삶과 죽음에 두려움이 없는 삶
묘한 기운의 어둠 속에서 두려움 없이 시간을 보내기란
경계를 뛰어넘지 않고서는 힘들고 힘든 일이다.
태어나면서부터 전생 일을 잊고 세상에 나오게 되니 두려움이 무엇인지 모르는 것 같겠지만
실상은 자기도 모르게 두려움에 휩싸인 채 시간을 보내게 된다.
근본을 모르는 데서 오는 두려움은 시간이 지날수록 묻혀가서 잊고 지내겠지만,
늘 언제 터질지 모르는 화약을 안고 사는 것과 같은 것이다.
늙어 죽는 순간 그 두려움이 극에 달하니
자기 스스로 제어하지 못하게 되는 순간을 맞게 되고 이별을 통해 또 다른 삶을 받아들이게 된다.
그리고 이와 같은 삶을 되풀이하면서 생을 이어가게 될 것이다.
두려움 없이 삶을 마감할 수 있는 모습을 지니기 위해서 무엇을 어떻게 해야 할 것인가.
이 문제의 해답을 부처님의 가르침 속에서 찾지 않을 수가 없다 하겠다.
많은 곳에서 해답을 얻을 수 있다 할는지는 몰라도 앞뒤가 맞아떨어지는 논리적 한계를 극복하지 못하고
왜 이런 말을 하는지조차 짐작 못 하는 경우가 거의 모두라 해도 틀린 말이 아닐 것이다.
삶과 죽음 속에서 두려움 없이 오고 갈 수 있다면 다시 태어나도 성현의 길을 걷게 될 것이다.
참다운 실상을 엿볼 수 있는 가르침을 통해 문제를 해결할 수 있다면 꼭 해보라고 권하고 싶다.
그 가르침이 불교란 사실을 처음부터 알고 있는 자가 과연 몇 명이나 될 것인가.
대부분 모르고 있다가 불교를 믿으면서 조금은 알게 되고 그것을 극복해 보려고 노력하게 될 것이다.
두려움이 없는 삶을 살 수 있는 인연을 통해 모르고 살고 있는
많은 또 다른 인연들을 구제하는 원력이 필요하다면 과연 그것을 위해 시간을 쪼갤 수 있겠는가.
허망한 어리석음에 이끌려 더 이상 헤매거나 속아 두려움에 떨지 말고
어둠을 깨고 진실 속에서 살 수 있는 인연을 만나 스스로 극복해야 할 것이다.
안팎으로 안정된 조화로운 삶 속에서 내일을 기약할 수 있다면 무엇을 두려워하겠는가.
- 마하반야바라밀 -
- 수불 스님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