결정합니다   자기들만의 결정으로 그리할 수는 없기에 스승에게 가서 조심스럽게 말씀을 드리니 스승은 아무 말이 없이 듣기만 하십니다   긍정도 부정도 안하시는 스님에게 두번 세번 가서 같은 말을 반복해 말하니 마지못해 그제사 스승이 말하시기를 이제 그대들은 내가 더 이상 가르치지 않아도 옳고 그름을 판단하는 눈이 생겼으니 자네들은 이 절을 떠나도 좋네   내가 그동안 노력한 보람이 있으니 참으로 고맙네 하지만 자네들이 내보내야 한다는 그 스님은 나같은 사람이라도 가르쳐서 사람을 만들지 않으면 이곳을 나가서 무엇을 하고 살겠는가 그러니 그 사람은 내가 데리고 더 지도해 보겠네   원래 스승이라는 것은 잘못된 사람을 가르쳐서 반듯하게 만들어 내는 사람이지 이미 잘 하고 있는 자네들 같은 사람에게 더 잘 하라고 말할 필요는 없지 않은가 그러니 자네들은 이제 내 곁을 떠나도 좋네   이렇게 간곡하게 말하시는 스승의 말을 들은 제자들은 더 이상 말썽장이 제자에 대하여 재론하지 않았고 말썽장이 제자 역시 시간이 지나가면서 스승의 끝없는 지도 편달 아래 스스로를 돌아보며 훌륭한 사람으로 거듭 태어났다고 하는 이야기입니다   잘못하는 아이들이 있으면 단단히 타이르고 그래도 안되는 아이들이 있으면 다시 타이르며 아이들이 선생님의 가르침에 변화가 될때까지 노력하고 노력해야 하는 것이 스승의 일인데 아이들의 버르장머리 없는 태도와 모습에 지레 겁을 먹고 그만둘까 생각할 정도의 경우면 이는 아이들을 가르치는 선생이 되기보다 저 스스로를 먼저 가르치는 것이 필요해 보입니다   보현보살의 열가지 행원이 이러합니다     예경제불원(禮敬諸佛願): 모든 부처님을 예경함. 칭찬여래원(稱讚如來願): 부처님의 공덕을 찬탄함. 광수공양원(廣修供養願): 널리 공양을 닦음. 참회업장원(懺悔業障願): 모든 업장을 참회함. 수희공덕원(隨喜功德願): 다른 사람이 짓는 공덕을 함께 기뻐함. 청전법륜원(請轉法輪願): 부처님께서 설법해 주시기를 청함. 청불주세원(請佛住世願): 부처님께서 세상에 오래 머물기를 청함. 상수불학원(常隨佛學願): 항상 부처님을 따라 배움. 항순중생원(恒順衆生願): 항상 중생을 수순(隨順)함. 보개회향원(普皆廻回願): 모든 공덕을 널리 회향함. 그 열가지 서원 말미마다 이런 글이 있습니다     이와 같이하여 허공계가 다하고 중생계가 다하고 중생의 업이 다하고 중생의 번뇌가 다하여도 내가 항상 일체 부처님께 (바른 법을 설하여) 주시기를 권청하는 것은 다함이 없이 생각생각 상속하고 끊임이 없되 몸과 말과 뜻으로 짓는 일에 지치거나 싫어하는 생각이 없느니라.   세상이 살아가기가 녹녹치는 않아도 그래도 피할 수 없는 것이라면 즐거운 마음으로 수순중생원 하면서 살아가는 것도 그다지 나쁘지는 않은 성취가능한 세상 아닐런가요   내가 보기엔 초등학생들도 문제일지 모르지만 교사가 되겠다고 대학에 다니는 학생들 역시 마음이 무르기는 마찬가지 피장파장 같습니다 ㅎㅎ   어찌되었든 학생은 그 뒤로 아무 말없이 잘 다니고 있다 합니다   [보현십원가] - 고려 균여대사 [균여전]에 수록   <IMG class=c border=0 alt="이미지를 클릭하면 원본을 보실 수 있습니다." src="https://t1.daumcdn.net/cafefile/pds49/10_cafe_2007_12_02_20_57_47529d949fc78">   1. 예경(禮敬) 제불가     마음의 붓으로 그린 부처님 앞에 절 하옵는 이 내 몸아 法界의 끝까지 이르러라. 티끌마다 부처님 나라요, 나라마다 모시옵는, 법계에 가득한 부처님 九世 다하도록 절하고 싶어라. (후렴) 아, 몸과 말과 뜻에 싫은 생각 없이 이에 부지런히 사무치리                           2. 칭찬(稱讚) 여래가     오늘 모든 무리가 ‘南無佛’이라 부르는 혀에 끝없는 辯才의 바다가 한 생각 안에 솟아 나누나. 속세의 허망함이 모시는 공덕의 몸을 다하겠기에 끝없는 덕의 바다를 부처로써 기리고 지고. (후렴) 아, 비록 한 터럭만큼도 부처님의 덕은 사뢸 수가 없어라.           3. 광수(廣修) 공양가     부젓가락 잡고 부처님 앞 등잔을 고치려 들면 심지는 수미산이요, 기름은 큰 바다를 이루는구나. 손은 法界가 다하도록 합장하며 손에 손에 佛法의 공양거리로 법계에 가득하신 부처님께 부처님마다 한결같이 이바지하고 싶으니. (후렴) 아, 공양이야 많으나 이것이 가장 큰 공양이로다.         4. 참회(懺悔) 업장가     넘어져 보리를 향함이 어지러우매 지은 죄업은 법계에 넘치옵니다. 모진 버릇에 떨어진 三業은 戒行을 지키고서 오늘 무리의 주저없는 참회를 시방세계의 부처님은 아옵소서. (후렴) 아, 중생계가 다하고 나의 참회도 다하여 내세에는 길이 악업을 짓지 않으리라.           5. 수희(隨喜) 공덕가     어리석음과 깨달음이 하나인 연기(緣起)의 이치를 찾아보고는 부처와 중생을 다 들어도 어디 내 몸 아닌 남이 있을까? 닦으시면 도(道)를 내가 지금 닦으니 얻는 사람마다 남이 없네 어느 사람의 착함들이야, 어찌 아니 기쁠 것인가. (후렴) 아, 이같이 생각해 감에 질투의 마음 이르지 못하도다.           6. 청전법륜가(請轉法輪歌)     저 넓은 법계(法界) 안의 부처님 회상(會上)에 나는 또 나아가서 법(法)의 비를 빌었더라. 무명(無明)의 흙 깊이 묻고 번뇌의 열로 달여냄에 의해 착한 싹을 못 기르는 중생의 밭을 적셔 주심이여. (후렴) 아, 보리(菩提)의 열매가 온전한 마음 달이 밝은 가을 밭이여.           7. 청불주세가(請佛住世歌)     모든 부처님께서 비록 교화(敎化)의 인연을 마치셨으나 손 모아 비비며 세상에 머무시기를 비옵노라. 새벽이나 아침과 밤에 함께 갈 벗을 알았노라 이것을 알고 나니 길 잘못 든 무리들이 가엾기 그지 없어. (후렴) 아, 우리 마음의 물만 맑으면 어찌 부처님 그림자 응하지 않으시리           8. 상수불학가(常隨佛學歌)     우리 부처님께서 사시던 세상을 닦으려 하시던 난행(難行)과 고행(苦行)의 원(願)을 나는 기꺼이 쫓으리라. 몸은 부서져 티끌이 되어가는 것이니 목숨을 버릴 사이에도 그같이 함을 배우리 모든 부처님도 그같이 하신 분이로다. (후렴) 아, 불도(佛道)를 향한 마음아. 다른 길로 빗겨가지 않도록 조심하라.           9. 항순중생가(恒順衆生歌)     부처님은 모든 중생을 뿌리로 삼으신 분이라 大悲의 물로 적셔 주시니 시들지 아니하옵더라. 法界에 가득히 굼실굼실하는 나도 부처님과 함께 살고 함께 죽으니 생각생각 끊임없이 부처님이 하듯이 중생을 공경하리라. (후렴) 아, 중생이 편안하다면 부처님도 기뻐하시리로다.           10. 보개회향가(普皆廻向歌)     내가 닦은 일체의 善을 돌이켜서 중생의 바다 안에 헤매는 무리들 없도록 알리고 싶어라. 부처의 바다가 이룩되는 날에는 참회하고 있는 모진 業도 法性의 집 보배라고 예로부터 그렇게 이르셨도다. (후렴) 아, 예배드리는 부처님도 내 몸이어니 그 무슨 남이 있을까?           11. 총결무진가(總結無盡歌)     중생의 세상이 다하면 내 소원도 다할 날 있으련가. 중생을 일깨움이 끝없는 내 소원인가 이다지 큰 원(願) 세우고 이렇게 나아가니 향하는 대로가 착한 길이로다. 보현보살 행원(行願)이 또한 부처님 일이어라. (후렴) 아, 보현의 마음을 알게 되니 이로부터 딴 일은 버리고 싶네.   <IMG style="FLOAT: none; CLEAR: none" class=tx-daum-image border=0 hspace=1 vspace=1 src="https://img1.daumcdn.net/relay/cafe/original/?fname=http%3A%2F%2Fpds108.cafe.daum.net%2Fdownload.php%3Fgrpid%3DEe%26fldid%3D_album%26dataid%3D549%26fileid%3D1%26regdt%3D20081212125137%26disk%3D3%26grpcode%3Dinyon%26dncnt%3DN%26.jpg">    공주 상왕산 원효사 심우실에서   나무석가모니불