山行과 볶은 곡식
1) 볶은 곡식
볶은 곡식을 전화로 주문을 하던 어떤 분과 통화중에 “어디가 아프세요?” 하고 물었더니 히말라야 등반을 갔다가 볶은 곡식을 가져온 분이 있어서 먹어 보았는데 너무 좋았다는 것이다. 해외여행시 음식이 안 맞을 때를 대비하여 가져가는 이들은 많지만, 해외 원정 산행에도 볶은 곡식을 가져가는 분이 있다는 것을 알게 되었다. 사실 볶은 곡식만큼 인체의 요구에 맞는 완전식품은 없다. 농경사회에서 산업사회로 변화되면서 사람들은 도시로 몰리게 되었다. 육체적 활동 보다는 두뇌를 많이 쓰는 생활로 바뀌었다. 이제는 자연을 접하기 위해 휴일이 되면 산을 찾는 인구가 늘어나고 등산이 문화의 한 축을 이루고 있다. 산을 찾는 이유는 등산을 하는 것만이 목적이 아니라, 자연 가운데서 함께 호흡하고 먹고 마시면서 스트레스 풀고 친목도 도모한다. 하지만 다음날 일어나 보면 몸이 무거울 때가 많다. 이유는, 전날의 무리한 산행이나 과음 과식이 원인인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올바른 산행을 위한 인체의 요구
① 급격한 산행 보다는 자신의 체력에 맞게 적당한 휴식을 취하면서 산을 올라야 한다. 일상적인 산행은 정상에 이르는 목적 보다는 주변의 자연을 느낄 수 있는 여유로움이 좋다.
② 등산에 필요한 에너지원은 산소와 포도당(글리코겐)이다. 체내에 산소와 포도당이 충분히 공급되고 노폐물이 잘 배출 될 수 있는 상태가 되어야 한다. 산행 중에는 인체가 소화하기 어렵고 산소 소모가 많으며 활성산소가 많이 생성되어 몸을 피로하게 하는 고단백 식품은 삼가 하는 것이 좋다.
③ 채소는 에너지원이 없어서 많이 먹으면 쉬 피로하고 저혈당을 일으킨다.
④ 미네랄이 부족한 라면 등은 체력을 급격히 떨어뜨린다.
⑤ 산행 중에 수시로 마시는 커피, 사탕, 초콜릿 등은 저혈당을 유도해 인체를 더욱 지치고 피로하게 한다.
⑥ 현미찹쌀, 현미맵쌀, 통밀, 검정쌀, 콩, 통수수, 통옥수수등의 완전한 통곡류로 만든 볶은 곡식은 인체에 가장 좋은 에너지원이다. 말 그대로 주식(主食)이다. 통곡류 속의 씨눈의 지방, 현미 껍질속의 미네랄과 비타민, 알파화된 탄수화물, 단백질을 대신한 풍부한 아미노산등은 자연을 통한 인간의 신체요구에 가장 적합하게 만들어진 음식이다. 또한 건조식품이라 씹을 때 침이 가장 잘 섞일 수 있는 상태여서 소화 흡수가 가장 용이하다.
⑦ 인간이 존재하는 곳에는 물과 소금은 항상 존재했다. 바닷물 속에는 86가지의 미네랄이 함유되어 있다. 간수가 빠진 잘 건조된 천일염은 항시 휴대해야 한다. 피로하고 지친 경우 대부분 땀을 통해 염분이나 미네랄 손실로 인해 오는 탈수 일 때가 많다. 커피나 사탕보다 소금물을 마시면 활력이 회복된다. 볶은 곡식을 씹어 먹을 때도 항상 소금과 함께 먹어야 한다.
⑧ 볶은 곡식은 볶을 때 수분이 소실되어 무게가 가볍다. 특별한 요리가 필요 없어 요리 기구를 최소화 할 수 있다. 오래 두어도 상하지 않기 때문에 백두대간 종주, 해외원정 산행 등에 좋고, 몸을 가볍게 하고 힘과 활력을 주는 음식이어서 전문 산악인들의 필수품이다.
2) 산행과 저녁식사
환경적 변화가 심한 자연환경 가운데서 최적의 건강상태를 유지하는 것은 가장 중요한 문제다. 이를 위해서는 산에서 야영시 저녁을 굶는 것이 가장 중요하다. 산행으로 지친 몸이 회복되는 것은 커피나 비타민, 피로회복제가 아니라 수면을 통해 회복된다. 휴식(수면)은 아무것도 하지 않는 것이 아니라 회복하는 것이다. 인체가 회복되는 시간대는 주로 초저녁 첫잠 때다. 그래서 밤12시 이전에 자는 2시간의 잠이 12시 이후 4시간과 맞먹는다.
밤에 텐트 속에서 늦게 음식과 술을 먹고 마시는 것은 가장 치명적인 실수다. 인체는 어둠이 눈에 들어오면 소화기관 또한 활동을 정지하고 회복기에 들어간다. 산행중에는 80~90번 뛰던 맥박도 수면 중에는 60번대로 떨어진다. 소화기관이 일하지 않는 밤에 음식을 먹게 되면 소화되지 않고 부패된다. 이 독소가 두뇌를 자극하면 밤새 어지러운 개꿈에 시달린다. 쉼을 통해 회복되어야 할 시간에 무리가 가게 되면, 아침에 일어나면 입이 쓰고 설태가 끼며 입 냄새가 난다. 위장은 지쳐 입맛을 잃어버린다. 신장에서 노폐물 처리를 제대로 할 수 없어 아침에 일어나면 온 몸이 부어있고 몸은 말 그대로 천근만근이다. 산소 부족으로 두뇌는 마비되어 상쾌하지 못하고 인체는 피로에서 회복되지 못한다. 그 결과 체력은 바닥을 드러내게 되고 계획된 산행은 체력의 한계를 만나 즐거운 산행이 되지 못한다.
3) 산행과 호흡
음식은 한 달간 먹지 않아도 살 수 있지만 공기는 5분만 호흡하지 않으면 죽게 된다. 산을 오를 때 호흡이 가쁘고 기도가 쓰리며 두뇌가 멍해지고 신체가 무력해 질 때가 있다. 이것은 100% 산소부족에 기인한 증세다.
① 공기는 폐포를 통해 체내에 들어온다. 그러나 폐가 스스로 산소를 호흡하는 것이 아니라 폐 밑에 가로 놓인 횡격막의 상하 풀무질 운동에 의해서 산소를 호흡한다. 특히 위장을 팽창시키는 음식들은 호흡을 방해한다. 라면을 삶아서 두면 부피가 증가한다. 쌀도 밥을 하면 부피가 커진다. 이러한 음식들을 많이 먹으면 먹을 때 보다 먹고 나서 배가 더 불러온다. 위장을 팽창시키기 때문이다. 팽창된 위장이 횡격막을 압박하면 호흡이 가빠지고 신체는 산소 부족 상태에 빠진다. 반면 볶은 곡식은 볶을 때 세포막을 터트려서 습기를 머금거나 팽창하지 않아서 위장에 포만감을 주지 않는다. 산행시 볶은 곡식을 주식으로 먹으면 위장을 팽창시켜 횡격막을 압박하지 않으므로 깊은 호흡을 통해 체내에 충분한 산소를 공급한다.
② 폐포는 테니스코트 절반 정도 넓이이며 산소가 들어가는 폐포는 5억개 정도다. 피부의 땀구멍은 더우면 열리고 차면 닫힌다. 반면 폐포는 더우면 닫히고 차면 열리는 성질을 가지고 있어 한증막이나 뜨거운 물속에 몸을 담그고 있으면 가슴이 답답해 오고 어지럽고 기운이 빠진다. 폐포가 닫혀서 산소부족 현상이 일어난 것이다. 산행시 숨이 차고 가슴이 답답할 때 신발과 양말을 벗으면 가슴이 뻥 뚫리며 시원해진다. 발이 차면 폐포가 열린다. 악조건이 아니라면 맨발로 산행을 하거나 휴식할 때 마다 신발과 양말을 벗어서 닫힌 폐포를 열어주는 것이 좋다. 필자는 일 년 내내 한겨울에도 양말과 신발을 신지 않는다. 유일한 신발은 슬리퍼다. 항상 폐포를 열어 주게 되면 급경사의 산행에도 호흡곤란이 없기 때문이다. 순환이 좋아져서 영하의 날씨에도 발이 시린 고통이 없고 동상도 걸리지 않게 된다.
4) 산행과 수면
인체는 36.5℃ 라는 체온의 항상성을 유지해야 하는 생명체이다. 운동 에너지가 발생하지 않는 수면 중에는 체온이 떨어진다. 이러한 이유로 수면 중에는 방에 난방을 하여 잠을 잔다. 일교차가 심한 산에서 야영을 하면 추워서 고생할 때가 있다. 통곡류 중심의 볶은 곡식으로 아침(오전7시)과 점심(오후1시) 두 끼를 잘 챙겨먹고 저녁을 굶는다면 크게 염려할 필요가 없다. 추운 겨울에 퇴비가 띄워지면서 퇴비 속에서 김이 나는 것을 볼 수 있다. 양계장에 가보면 닭똥이 띄워지는데 손을 대지 못할 정도로 뜨겁다. 70℃ 이상 고열이 생기기 때문이다.
인체의 대장은 길이가 1.5m이며 우리 몸의 유일한 발효실이다. 인체의 대장은 육류나 생선, 채소가 아닌 오직 곡류 음식만을 발효한다. 저녁 식사를 굶을 때 효능은 극대화 된다. 식후에 오는 식곤증이 있다. 이것은 음식의 소화를 위해 두뇌와 사지에 있는 온몸의 피가 위장으로 몰려, 두뇌와 사지에 에너지와 혈액의 부족으로 오는 무기력하고 졸리는 증세다. 위장은 우리 몸에서 에너지를 가장 많이 소모하는 기관이다. 저녁을 굶고 수면을 취하면 음식을 먹었을 겨우 위장으로 가야할 피와 에너지가 대장으로 몰려와 대장의 온도를 높여준다. 청국장이나 누룩을 띄울 때 따뜻한 아랫목에 묻어 두는 것과 같다. 이때 대장속의 미생물이 발효를 일으키면 60℃ 이상의 열이 발생한다. 대장이 보일러실이 되는 것이다. 여기에서 생긴 열은 혈액을 타고 전신을 순환하여 온 몸을 따뜻하게 하여 체온의 항상성을 유지시켜 단잠을 자게 한다. 음식이 장내에서 발효시에 만들어지는 각종 비타민, 면역물질, 생명물질, 항염증 물질은 인체의 피로를 풀어주고 건강을 회복시켜 진정한 산행의 가치를 경험하게 해준다.
히말라야의 셀파들은 무거운 짐을 지고 산행을 할때 볶은 곡식 가루를 물에 축여 씹어 먹는 것이 전부라고 한다. 이것을 먹으면 무거운 짐을 지고 다녀도 몸이 가볍고 힘이 난다고 한다. 볶은 곡식은 과거 전쟁시 군인들의 야전 식량이었으며 역사적으로는 이스라엘 백성들의 주식이었다.
필자와 볶은 곡식을 주식으로 먹는 사람들 중 일부는 10년 넘게 습한 장마 때나 영하 20℃가 내려가는 겨울에도 매일 빠지지 않고 산에 가서 잠을 잔다. 몸에 열이 있으니까 습기도 이기고 냉기도 이기는 것이다. 신선한 공기를 호흡하고 건강을 위해 산에 가는데 인체의 생리적 요구를 이해하지 못해 즐거운 산행이 되지 못할 때가 많다. 등산 문화가 발달하는 이 시대에 이와 같은 올바른 습관들을 산행중에 잘 알고 지켜 실천한다면 변화무쌍한 대자연 가운데서 최고의 건강과 만족을 누리게 되며, 진정한 자연인으로서의 삶의 가치를 깨닫게 되고 가슴 속에 밀려오는 희열을 느낄 것이다.
첫댓글 좋은 정보 감사합니다 저도 회원 이백여명 이랑 같이 전국 산행을 하는데 점심때문에 신경이쓰였어요 산행때가 아니더라도 저녁을 간단히 볶은 곡식으로 먹으면 좋을것같아요 참고로 우린 80명이랑 정선 민둥산 십일월 십팔일날 갑니다
볶은 곡식 만드는 곳에 한번 방문하시면 강의 듣고 점심을 볶은 곡식으로 드시고 오실 수 있습니다. 전화 033-763-2175