얼마 전에 주문한 오앤 아이갤러리가 오늘 배송 왔어요~
친구 언니 결혼식 때 눈에 힘 좀 주고 가려고 언제 오려나 목 빼고
기다리고 있었는데 다행히 결혼식 전에 도착 했다능~^^
남들은 아이갤러리 세트에서 히팅 뷰러 마스카라가 좋았다던데
전 멀티 아이 컬렉션이 더 끌리네요. 아이브라이트너, 아이전용썬크림, 아이섀도,
아이브로우, 거울이 케이크처럼 층층이 쌓여 있는 팔레트식 4 in 1 제품인데요,
주먹 쥔 손에 쏙 들어오는 앙증맞은 크기예요~
특히 패키지가 취향!
옆구리가 올록볼록한 게 케익 같기도 하고 콘 아이스크림 같기도 하고~
에이 몰라~ 그냥 케익 같다고 할래요~ 케익이 더 좋으니깐~ㅋ
▲ 요러케 이쁘답니다
▲ 발색도 이만하면 훌륭하죠?
근데 전 원래부터 케익을 좋아했던 것은 아니었어요~
어렸을 땐 보통 생일이나 크리스마스처럼 특별한 날에만 케익을 먹잖아요.
주로 가격이 싼데다 데코도 화려해서 기분 내기도 좋은 생크림 케익을 먹었는데
전 생크림은 별로더라구요~ 빵 부분도 퍼석 거리고 크림도 계속 퍼먹으면 느끼하고
과일도 케익 위에 코팅된 채로 올려져 있는 것보단 그냥 생과일이 더 맛있고~
이런 저런 이유로 케익엔 관심이 없었는데 꼬꼬마 시절 어느날 사촌 언니를 따란 간 카페에서
조각 치즈 케익을 처음 먹어 보게 되었어요. 입에서 살살 녹는 그 운명적인 맛이라니! 츄릅~
그렇게 케익과 친해지고 나서는 쉬폰 케익, 티라미슈, 초콜릿 케익,
모카 케익, 고구마 케익 등등 생크림을 뺀 온갖 종류의 케이크를 섭렵해 갔고
지금 저에게 케익은 제일 사랑스런 디저트 아이템이랍니다~^^
그렇다고 해서 제 케익 취향이 매니악한 편도 아니구요, 까다롭게 고급 케익만
고집하는 것도 아니에요. 남들 다 좋아하는 케익들을 좀 더 깊게 많이 좋아할 뿐~
예를 들면 갑자기 센치해져서 달다구리가 땡기는 날 제가 즐겨 사 갖고 들어가는 케익은
국민 케이크라 불리는 파리바게뜨 초코 쉬폰 케익이에요.
▲ 양도 많고 초코 빵과 화이트 크림의 조화도
맘에 들고 가격 대비 최고라는 생각
친구들의 생일 케이크는 투썸 플레이스에서 준비할 때가 많답니다.
일단 모양이 예쁘거든요. 특히 애용하는 케익은 요거트 크림 위에
달콤한 딸기 파우더가 솔솔 뿌려져 있는 장미 모양 케익!
생크림을 싫어하는 사람도 이 요거트 맛 크림 케익은 좋아하던데요?
단 신맛을 싫어하신다면 새콤한 맛이 거슬릴 수도 있겠어요.
홍대에 있는 리치몬드 과자점을 모르시는 분은 없을 거예요.
항상 생각나는 완소 녹차 쉬폰 케이크!
실연당하고 다이어트를 포기한 여자가 밥통을 끼고 비빔밥 퍼먹는 자세로 앉아
제과점에서 파는 원형 케익을 숟가락으로 퍼먹는 것도 좋아하지만
스타벅스나 커피빈 같은 커피 전문점에서 친구와 수다 떨며 먹는 한 조각의 케익도 좋아해요.
커피전문점 중 특히 커피빈 케익이 맛나는데 베스트는 티라미슈에요.
커피빈에서 트로피칼 패션이나 잉글리쉬블랙퍼스트 같은 티라떼 한잔을 시켜서
티라미수와 함께 먹는 순간에는 바로 다이어트 따윈 필요 없어! 모드로 돌입한답니다.
일반 케익의 푸석푸석한 식감이 싫증 나서 촉촉한 게
먹고 싶으면 홍대 5번 출구 카페 거리로 갑니다.
이 곳에선 한집 건너 한집마다 폰당 쇼콜라를 팔고 있거든요.
하지만 언제 가든 항상 웨이팅으로 가득 차 있는 카페는 몹시(MOBSSIE) 뿐이에요.
몹시의 대표메뉴인 바로 구운 초콜릿 케익은 이 일대 No.1 폰당 쇼콜라!
눈가루 같은 슈가 파우더를 헤치고 한 숟가락 뜨면
그윽한 카카오 향과 확 퍼지면서 꿀처럼 고여있는 초콜렛이 모습을 드러 냅니다.
눈이 저절로 스르르 감기는 맛~
화장품 배송 받고 신이 나서 조잘거렸더니 얘기가 좀 길어졌네요.
점점 쌀쌀해지는 날씨 속에서 따뜻한 차 한잔과
달콤한 케이크 한 조각이 땡기는 오후였어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