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40507](화) [동녘글밭] 보이지 않는 누리
https://youtu.be/NdAj8T_0ivw
오늘은 ‘보이지 않는 누리’에 대한 이야기를 해 볼 참입니다. 대개의 경우, 보이는 누리에서 보이는 현상을 겪으며 살아가는 우리들입니다. 마치 그것이 전부인 것처럼 여기면서 말입니다.
그런데 우리들이 살아가고 있는 이 누리는 보이는 것만으로 이루어진 것이 ‘아니’라는 사실입니다. 보이지 않기에 보이는 것처럼 생각하기란 여간 힘든 일이 아니기에 전혀 생각을 하지 않고 살아 가는 것이 보통의 ‘우리네 삶’입니다.
하지만 사실은 이 보이지 않는 누리가 엄연히 존재하고 있읍니다. 그것은 존재와 존재를 이어주는 그 어떤 힘이 그렇습니다. 존재 자체만으로 알 수 없는 힘을 내고 있으니까요.
그건 어떤 까닭에서인지 알 수 없는, 잡아 끄는 힘입니다. 그래서 우리들은 그 힘을 ‘만유인력’이라고 부릅니다. 특히 우리들이 살아가는 지구에서 이 지구가 잡아당기는 힘을 특별히 ‘중력’이라고 부릅니다. 어떻게 해서 생겼는지 그 까닭은 잘 모르지만 실제로 작용하고 있는, 실제의 힘이니까요.
이것만이 아닙니다. 똑 같은 크기의 잡아끄는 힘과 밀어내는 힘도 있읍니다. 이 힘은 아주 작은 누리인 원자의 세계, 전자의 세계에서 비롯된 힘으로 일상에서도 널리 활용되는 힘입니다. 이 힘 또한 눈에 보이지 않는 누리에서 늘 작용하고 있는 힘입니다. 같은 크기로 잡아끌기도, 밀어내기도 하면서 조화와 균형의 누리를 꾸며 갑니다. 그 까닭을 알 수 없지만 결과로 낳은 현상에서 확인하게 되는 힘들입니다. 문명으로까지요.
이렇게 알 수 없다는 것은 보이지 않는 것과 그 맥이 통합니다. 따라서 알 수 없는 누리는 보이지 않는 누리에서 겪게 되는 우리들의 일상이기도 합니다. 우리 겨레가 오래전부터 ‘널리 사람을 이롭게 하는 누리’를 꿈꾸어 온 것이지만 그것은 바로 이 보이지 않는 누리에서도 꼭 필요한 우리들의 삶이기에 꿈꾸어 온 꿈이기도 합니다.
그것은 누리를 보는 일이요, 바로 나를 찾는 일이기도 합니다. 그래서 생긴 것이 하늘, 우주에 대한 앎이요, 이해이기도 합니다. 천손으로 여기며 그래서 생긴 것이 우리만의 독특한 신앙의 누리입니다. 그것은 믿음을 바탕으로 한 존중, 존경하는 마음입니다. 알 수는 없지만 그 힘을 느끼며 삶을 풀어 가는 우리, 한겨레입니다. 서양의 사고로 그것을 ‘무속’이라는 틀에 넣어 그렇게 부르며, 그렇게 낮추어 함부로 하고 있는 오늘입니다.
우린 그것을 ‘미신(迷信)’이라고 합니다. 알 수 없는 ‘믿음의 누리’라고 하찮게 보는 데까지 이르고 있는 오늘입니다. 이제는 그 정도가 더욱 깊어지고, 더욱 널리 퍼져 업신여기는 지경에 까지 이를 정도니까요. 보이지 않는다고 해서 없는 것이 아닌 데도 말입니다. 서양 귀신에 씌여 보이는 것이 없는 지경에 이르렀다고 해도 그리 틀린 말이 아닐 정도로요.
따라서 ‘무속’은 바로 우리의 것이요, 우리의 문화라는 말씀입니다. 보이지 않는 누리를 보이는 누리로 끄집어 내는 일을 하는 님들을 일러 ‘무당’이라고 부릅니다. 그 님들은 존경받기에 충분합니다. 충분히 존중을 받아야 할 님들이라는 말씀입니다. 물론 그 중에는 그것을 삿되게 이용하여 스스로 나락으로 떨어지는 경우도 많이 있긴 합니다. 하지만 그런 일들이 어찌 그들에게만 있는 일이겠나요.
이런 오늘도 고마움으로 보이지 않는 누리를 보고자 힘써 봅니다. 정말, 고마워요.
첫댓글 오늘은 정치 현실 문제를 떠나
우리들의 일상에 겪게 되는 일들을 생각해 보았읍니다.
그것은 바로 보이는 누리와 보이지 않는 누리에 대한 이해입니다.
특히 보이지 않기에 이해하기가 참으로 쉽지 않은 노릇입니다.
어쩌면 이 보이지 않는 누리를 이해하는 것은
바로 우리의 삶을 바르게 이해하는 지름길인지도 모릅니다.
조화와 균형있는 아름다운 삶이 나에게서 피어나기를 빌어 봅니다.