올해는 복잡한 개인사로 인하여 달리기도 못하고 수개월째 바람 빠진채로 벽에 기대있는 싸이클을 보고 있노라니,
꼭 내 요즘 팔자 같아서 측은지심에 마음이 짠하던차... ㅋ
보고잡은 얼굴들과 술한잔 기울일겸 추적대는 비를 맞으며 월례회를 나가니, 역시나 반가운 얼굴들...
회장님과 동수 총무가 회의를 주관하는데, 연중 가장 큰 대회인 제주 WTC Ironman 대회에 자봉이 어려운 상태라...
운영진도 미안함과 난처함에 어쩔줄을 모르고...
사람의 일이란게 톱니바퀴 맞춰 돌아가듯, 그렇게 정확한 것이 아니다보니 누구를 탓할수도 없고...
올해 같이 운동도 못했는데, 이 참에 함 같이 땀 좀 흘려볼까나 하는 맘에(실은 얼큰 취기도 오른김에 일을 저질렀다는... ㅋㅋ) 손을 번쩍 "제가 하겠소이다, 자봉!!! ^^*)
용식 형님이 마침 회사분을 지원하시겠다 하여 어리버리 즉흥 자봉팀이 탄생... ㅎㅎ
아무래도 경기를 뛰어본 사람이 자봉을 해야할테고, 그간의 경험을 정리하며 머릿속으로 시나리오를 짜보고...
일산을 출발하여 인천에서 배타고 제주에 내려 설렁설렁 숙소로 고고...
선수팀이 카니발을 렌트하여 주로 답사를 하고 있다 하여 자봉팀도 새롭게 바뀐 금모래해수욕장과 바이크 및 마라톤 코스를 대략 답사한 후 같이 점심 식사...
원고문님께서 힘써 지원해주신 지원금으로 맛있는 전복뚝배기등 내 돈 내서 먹기 어려웠을 보신도 하고... (원고문님, 다들 깊이 감사드립니다. 덕에 좋은 기록도 많이 나왔는데, 앞으로도 계속 신경 써주실거죠?~ ㅋㅋ)
경기야 늘상 느긋한 척하는 얼굴표정 뒤에는 저마다의 긴장과 각오가 서리는 것...
모두들 바리바리 약물 제조와 스페살푸드 준비등 경기준비를 열심히 하고...
아침 일찍 미리 담가둔 찰밥에 불을 올리고, 집에서는 생전 안 했던 것인데 밥이 왜 이리 맛있게 잘 되었는지...
(안중군 선수의 쌀과 물의 양 조절이 아주 기가 막혔다는... 평소 가족에게 잘하는 사람이 경기도 잘 한다는 본보기가 되었음...)
대회장에는 약 1200여명에 달하는 동서양 선수들이 신선한 바닷바람을 맞으며 분주히 준비중... 파도도 전혀없이 잔잔한 장판의 금모래 해수욕장...
출발 신호포와 함께 바다로 뛰어드는 선수들과 물소리가 장관을 이루고...
수영에 이어 상당히 지리한 난코스였다는 바이크 코스로 진행...
에피소드 1.
열심히 응원하고 있는데, 저기서 안중군 선수가 멈칫 하더니 내게로 미끄러지는데...
목에서 뭔가를 벗어주는데, 워매~ 뭐 이런게 있다냐??? 첨보는 장비인데...
나중에 알고 보니, 수영할 때 목에 쓸림을 방지하려 수트 재질의 목도리를 했는데, 엄청 째였을듯... 그걸 목에 감은 줄 잊고 90여 킬로 거리를 타면서 "왜 이리 숨이 안 터니나?" 궁금했다는... ㅋㅋㅋ (숨 안 넘어간게 다행인줄 알라~~~ 결국 이 때문에 기록도 손해보고... ㅋ)
에피소드 2.
찌링찌링~~~ 우잉? 아식스 선배에게서 전화네... 운전중 전화 금지인데... 근디, 전화는 어디서 용케 빌렸는지... ㅋㅋ
날은 뜨거워지고 힘은 들고 당황도 한 갑갑한 목소리... 사연인즉, 우째 우째다 바이크 스페셜푸드 지점을 패스한 것... 오~마이~갓!!!
부리나케 차를 몰아 푸드 지점에서 선배 백을 찾아 런닝 스타트 지점에서 런닝백에 찾아 일부 넣어주고 마라톤 우리팀 보급소에 비치... (웬 먹거리를 이렇게 많이도 넣어두셨는지... ㅎㅎ~ 아식스 선배, 런닝백에 넣어둔것 다 먹고 오시느라 런 출발이 늦었던 거죠? ^^*)
이어 역시 지리한 난코스였다는 마라톤으로 진입...
날은 점점 뜨거워지고, 코스도 지리하다보니 조깅 내지는 걷는 선수가 속출하고...
그래도 일산 철인클럽은 꿋꿋하게 웃음을 흘리며 경기를 즐기고 있으니, 이 모습이 참으로 감사할 뿐...
마라톤 내내 문고문님 다음이었던 날개 선배가 마지막 5키로 지점에서 먼저 패스를 하시네...
부리나케 자봉도 피니시 지점으로 이동하여 영접을 준비...
날개 훈성 형님이 감동스럽게 골인하는데... 오잉??? 차에서 보니 언덕도 걍 막 치고 올라가더니만, 마지막 5킬로 속도가 도대체 완죤 인터벌이네여... 허걱!!!
형님의 표정은 울음이 나올것 같은데... 그래서 동영상에 있는 감동의 인터뷰가 탄생했다는... ^^*
상익 형님에 이어 용식 형님과 우일리가 다정하게 함께 피니시 하고... (용식형님은 10년만에 12시간대 재탈환한 기쁨을 막내 꼬마 아드님에게 바치고, 금욜에 처가에 내려온 우일이는 예쁜 처제가 멋진 형부에게 술을 너무 서비스하여 과음 후유증을 걱정했다는데 그래도 훌륭히 담담한 표정으로 완주하여 예쁜 색시에게 기쁨을 선사...)
늘상 점잖은 호성이도 점잖게 골인 (내가 벗어준 뽀송 뽀송한 ㅋ~ 양말이 도움이 되었다는... ㅎㅎ)
이어, 숨 안 넘어가 살아서 골인한 안선수... 안선수를 제끼려다 양보한(?) 진영 형님... 슴금 슬금 완주를 즐기는 문철 형님도 들어오시고...
첫 킹코스를 느긋하게 즐기신 종수형님, '정말 힘드네여' 하면서 어느새 저~만치 달리던 형석이도 즐겁게 골인, 못뛰겠다 하시면서도 매번 우리를 놀래키시는 정감독님도 골인...
마지막 주자로 아식스 선배가 꿋꿋하게 언더 16시간으로 훌륭히 피니시... 장내 아나운서의 축하의 외침 "Race Number 8-5-9, Ham In Sook!!! Korea~~~" 축하드려요, 누님... ㅋ
무사히 전원 좋은 기록으로 완주하신 것 정말 감축, 또 감축드리옵니다~~~ ^^*
숙소에 막걸리와 고깃판을 준비했으나 지친탓에 너무 많이 남기고 휴식으로 고고씽...
장비 확인하고 낼 먹을 쌀 올려놓고 나니 얼추 새벽 3시...
잠시 눈을 부쳤다 일어나니 진영 형님과 문철형님, 호성이가 배웅을 해주시고...
그렇게 숙소를 떠나 제주항, 목포항 찍고 일산에 도착하니 선수진은 비행기가 연착되었다고... ㅋ
다시 반가운 얼굴들에 잔차를 불출하고 여정을 마무리하니 저녁 8시경...
선수든 운영진이든 자봉이든 가족이든 대회에 참여한 모든이들이 혹여는 아쉬움과 더러는 안타까움도 있었겠지만...
저마다의 의미를 가지고 임했고 또한 저마다의 감동을 느꼈을 것...
하지만 참여한 모든이들이 똑같이 공감했을 것은, 모두 이 시간을 내 인생의 깊은 추억으로 즐겼다는 것...
그것은 영원히 마음에 간직될 것입니다...
출전한 선수 여러분과 여러 모습으로 응원한 멤버들, 그리고 아직 가족은 아니지만 자봉으로 도와주신 최재우 이사님께 감사와 경하를 올립니다...
일산철인클럽, 힘~~~~~ ^^*
< 경비 결산 내역 >
자봉 식대 39,500 원
마트 쇼핑 79,300 원
선박 운임 490,402 원
톨게이트비 18,100 원
차량 연료 216,000 원
--------------------
합 계 843,302 원
--> 843,302 / 12명 = 1인당 70,000원씩 송금해주시면 되겠습니다.
우리은행 444295149-02-001 강준희
위에 소개했듯이, 원고문님께서 고양시 체육회 명의로 우리팀의 이번 대회에 540,000원을 지원해주셔서 선수단 식대에
운용하였습니다. 다시 한번 원고문님께 고개 숙여 감사드립니다.
첫댓글 선배님 정말 정말 백만배 감사드리고 수고많으셨습니다...여럿이 아닌 소수의 인원으로 이리저리 분주하게 쫓아다니시는거 후배의 눈으로 다보았습니다.....최이사님도 정말 고생많으셨고, 완주하느라 고생한 선배님들도 정말 축하드립니다...아...이 늦은시간에 참 찡하네요..헷 (집에 언제가나...ㅋ)
자봉은 멋지고 선수는 훌륭하고...
일산클럽 참~~ 좋습니다 !!
자봉 두분이서 선수 12명이 대회 치르는데 아무런 불편함 없도록 애써 주셨습니다. 저는 대회는 뛰어도 자봉은 못할꺼 같다는 생각이 들 정도였습니다. 다시한번 감사 드리고.. 기회가 되면 꼭 자봉으로 참석해서 도움이 되도록 하겠습니다.
호성이는 운동 잠시 쉬는줄 알앗는데 어데 숨어서 비밀훈련한겨???
명품 자봉에 세심한 배려 선배님 고생 많으셨습니다.
정말 과분한 자봉입니다
선수들이 경기에 집중하도록 많은
배려와 사려깊은 마음 두분에게 진심으로
고마운 마음 전합니다
맞습니다....제주아이언맨대회의 완주는 본인의 실력도 있어야 되지만 ...헌신적인 자봉의 결과가 항상 마지막을
멋지게 마무리 합니다....이번엔 부상,펑크,실격도 없는 완벽한 팀플레이라고 자평합니다...^^..(입금완료)
케미님의 명풍 자봉이 아주 훌륭하셨네요!!
그 힘들고 지루할 것을 알면서도 먼저 자청해준 케미, 복 많~이 받으세요!!
객관적인 제3자의 눈으로 보는 경기에 관한 글을 읽으니
잠자고 있던 경기 뛰고 싶은 실전 본능이 꿈틀거리네요.
전원 무사 완주!! 참 좋은 결과입니다.
어휴~ 저도 월매나 근질거리던지... 자봉이 한 분만 더 계셨어도 아식스 선배랑 동반주했을것 같다는... ㅋㅋ
나랑 동반주...말만 들어도 감사해요
휴우~대회 마치고 나니 뭔 일이 산더미처럼 쌓여 있어서 이제야 잠시 짬을 내봅니다.후기는 케미가 다 써버렸네요.
다시한번 길고 힘든 자봉을 멋지고 깔끔하게 마무리까지 해준 자봉팀에 깊은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덕분에 무탈하게 좋은기록으로 완주 하였습니다.고맙습니다 사랑합니다. 엄마 나 일등먹었어~,일산철인클럽 만세다 ㅋㅋ.
ㅋㅋ
ㅋㅋ 눈물만 안 나왔지, 형님 얼굴이 정말 감동의 도가니였다니까여~~~ ^^*
학교 다닐때도 별로 못해보셨을것같을 1등을... 진심 축하드립니다
대회전날부터 생생 정보통 후기까정 리얼하게 강사범.최이사님 수고마니하셧 습니다 참가하신 선수분들도 수고 마니하셧구요 ..
여기 또 한편의 아름다운 시간이 기록됩니다, 두분이 분주히 자봉에 헌신해 주셔서 선수들은 경기에만 집중 할 수 있었습니다, 두분께 정말 감사의 말씀을 전합니다^^ 지금 쐈습니다^^
완주후기만큼 참가자로써 감동주는 후기였습니다. 자봉의 힘을 완주의 기쁨으로 승화되었습니다. 고맙고 감사합니다.
경기야 늘상 느긋한 척하는 얼굴표정 뒤에는 저마다의 긴장과 각오가 서리는 것...
동감 100배 입니다
케미선배 고생많았어요.. 최이사님도요.
쉽지 않은 풀코스 자봉인데도 퍼팩트하고 깔끔하게 정리를 해주셨네요..^^
일철이 좋은 이유....휼륭한 선수들과 기꺼이 자봉을 해주시면서 서로를 배려 해주는 모습일꺼라 생각됩니다.
감사합니다.^^
출장 갔다왔더니 뭐가 이리 복잡한건지... 일단 입금은 시켰고...
수고하셨습니다~^^*
이제 누가 자봉할까! 이렇게 명품자봉해 놨으니 쉽게 자봉한다고 못할것 같습니다...
꼼꼼하고 철두철미하고 세련되고 멋진자봉 홧팅~ 감쏴...~^^*
선배님 감사합니다~입금했습니다..
명품자봉 내가 하고싶은말 다해서 시원해 수고 많이했어 감사해 덕분에 무사완주 했습니다.
입금완료.