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1).pptx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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톨스토이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Lev Nikolayevich Tolstoy (1885)
최금희
◎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1885)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는 1885년 저술된 톨스토이의 단편소설로 기독교 신앙이 돋보이는 종교문학이다. 이 작품은 톨스토이가 1885년 출판한 단편소설집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와 다른 얘기들》 중 한 편의 이야기이다. 이 단편소설집에는 《세 가지 질문》, 《수라트의 커피하우스》, 《사람은 얼마만큼의 땅이 필요한가?》가 같이 들어있다. 우리나라에는 여러 학자들이 단편선으로 톨스토이의 여러 단편작품을 묶어서 출판되었다.
등장인물
시몬: 가난한 구두장인
미하일: 신에게 벌을 받고 쫓겨난 천사(미하일은 미카엘의 러시아식 발음)
마트료나: 시몬의 아내
부자: 값비싼 장화를 주문하지만 자신의 앞날을 모르고 사고를 당한다.
쌍둥이 자매의 양어머니: 쌍둥이 자매의 친모와 한 마을 주민, 고아가 된 쌍둥이 자매를 입양하여 친자식처럼 키워준다.
줄거리 : 가난한 구두쟁이인 시몬이 외상값 받으러 외출했다가 교회벽 구석에 벌거벗은채로 떨고 있는 미하일을 만난다. 그 청년은 하나님의 벌을 받고 지상으로 내려온 천사였다. 추운 겨울 떨고 있는 미하일을 거저 지나칠 수 없어 집으로 데려간다. 시몬의 마누라 마트료나는 찾아오라는 외상값은 받아오지 않고 웬 거지까지 데리고 왔냐고 투덜거리면서도 미하일이 불쌍해서 음식을 먹이고 옷도 입힌다.
부부는 갈데가 없다는 미하일을 불쌍히 여겨 자신의 조수로 머물게 한다. 미하일은 시몬의 구두기술을 잘 전수받아 시몬의 구두장사가 잘 되어갔다. 어느 날 한 부자가 고급스러운 가죽구두를 의뢰하고 돌아가고, 얼마 안돼서 부자의 하인이 찾아왔다. 주인이 죽어서 구두는 필요 없고 시신에 신길 슬리퍼가 필요하다고 한다. 또 어느 날은 쌍둥이 자매를 친자식처럼 키우고 있는 아주머니 한 분이 자매들 신을 맞추려고 찾아오기도 한다. 미하일은 아주머니의 사연을 듣고 나서 자신의 정체를 밝힌다. 그 부인과 두 아이들이 가고 나서, 미하일은 시몬에게 다가가 신이 마침내 그를 용서했다며, 작별을 고한다. 그 순간 방 안이 밝아지며 미하일이 천사가 된다.
미하일은 자신이 6년 전 하느님의 벌을 받고 지상에 내려왔다고 말한다. 하느님은 미하일에게 사람들에게 내려가서 세 가지 질문에 대한 답을 찾아오라고 명했다.
사람의 마음속에는 무엇이 있는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무엇인가?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
인간세상으로 내려온 미하일은 알몸으로 차가운 길바닥에서 웅크리고 있던 자신을 시몬과 마트료나가 대접하는 것을 보고, ‘사람의 마음 속에는 하느님의 사랑이 있음’을 깨달았다. 귀족 신사가 1년을 신어도 끄떡없는 구두를 주문했지만 그가 곧 죽을 것을 미하일 자신은 알았기에 구두 대신 슬리퍼를 만들었지만 시몬은 이유를 모르는 것을 보고, 미하일은 ‘사람에게 주어지지 않은 것은 자신의 육체를 위해 필요한 것이 무엇임을 자각하는 것’임을 알았다. 엄마를 잃은 아이들을 사랑으로 키우는 부인을 보고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는 사실을 깨달았다고 말한다. 그 말을 마치고 미하일은 하늘로 돌아간다.
◎저자소개
레프 니콜라예비치 톨스토이(1828.9.9. ~ 1910.11.7.)는 1828년 8월 야스나야 폴랴나라고 불리우는 러시아 남부 툴라 근교의 영지에서 니콜라이 일리치 톨스토이 백작의 넷째아들로 태어났다. 두 살 때 어머니를 여의고 9살에 아버지마저 돌아가고 친척집에서 자랐다. 16세 때 카잔대학교 법학과에 진학하였지만 대학교육에 회의를 느끼고 자퇴하고 17세에 고향 야스나야 폴라나도 돌아가서 진보적인 지주로서 농장을 경영하였다. 평소 루소의 저술을 읽으면서 철학적인 사고를 하기 시작하였고, 19세 되던 1847년부터 삶을 마감하는 82세까지 평생 일기를 남겼다.
대학을 자퇴하고 한때는 방탕한 생활에 빠지기도 하였지만 1851년 카프카스전투와 1855년 크림전쟁에 참전하면서 24살에 매일 생과 죽음을 오가는 경험을 하게 되었다. 그때 방탕하게 살아온 귀족청년으로서의 지난날을 돌아보면서 전쟁터에서 펴낸 첫 작품 《어린 시절》(1852)을 등단으로 작가의 길을 걸었다. 처녀작 《어린 시절》을 시작으로《소년시대 》(1854) 《청년 시절》(1855)등 자전적 삼부작 등 군에 복무하면서 집필한 작품들이 당대에 큰 반응을 얻으면서 이미 청년 작가로서의 지위를 확립하였다. 농민들의 삶을 가까이 하면서 농장경영과 집필활동을 병행했고 아내 소피아의 도움으로 수많은 명작들을 탄생시켰다.
톨스토이는 당대 러시아민중의 삶을 이해하려고 노력하였으며, 자신의 부와 방탕했던 과거에 대해 평생을 참회로 몸부림쳤으며 역설적으로 그러한 고뇌를 작품에 쏟아 부었다.
19세기 러시아 문학을 대표하는 세계적 문호임과 동시에 문명비평가·사상가라는 평을 받았으며 사실주의 소설의 대가로서 나폴레옹의 모스크바 침입과 러시아 사회를 그린 《전쟁과 평화》(1864∼1869), 당시의 사회조직이나 법률의 허점을 날카롭게 비판한 《부활》(1898~1899), 사랑과 결혼 등의 문제를 다룬 《안나 카레니나》(1873∼1876), 러시아 민담을 개작한 <바보 이반>(1886), 죽음을 소재로 한 <이반 일리치의 죽음>(1886) 등 수많은 명작을 남겼다.
자신의 뜻을 이해하지 못하는 아내 소피아와 말년에 계속되는 싸움에 지친 톨스토이는 급기야 1910년 10월 방랑길에 오른 보름만인 10월 29일 아스타포보 역에서 폐렴으로 숨을 거두었다.
《사람은 무엇으로 사는가》를 통해 톨스토이는 사람은 사랑으로 산다고 단언하고 있다. 톨스토이는 인간이 가지고 있는 선과 악 중에 악을 극복하기 위한 해결책이 바로 사랑이라는 것을 설교한다. 또한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하는 것이 진정한 그리스도의 모습이라는 것을 작품에 담고 있다.
작품속에서 천사 미하일이 교회모퉁이에서 벌거벗은 채로 시몬에게 발견되는 장면은 하느님의 사랑을 실천해야 하는 교회가 가난한 사람들을 외면하는 당대 러시아 정교를 비판하는 작가의 의도가 담겨져 있다.
실제로 톨스토이는 평생을 야스나야 폴라나에서 농민들과 함께하면서 자신이 가진 부를 부끄러워했으며 그들의 가난한 삶을 도와 농민개혁도 시도했었고, 농민자녀들을 위한 학교를 세우고 교재들도 손수 만들어 아이들을 계몽하였다. 또한 그의 작품을 읽고 톨스토이를 존경하는 전국에서 오는 팬들과 일반인들을 기꺼이 수없이 만나주고 재워주고 먹여주었다.
러시아문학을 대표하는 문학가이자 사상가였던 톨스토이 - 그가 생전이었던 150여 년 전이나 지금까지도 그의 문학과 사상은 큰 영향력을 가지고 세계인의 마음속에 살아있다. 오늘날 우리나라에서도 톨스토이 작품의 대중적 영향력은 최근 출판된 톨스토이 관련도서가 300종 이상이나 된다는 사실이 입증하고 있다. 그러나 대중의 취향에 맞게 다양하게 각색되고 편집된 서적들이 톨스토이에 대한 편견과 과장이나 오류 등을 겪고 있는 것도 사실이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그가 남긴 문학적 재산과 사상은 거대하다.
마지막으로 독자 여러분들이 톨스토이의 <선>과 <사랑>을 이해하는데 조금이라도 도움이 되길 바라면서 톨스토이가 자신의 가족에게 제시했던 결코 이루어질 수 없는 계획을 올려본다.
야스나야 폴랴나에서 살 것.
사마라 영지의 수입은 빈민들과 학교에 지출하고 납부한 자들의 지시와 감독에 따를 것.
니콜스코에 영지의 수입(땅을 농민들에게 나누어준 뒤)도 똑같이 처리할 것.
아내와 나, 어린 아이들에게는 야스나야 폴랴나에서의 수입, 약 2천~3천 루블을 남겨둘 것.
... ...
하인들은 필요한 만큼만 갖춰서 우리가 그들 없이도 살 수 있도록 다시 배우고 익힐 때까지만 유지할 것.
공부할 수 있는 도서관으로 방 하나, 그리고 공동작업을 할 수 있는 방 하나, 여유가 있으면 병약자들을 위한 별도의 방을 마련할 것.
공부와 일, 농업활동, 빵 제조, 병치료, 아이들 학습보조
일요일은 빈민과 거지들을 위한 식사준비와 독서, 대화.
기타 불필요한 것들, 피아노와 가구, 마차 등은 팔거나 나누어 줄 것.
모든 사람에 대해, 주지사에서 거지에 이르기까지 동등한 관심을 가질 것.
목적은 오직 하나, 나 자신과 가족의 행복이다. 행복은 작은 것에 만족할 줄 알고 다른 사람에게 선을 베푸는 것에 있음을 명심할 것. (레프톨스토이 전기 122~12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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